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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동의보감]광증(狂症)을 설사로 낫게 하다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0-08-11 22:28
조회 : 489  







광증(狂症)을 설사로 낫게 하다



박정복

어떤 사람이 양궐(陽厥)로 미쳐서 날뛰고 욕설을 해대며 혹 노래도 부르고 혹 울기도 하는데 육맥(六脈)이 힘이 없고몸의 겉면이 얼음장 같았으며발작할 때면 고함을 쳤다역로(易老)가 말하기를 음식을 빼앗으면 낫는다라고 하므로 음식을 주지 않고 또 대승기탕(大承氣湯)으로 5~7차례 설사시켜서 더러운 물이 서너 말 나오게 하였더니 몸이 따뜻해지고 맥이 살아나자 나았다. (내경편, ‘()’)

웃다가 울고 노래 부르고 욕설하고 미쳐서 날뛴다면 틀림없이 광증(狂症)이다. 요즘 말로 하면 정신분열증(조현병). 이 정도라면 심한 편으로 정신과나 정신병원에 가야 할 증상이다. 우리는 보통 정신병이라면 몸과 별 상관없는, 정신만의 무슨 특별한 현상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요즘은 뇌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고 인식이 좀 달라졌지만 이처럼 심한 정신병이라면 여전히 고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대개 정신병원에 격리되기 일쑤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우선 몸에 나타난 증상을 주시한다. 우선 맥을 보고 몸이 얼음장처럼 차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뜻해야 할 몸이 이처럼 차다면 몸 안의 열이 뭉쳐서 밖으로 순환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열은 음양으로 볼 때 양(陽)에 속한다. 안으로 양이 몰려 양기가 지나치게 세어졌다. 양기는 음기로 변하고 음기는 양기로 변하면서 몸 안팎으로 순환되어야 안팎이 따뜻한 법인데 양기가 안에서 뭉쳐져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 겉은 차고 안에선 답답하여 화가 나는 것이다. 이처럼 양기가 지나치게 세어져 겉이 차게 되는 것을 ‘양궐’이라 한다. 이 환자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 것도 음식이 양기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왜 양기가 성해졌을까? 여기 그 형편과 사정은 안 나왔지만 『동의보감』에선 감정을 지나치게 썼을 때 양기(陽氣), 즉 화(火)가 성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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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지나치게 썼을 때 양기 즉 화가 성해진다고 본다.

하간(河間)이 말하기를 오지(五志)의 지나침이 심하면 모두 화()가 된다대개 기()는 양()으로서 경미한 것의 변화를 주관하는 바 여러 가지 마음이 동요되어 어지럽고 과로하여 몸을 상하는 것 등은 다 양()이 화()로 변한 것이니 정신이 미치고 기가 혼란하여 열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하였다. (잡병편(), 295)

오지(五志)란 다섯 가지의 감정이다. 성내고 기쁘고 생각하고 슬프고 무서워하는 것. 이 감정을 지나치게 썼을 경우는 다 화(火) 즉 열(熱)로 바뀐다. 열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열이 많을수록 우리 몸 안의 진액, 즉 수분을 빼앗아서 진액이 뭉쳐져 덩어리들이 생기게 된다. 이를 담(痰)이라 한다. 또한 대변의 수분도 빼앗겨 딱딱해져 나오지 못한다. 이 덩어리들에 막혀 몸의 기혈이 순환되지 않으니 가슴이 그득하고 답답해서 심화가 차올라 욕설이 나오고 고함치고 울었다 웃었다 어쩔 줄 모르는 것이다. 화병 혹은 열병이라고 할 수도 있다. 더 심해지면 ‘옷을 벗고 달리고 담장을 뛰어 넘으며 지붕에 올라가기도 한다’ 더욱 심하면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함을 지르며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데 이것은 담화(痰火)가 몹시 맺혔기 때문이다.’( 잡병편, 신, 289쪽)

그래서 의사는 설사를 시킨 것이다. 굳은 대변과 담음(痰飮)들이 모두 쏟아지도록. 서너 말이나 나왔으니 몸이 허끈해졌을 것 같다. 광증을 설사로 치료하다니 요즘의 우리로선 매우 낯선 처방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정신과 몸을 다르게 보지 않았다. 정신(精神)은 말대로 ‘정’과 ‘신’이 결합된 말이다. 정(精)이란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적 토대이다. 따라서 이 정신의 문제는 반드시 몸에, 오장육부라는 물질에도 이상이 있다고 보았다. 그 몸의 흔적을 해결함으로써 치료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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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대변과 담음(痰飮)들이 모두 쏟아지도록.

이러한 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감정을 지나치게 쓰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병이 마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은 또 물질적 측면이 받쳐졌을 때에 바르게 작동한다. 혈을 보양해서 기혈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쇳물이 광증 치료제 중 하나라는 점이다. 철장(鐵漿무쇠를 담가 우려낸 물)심기로 광증이 심해져서 달리고 소리치는 증상을 치료한다생철을 그릇에 넣고 물을 채워 오랫동안 지난 다음 물을 떠서 마신다.’(297쪽) 철분은 담()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킬 뿐만 아니라 간()의 사기(邪氣)를 억제하는 경우에도 특별한 효능이 있다만약 성을 몹시 내어 간의 사기가 매우 성하다면 철분으로 억제할 수 있다.’(290쪽)고 한다. 광증일 때 나타나는 분노는 간이 주관하며 오행상 목(木)에 속한다. 이 분노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오행 중에서 금(金)이다. 금극목(金克木). 철분은 금(金)의 성질을 지녔다. 그러므로 철분의 금기가 간의 목기를 쳐서 치솟는 목기를 빨리 내려줄 수 있다. 몰렸던 양기가 내려오면서 음기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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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노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오행 중에서 금(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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