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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맹자를 만나다] 시련과 고난, 새로운 삶의 길을 열다!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1-10-31 21:28
조회 : 173  
문빈(남산강학원)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시련과 고난을 겪는다. 내가 잘못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시련과 고난의 상황은 찾아온다. 자신이 노력하고 기대하던 일이 좌절됐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이 아픔을 겪을 때, 느닷없는 재난을 겪을 때…. 등. 우리는 하루 안에도, 일주일 안에도, 1년 안에도 크고 작은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웬만하면 시련과 고난을 피하고 싶어 하며, 혹여나 그 속에 있을 때는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시련과 고난의 상황은 우리 마음을 괴롭게 하고, 번뇌를 일으키며, 몸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맹자를 읽으면서 놀랐다! 그는 시련과 고난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다. 오히려 그것을 자기 삶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괴로운 상황 속에서의 “근심과 걱정”은 사람을 살아나게 한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나는 “근심과 걱정” 같은 괴로움은 우리 삶에서 없어지면 좋은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런데 맹자는 어떻게 그것이 우리를 살아나게 한다는 걸까?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골을 힘들게 하며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곤궁하게 하며어떤 일을 행함에 그가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힌다이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 있게 해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맹자』 고자 하편 12-15 / 박경환 옮김 홍익 출판사 / p371)

맹자는 시련과 고난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는가? 그는 마음이 괴롭고, 힘줄과 뼈마디가 수고롭고, 육신이 굶주리는 그런 상황에서도 힘들고 괴롭다는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그 상황을 새롭게 해석한다. 자신이 그동안 “할 수 없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려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이다. 그는 시련과 고난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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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맹자의 태도는 막연하게 하늘의 뜻을 믿는 마음에서 나오는 건 아니다. 시련과 고난의 시간을 통과해야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하늘의 이치, 자연의 원리를 믿었다. 씨앗이 새싹으로 피어날 때 엄청난 땅의 저항을 뚫고 와야 하고, 동물이 태어나 헤엄치고 달리고 걷기 위해서는 뒤뚱거리고 쓰러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듯 말이다.

자연의 원리 안에 있는 우리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시련과 고난은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이행할 수 있게 해준다. 기어 다니던 아기가 수백, 수천 번의 뒤집기를 통해 어느 순간 직립 보행을 하게 되고, 친구들과 지지고 볶는 경험을 통해서 누군가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커지게 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떤 분야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맹자는 시련과 고난을 다른 태도로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상황을 힘들고 피해야 하는 것으로 겪는 게 아니라 변화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아토피가 상체 전반에 퍼져서 고생했던 적이 있다. 20년간 자잘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토피가 크게 내 몸으로 퍼진 것이다. 그때 목부터 가슴까지 온통 붉어져 깜짝 놀랐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등산을 시작하고, 중독되어 있던 햄버거와 치킨 같은 음식은 아예 끊었다. 그 당시에는 아토피가 심해져서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게 변했다. 몸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이제 자잘한 아토피도 거의 없다), 등산을 좋아하게 됐고, 햄버거와 치킨에 대한 욕망은 사라졌다.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시련과 고난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의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 과정은 우리를 “살아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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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시련과 고난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의 길을 열어준다!

자연을 보면 알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번 모습을 바꾸는 게 자연이다. 자연은 매번의 구간마다 다른 길들을 열어간다. 봄의 나무, 여름의 나무, 가을의 나무, 겨울의 나무가 다르듯이 말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 하루, 일주일, 매년 다른 삶의 길을 열어나가는 것일 테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마음으로 번민을 느끼고”, “분발”하면서 우리의 생명력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시련과 고난은 우리가 살아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반면 맹자는 “안일한 쾌락은 사람을 죽게 한다”고 말한다. 안락함을 욕망하는 마음은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삶에 어떤 변화도 원치 않고, 익숙한 상태에 머무르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하루하루가 매일 똑같고, 반복될 때 우리는 어떤가? 지루하고 권태로우며 생명력이 감소된다는 걸 느낀다. 죽음이란 겪을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안락함에 대한 욕망은 겪을 수 없는 상태로, 즉 죽음으로 우리를 이끈다.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사물을 만나고 이렇게 계속 무언가를 만나며 겪는 과정이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들과 만나면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겪을 것인가? 맹자는 삶에서 기쁘고 즐거운 것뿐 아니라 시련과 고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그것 또한 우리의 삶이고, 우리를 살아있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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