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혀가 오그라드는 것은 놀라서 심장과 신장이 상할 때 뿐 아니라 태아가 커져 자궁의 낙맥이 눌렸을 때도 해당한다. 신장 경맥이 혀끝에도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10개월이 되어 분만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후에도 말을 못한다면 거꾸로 자궁의 낙맥이 압박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산모가 아이 낳는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놀람으로 자궁의 낙맥을 압박하였다.
혀에 주사를 붙인 것은 나쁜 피가 심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혀는 심에 속한다.(위의 책, 잡병편, 구설, 677쪽) 혀는 심장과 통하는데 심장에 나쁜 피가 들어가면 혀가 뼛뼛해지며 막힌다. 주사는 나쁜 피가 심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약재다. 그래서 의사는 혀가 뻣뻣해지고 오그라들도록 처방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쁜 피가 심장에 들어가는 것만은 막기 위해서 혀에 주사를 붙인 것이다.
주사를 혀에 붙여서 혀가 오그라들지 않도록, 근본적으로는 병이 나지 않도록 처방을 해가면서 동시에 혀가 오그라드는 병이 나는 처방을 함으로써 혀가 늘어진 병을 고치는 이 이중의 절묘한 처방! 환자를 위하는 지극한 마음이 아니면 이런 처방은 불가능할 것이다. 두 여자에게 산모를 붙잡게 하여 아이를 낳는 모습을 취하게 한 것도 의사의 기막힌 연출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