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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캠프] 지금 뉴욕 캠프엔 & 나이아가라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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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6-08-03 08:46 조회3,01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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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혜경입니다. 지금 전 크크성 바닥에 깔린 마약 매트에 배깔고 해완이랑 누워있습니다.^^

뉴욕 여름 캠프, 지금 크크성엔 누가 있을까요? 한분씩 소개해 올리고,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온 이야기를 드릴게요.

1. 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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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중 크크성에 가장 먼저 도착한 보연. 예전에 감이당 대중지성 1년을 같이 했던 친구이자, 불교 세미나를 저와 단 둘이 했던 친구입니다. 지금은 남산강학원에서 '글강'을 2년째 하고 있어요. 외출할 때와 집에 있을 때의 포스가 다르죠?^^ 회사에 금쪽같은 휴가를 내고 왔는데, 게으른 저희를 만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ㅋㅋ 덕분에 크크성 마약 매트에 껌딱지처럼 들러 붙어 있는 저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癸水에 식상 과다라 木氣를 제대로 쓰고 있어요.

 

2. 최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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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의 남편입니다. 전직 사진 작가였던 분이였죠. 보연이 뉴욕행 티켓팅을 해놓고 떠날 준비를 하자, 다니던 회사의 팀이 해체되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도 보연이 네팔행을 하자,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보연이 따라 곧장 네팔로 떠났다고 해요.ㅋㅋ 사주를 보니 辛金에 재성 과다. 일과 부인 자리가 본인 기운보다 엄청 쎕니다.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오자마자, 보연이 손에 이끌려 허드슨 강에서 살사를 추시고 떡실신 하셨다는ㅋㅋ. 보연이가 "남편~!"하고 부르면, 거부할 수 없는 재성과다 팔자여요.ㅋㅋ

3. 최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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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감이당 3학년 주란샘 아들, 최규성군. 규성이는 올3월부터 베지터리언입니다. 18살 청년이 어찌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지, 숟가락과 젓가락까지 돌돌말아 챙겨다니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특하지 않을 수 없어요. 과묵하고 생각이 깊은 18살의 청년이라니! 하지만 오늘 아침 규성이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슈퍼마켓에 가자, 매우 말이 많아지고 업!되어 버린 규성이. 눈 여겨 둔 잠옷 바지를 사기 위해 몇 블럭을 다시 걸어가는 규성이. 그는 쇼핑도 좋아하는 18살 청년입니다.^^

3. 류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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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류시성입니다. 丙火고요, 재성이 쎕니다. 의외로 쇼핑을 좋아해서, 보온병을 거의 일주일째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크크성 멤버들은 모두 보온병을 발견하면 그에게 신고하고 있습니다. 꼭 마음에 드는 보온병을 Get하길 바랍니다.

4. 송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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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접니다. 혜경. 저는 보연이랑 같은 癸水지만 보연이랑 완전 반대 사주에요. 저는 관성 인성만 있어서 도무지 움직이길 싫어합니다. 토금수만 있어서 그런지 눈에도 잘 안 띄어요ㅋㅋ 사진에서 저를 발견하시려면 눈에 불을 키셔야 할 겁니다.^^

5. 김매니저, 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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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된 해완입니다. 시성과 저와 상봉하여 근처 인도음식점엘 저녁하러 갔어요. 오마이갓! 그녀는 밥을 먹다 시계를 보더니, 규성이가 도착할 시간이라며, 난(Nan)에 커리를 발라 말아쥐고 그 자리를 떠났답니다. 예, 그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매니저 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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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희들이(해완이 빼고) 그제, 어제 1박 2일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왓킨슨 글렌 파크(Watkins Glen Park)도 들렀습니다.  그동안 미국에 온 느낌이 너무 들지 않아서, 자다가 일어나면 "여긴 미국이야. 뉴욕이라고. 실감해봐!!"를 외쳤는데, 대자연을 보니까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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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출발. 시차 적응을 못한 채 떠난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출발 전 멘탈까지 찍힌 사진입니다. 하아..차에서 자면 되겠지 하고 떠났는데, 차에서 정말 밤이고 낮이고 푹 자고 돌아와서, 다시 시차적응 중이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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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투어의 가이드는 티나(Tina)라는 중국인이었습니다. 학생같이 보이는 유순한 외모에 우리는 그녀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죠.  하지만 첫번째 휴게소에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룹이 나타나자 그녀는 돌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 테스트..테스트..그룹 넘버 4. 너네가 늦었다. 벌칙이 있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준비하라. 다른 사람들도 늦으면 이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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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차이니즈 타임"이라며 똑같은 말을 중국어로 옮겼는데, 성조가 신경질적으로 올라갔습니다. 후덜덜... 측천무후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우리는 완전히 얼어버렸고 무조건 시간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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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휴게소. 우리의 미션은 주어진 시간에 점심과 화장실을 해결해서 차 위에 올라타는 것. 차 안의 50여명은 다투듯 버거킹에 뛰어들어갔고, 미친듯이 짜디짠 햄버거를 먹어댔어요. 다리가 불편하신 남미 어르신도, 3대가 함께 여행온 인도 패밀리도 결국 일사불란하게 칼 같이 시간을 지켜냈습니다. 우린 모두 티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ㅠㅜ... 아 눈물겹다.

5시간만에 달려간 곳은 왓킨스 글렌 주립공원이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그랜드 케니언이라고 불리는 장소인데, 빙하가 만들어 놓은 울퉁불퉁한 거친 터치의 협곡을 따라 걸어보니, 아메리카 대륙에 와있는 기분이 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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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를 의식하며 재빨리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녀는 마이크를 잡더니 "그룹 4. 이제 나와서 노래해라. 사람들은 당신들을 동영상으로 찍을 거고, 유투브에 올리게 될 것이다." 헉! 뭐 이런 어마어마한 폭언이 있나. 헌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티나에게 제물을 바치를 원했으며, 한편으로는 응원의 박수였겠죠. 내가 언제든 저 입장이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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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4의 남성은 다행히 멋진 랩으로 무사히 넘겼지만, 끌려나온 여자는 좀 망설이더니. 우리나라의 "비 내리는 호남선~"에 해당하는 "마까레나~헤이 마까레나!"를 부르더군요. 그 마음 매우 이해 되었습니다. 우리 버스는 그 이후로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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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총 8시간 동안 달려온 나이아가라 폭포. 도심 한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 국경 사이를 웅장하게 흐르고 있는 폭포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주위에 호텔, 카지노, 푸드코드도 점령하고 있다고요. 해서, 폭포가 더욱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폭포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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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미국에서 도보로 캐나다 국경을 넘어보기로 합니다. 너무 쉬워요. 40분 만에 미국에서 캐나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막 넘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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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경에서 바라본 폭포는 정말 느낌이 다릅니다. 나이아가라는 인디언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뜻이래요. 트럼본 7만개가 동시에 울리는 소리라고 하는데, 소리보다도 실은 엄청난 물들이 끝없이 힘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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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빨간색 우비, 미국은 파란색 우비를 입고 한번씩 번갈아가며 Maid of Mist라는 유람선을 폭포 근처로 보냅니다. 필름이 끊긴 것처럼 장면이 기억나지 않고, 다만 신체적으로 느꼈던 엄청난 위압감만이 남아있습니다. ​물 앞에 서자 인디언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저 물을 숭배하지 않고 대체 어떤 방식으로 나이아가라와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아가라를 천둥의 신이라고 믿었던 인디언들은 제비뽑기에 걸린 처녀들을 카누에 띄워 폭포로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전설의 이름이 안개의 숙녀(Maid of Mist)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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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나이아가라 폭포에 얽힌 인간의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1902년 돈과 명예를 얻고 싶어서 오크통에 고양이와 함께 탑승(?)해 폭포로 뛰어내린 여자이야기(물론 돈과 명예 둘다 얻지 못했다네요). 최초로 나이아가라를 방문한 고종 시대의 한국인 이야기 등등. 존재를 잡아먹을 듯 휘어잡는 어마어마한 물줄기 때문에 폭포는 많이 깎여 물러섰고 앞으로 150년 정도 뒤면 폭포는 사라질 거라고 하네요.

폭포 옆으로 가까이 걸어가본 후 마지막, 나이아가라를 떠났습니다. 티나와 함께 On Time!^^ 

제가 보고 있는 뉴욕이 비록 삐까뻔쩍 도시지만 그 전에는 울창한 숲과 나이아가라 폭포같은 물줄기가 웅장하게 흘렀던 곳이겠지요.

나이아가라를 다녀온 후 인디언이 궁금해졌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인디언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집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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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름 캠프 소식은 

MVQ(무빙비전탐구)-이타카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를 Click~ 해주세요~^^



댓글목록

희정님의 댓글

희정 작성일

ㅋㅋㅋㅋ 아 티나씨와 함께하는 투어 재미나 보이네요!! 시성쌤 티지에 있는 보온병은 어찌하시고 새 보온병을 사시나요~ 중국 갔을 때도 보온병 쇼핑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ㅋㅋ 근데 혜경쌤은 사진을 찍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토금수 때문인지 사진에서 정~말 찾기가 어렵네용

물길님의 댓글

물길 작성일

앗, 아들이다! 이렇게 보니 참 반갑군요^^
울 아들의 정체를 빨리 파악하셨네요. 역시 혜경샘!
샘들 후기를 읽다보니 점점 뉴욕에 가봐야 할 것도 같고, 이미 다 본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재밌게 읽다 놀랐는데요... 빨간 우비, 파란 우비라니.. 대체 왜?
그리고, 150년 후에는 저 폭포가 사라진다구요? 역시 격하게 오래 갈 수는 없나봐요.
한 50년만 더 지나도 지금보다 훨씬 작은 폭포가 되는 건가요?
콰콰콱, 제 살을 깎아먹으면서 자멸하는건지, 나름 성숙하는건지...
건 모르겠구, 어쩐지 한번 저 물기둥 앞에서 망연자실 서 있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요 위의 보연 샘 사진, 뭔가 선녀같아요~~
펄럭이는 파란 우비가 선녀 날개옷같다는 ㅎㅎ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작성일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라니.. ㅋㅋ 한 편의 노래를 듣는 듯하다고 생각했더니 과연 나래이터가 송(song)이군... - -;
보연의 두 얼굴은 충격적이군(^^), 규성이란 친구에게선 주란샘 얼굴이 보이고, 시성이 보온병은 기대가 되고.... 아! 폭포 보러 뉴욕엘 한번 더 갔다와야겠다는 유혹이...뉴욕 유혹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