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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 선물강좌]결핍이란 무엇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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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0-06-07 13:47 조회1,4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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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란 무엇인가 (2)



정화스님 2월 선물강좌 중

기억을 만들다

여기 보면 90초라고 하는 말을 써놓았습니다. 저도 그런 말을 하고, 다른 가르침을 내는 책 같은 데 보면 마음에 분노가 올라오거나 탐욕이 올라올 때 깊이 숨을 3번만 쉬라고 되어 있습니다. 호흡을 이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책에 보면 대부분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 전전두엽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서 더 거칠게 분노나 탐욕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와 있어요. 근데 여기에는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탐욕심, 분노, 우울감 등을 발생시키는 것은 단순히 산소의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가 그런 순간에 특정 생화학물질을 방출합니다.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러면 마음이 우울해진 게 아니고 우울해질 수 있는 조건으로서 신체 안에서 자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특정 생화학물질을 방출합니다. 그러면 금방까지 좋았던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금방까지 좋았던 사람에게 짜증이 나거나 하게 되는 거예요. 근데 이것이 대체로 뇌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90초다. 내가 그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을 딱 지켜봐서 90초만 거기에서 일어난 감정을 추구하지 않으면 생화학물질이 저절로 뇌에 의해서 해체됩니다. 방금 있었던 감정이 눈처럼 사라진다는 거예요.

근데 만일에 그런 것이 일어난 순간 거기다가 불쏘시개로 불을 계속 지피면 끊임없이 생화학 물질이 발생됩니다. 우리 안에는 지금 굉장히 많은 생화학물질 등등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기억의 정보들이 폭포처럼 막~ 끓고 있죠. 이 안의 무의식에서 굉장히 많은 지각 표상들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어요. 근데 의식되는 것은 그 순간 내가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냐가 그 순간의 의식을 결정합니다. 여러분 지금 엉덩이 한 번 느껴보세요. 제가 말하는 순간 다 엉덩이 속의 감각을 느낍니다. 그 감각은 제가 말을 하는 순간 비로소 알려지는 감각이 아니고, 엉덩이에서 척추를 타고 뇌한테 계속 끊임없이 정보를 보내면서 내 안의 무의식 중에서 이 정보를 회상하면서 끊임없이 팥죽처럼 끓고 있습니다, 계속. 끓고 있다가 내가 엉덩이에 주의를 딱 주는 순간 그것이 의식이 됩니다.

우리 모든 감정이나 지각 내용들이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책상을 볼 때도 마찬가지로 책상을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 내가 어디로 주의를 기울이냐가 그 순간 책상과 접속하는 내가 됩니다. 감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기쁜 감정, 슬픈 감정, 고요한 감정, 평화한 감정.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모든 지각 시스템이 동지 팥죽 끓듯이 밑에서 끓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에 주의를 딱 기울이는 순간 그것을 느끼게 됩니다.

기억은 과거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게 아니고, 내가 어떤 주의를 기울여서 회상할 것인가에 의해서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까 뇌졸중에 걸린 분이 그 전에는 뇌가 그냥 ‘너는 이제 기분 나쁜 감정으로 세상과 접속해’ 하면 어쩔 수 없이 기분 나쁜 감정으로 세상과 접속하게 되고, ‘너는 세상과 기분 좋은 감정으로 접속해’ 하면 기분 좋은 것으로 접속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뇌졸중에 걸리고 보니까 세상이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지금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냐가 지금의 나를 결정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억이 지금 이 순간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다만 과거의 기억들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거기서 완벽하게 자유롭기는 힘들지만 다만 거기에 기억에 어떤 감정을 실을까를 연습이 잘 돼있으면 기억의 흐름을 자기가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각자는 다 생각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무엇을 넣을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방금 말한 대로 살아온 경험에 따라서 생화학 물질이 푹 일어나가지고 특수한 감정 상태를 만들게 하니까 90초만 지켜보는 훈련만 하더라도 출력의 내용을 바꾸는 거예요.

그래서 그 전에 입력돼서 이미 만들어진 여러 가지 것을 가지고 가공을 해서 출력을 만드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는 거예요. 그러면 여기에서 마음을 좋든 나쁘든 들뜨게 만들어서 이 상황에서 약간 좀 떠 있는 것 같은 기분들을 도로 만들어내는 거예요. 지켜보는 훈련이 여기 알고리즘에 대입하는 시스템으로 잘 작동되어 있는 사람들이 아까 말한 대로 분별과 비분별과 빈 마음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인 거예요.

결핍에서 벗어나는 세 가지 방법

분별을 잘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평화로움과 기쁨과 고요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요즘은 좀 그렇지 않은데, 나 어릴 때는 ‘이와 같은 음식은 우리 몸에 좋고,’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우리 몸도 안 좋고 기분도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아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 몸의 세포보다 열배가 많은 세포가 대장, 소장 벽에 살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장 내 미생물입니다. 장 내 미생물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셀룰로오스입니다. 채소에 있는 것들이에요. 이 채소를 풍부하게 먹어서 우리보다 열 배나 많은 개체수가 있는 이 미생물들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지면 그 기분이 안 좋아지는 감정을 자기하고 이웃한 장벽의 세포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나 기분 안 좋아!’ 그러면 장벽 세포가 그걸 받아서 행복감을 만들어내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를 않습니다.

장벽에서 행복감을 만드는 호르몬 또는 신경조절물질이라 그러더군요. 조절물질의 95퍼센트를 생산합니다. 미생물 마음을 기쁘게 해주지 않고 내가 기쁘게 됐다,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떨어져요. 그래서 내가 뭔가 부족하다 느꼈으면 ‘미생물이 셀룰로오스가 부족한가 보네.’ 하고 빨리 알아차려서 채소를 잘 섞어가지고 먹으면, 그것만 먹으면 좀 퍽퍽하기도 하니까, 거기다 무슨 감미료라든가 설탕 넣지 마시고 먹고. 또 요즘 하도 단백질을 먹으라고 하니까 장 내 미생물과 같이 공생관계로 잘 지내는 놈이 주로 유산균 같은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거트, 반쯤 되어 있는 요구르트요. 그래서 소스로 섞어서 먹게 되면 단백질도 잘 취하고 장 내 미생물도 좋아하는 것을 우리가 먹게 되면서 감정이 같은 90초인데 자신을 결핍된 존재로 보지 않고 자신을 기쁜 존재로 보게 하는 생화학 물질이 신체에 쫙 퍼집니다. 밥만 잘 먹어도 결핍감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칼로리 많은 걸 먹어가지고 쉽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서 간단한 햄버거로 식사를 때우면 열량으로 보면 하루치를 엄청 먹은 거지만, 신체 전체의 조건으로 보면 내 세포수보다 열 배나 많아요. 즉 1000조 개 있어요. 우리 신경 세포가 100조 개 인데, 미생물 개체수는 1000조 개입니다. 이 1000조 개의 기분이 별로 안 좋으면 같은 해석에서 안 좋은 해석을 내리기 쉽습니다. 우리 뱃속을 잘 다루시지 않고 ‘나는 충만한 삶이야’라고 말하기가 1차적으로 어려운 말이에요.

두 번째, 현대 사람들은 진화적으로 이렇게 앉아서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데는 불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뇌 신경망이라든가 DNA 구조가 ‘앉아 있어도 충분해.’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하루에 열만 보인가 얼마를 걸어야만 적당하다는 신체구조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야 생각이 편안해집니다. 즉 운동을 해야만 생각이 편안해집니다. 앉아서 계속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는데, ‘운동이 내면화 되는 것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책에 이런 예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 ‘멍게’ 있죠, 멍게. 멍게가 유충일 때는 동물이에요. 동물로 사니까 움직이는 생물이죠. 올챙이처럼 생겨서 헤엄치고 돌아다니다가 여기가 자기 살만 한 곳으로 좋다고 생각이 들면 머리를 딱 해서 여기다가 내리면서 뿌리처럼 단단히 내려가지고 자리를 잡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생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척수하고 뇌를 소화시켜버립니다. 생각하지 않는 생물로 자기를 변화시켜버립니다. 왜냐하면 생각은 에너지가 너무나 많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우리 몸은 70프로 정도 되는 사람들의 뇌의 무게는 1.4kg입니다. 2퍼센트죠. 근데 하루 중에 제가 먹는 모든 에너지의 20프로를 뇌가 소비합니다.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좋아요. 생각하면 에너지가 엄청 많이 들어요.

자 그런데 아까 말한 대로 사람은 아직 그렇게 안 돼 있으니까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데, 생각은 시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사업체를 파악하는 정보활동이기 때문에, 한 곳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양호한 조건이에요. 운동하면 단순히 몸의 기능만 튼튼해지는 게 아니고, 그 안에 들어오는 정보들을 잘 판단해서 생각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조건이 돼요. 즉 감정의 순화를 끌어오려면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하지만 두 번째는 뭘 해야 합니까? 적절하게 운동을 해야 돼요.

그 다음에 세 번째는 이제 아까처럼 분별과 무분별과 빈 마음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할 수 있을 정도로 뇌를 훈련시키는 거예요. 그 전에는 결정된 신경망에 의해서 거의 우리는 살아야 되는 줄 알았는데 훈련에 의해서 신경망이 조절되는 거예요. 근데 그 훈련은 주로 명상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하루에 어떤 분은 15분이면 충분하다고 되어있어요, 명상이. 그래서 고요히 앉아서 방법은 호흡을 들여다보거나 아니면 특정 주제를 생각하거나, 아니면 자기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는 겁니다. 15분 동안 앉아서.

이 세 가지를 하면 좌뇌, 우뇌, 뇌간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게 되고, 그와 같은 기능도 신체에서 남아있게 됩니다. 특히 운동 같은 것은 자전거를 한 번 배우고 나면 두 번 다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와 같은 기능은 이미 소뇌에 되어 있어가지고, 타자마자 소뇌가 움직이게 합니다. 명상 기법도 마찬가지로 운동처럼 되면 기능이 신체화 됩니다. 지금 처음으로 마음이라고 하는 걸 조율하는 게 아니고, 그와 같은 정신운동이 자전거 타는 신체운동처럼 명상의 운동성이 뇌에 각인됩니다. 그래서 일정한 단계를 넘어서면 그 밑으로 떨어지질 않습니다. 불교 말에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것을 무슨 무슨 단계라고 합니다. ‘초지’ 이러면 이제 초지에 성취한 어떤 특정한 인지 밑으로는 내가 노력을 안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합니다.

초지가 되면 모든 생명은 하나의 생명과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대승’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대승이란 큰 수레란 말인데 생명계가 하나의 큰 수레와도 같다는 말입니다. 이 수레는 같이 움직이는 거예요. 그래서 대승이라 말하면 하나의 생명공동체란 말입니다. 이것을 완벽하게 외부에 대해서 지각 통로가 열려서 신체적으로 자각하는 단계가 초지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것이 굉장히 많으니까 아직도 이런 것을 알았다 해서 생명공동체를 위해서 이타적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가다 보면 어떤 분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 아픔을 굉장히 느껴서, 여기도 나옵니다만, 앉아서 다른 사람에게 계속해서 기운을 보낸다거나 가는지 안 가는지는 모르지만 간다라는 측면이 큽니다. 근데 이타행위를 할 수 있는 힘의 기반을 형성하지 않는 분들은 50-60세 되면 다리가 죽기 쉽습니다. 방편과 힘을 적절하게 길러야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몸과 마음과 삶을 잘 관찰해서 힘을 얻는 사람이 이 힘을 확대해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이 다 우리 인지 시스템에 착착, 아까 자전거 한번 배우고 나면 되듯이, 붙어가지고 신체가 그것을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세계를 보면 인식의 토대가 바뀝니다. 이것을 ‘부처됐다’고 말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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