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욕 이타카하우스 크크성 소식입니다.

지난 일요일, 뉴욕에서 첫 세미나가 출범했습니다. 

(아직 공식 세미나 명칭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칭으로 멋대로 크크세미나라고 부릅니다.) 

멤버는 총 네 명. 정선쌤, 형태쌤, 은실쌤, 그리고 저입니다. 

지난 5월 루쉰세미나에서 만났지만 다들 자신의 운명(^^)을 더 궁금해하신 까닭에 세미나 방향을 의역학으로 틀었습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 책은 고샘의 <동의보감 리라이팅>과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히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자연'에 대한 표상 이야기였어요. "내추럴(natural)하다"는 말을 "편안하다"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만물을 살리고 죽이는 자연을 제대로 직시한다면 그리 편안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또 자연의 기운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운명을 구성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모두 감명을 받았답니다. 형태쌤에 따르면 "음양오행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보는 정말 새로운 프레임워크(Framework)"인 거죠. 정선쌤은 일상의 차서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주역>의 통찰력이 정말 맞는 것이, 전화를 받느냐 안 받느냐와 같이 사소한 행동에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일이 완전히 뒤바뀌어요. 은실쌤은 권리라는 개념이 얼마나 인간중심적인지를 지적하셨어요. 이 틀로는 자연을 인간의 "배경"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는 거에요. 서구 담론에서 동물권, 식물권 같은 개념이 나오고는 있지만...현실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죠^^;;

그밖에 <동의보감>이 생각처럼 무서운 책이 아니었다, 신형장부도가 너무 귀엽다(!), <동의보감> 구석구석에 나와 있는 임상 사례들이 너무 재밌다 등등의 발랄한 반응이 많이 나왔습니다. 세미나 내내 웃기도 많이 웃었네요^^

세미나는 어연 2부로 접어들었습니다. 서로의 사주를 까보는 시간입니다. 홀로 사주를 독학하셨다는 정선쌤이 저희들 사주를 척척 풀이해주십니다. 연구실에서 귀동냥으로 사주명리학을 배웠던 저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문자인 은실쌤과 형태쌤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은실쌤) "어머...이건 완죤 새로운 세계야......+_+"

신나는 사주 타임이 끝나고, 세미나는 3부로 접어듭니다. 

웬 3부냐고요?  정선쌤과 형태쌤이 고기를 사왔기 때문이죠! 

정선쌤은 참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저희를 진두지휘하셨습니다. 

(부르스타!....버섯 자르기!.....빨리 녹는 꽃등심부터 굽기!.....) 

정선쌤은 저희가 갖고 있는 '예술가'에 대한 표상을 완전히 바꿔주었습니다. 예술가, 라고 하면 뭔가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직업인이 떠오릅니다만, 정선쌤은 완전 전문 생활인이셨습니다. 저희를 너무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남편분과 아들의 머리까지 직접 잘라주신다고 하네요!! (허걱!)

고기를 먹으면서 앞으로의 세미나 방향을 의논했습니다. 

그러자 "1년 동안 의역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 모임 때 감이당 대중지성 커리큘럼을 참고하여 저희만의 1년 커리를 짜보자고 했지요. 

고기의 힘일까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됩니다!

다음 번 세미나는 2주 후 6월 19일에 열립니다. 벌써부터 기대 만빵입니다. 

사진 후기로 다시 곧 찾아뵙겠습니다^^

자세한 세미나 후기를 보시려면 MVQ 홈페이지를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