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天 大有 ䷍
大有, 元亨.
대유괘는 크게 형통하다.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초구효, 해를 끼치는 것과 무관하니 허물이 아니니, 이 상황을 어렵게 여기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다.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구이효, 큰 수레로 짐을 싣고 가는 것이니, 나아가는 바가 있어 허물이 없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구삼효, 공(제후)이 자신의 재물을 써서 천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이니, 소인은 할 수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구사효, 그 성대함을 드러내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육오효,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더불어 사귀는 것이니, 위험이 있으면 길하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상구효, 저절로 하늘이 도와주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런 순간이 없다고 한다면 좀 불행한 일이지 싶은데, 다행스럽게 몇 가지 장면들이 떠오른다. 동네 골목에서 놀던 어린 시절에 갖고 싶었던 축구공이 생겼을 때, 대학에 들어와서 못할 것 같았던 연애를 하게 되었을 때, 결혼을 하고 3년 만에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중년이 되어 책읽는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을 때 등등… 여튼 이런 순간들의 공통점은 삶에서의 풍요로움을 느꼈다는 것일게다. 어느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고, 그 넘치는 마음을 괜히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이러한 풍요로움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주역 64괘중에서 이러한 풍요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괘가 화천대유(火天大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