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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낭송스쿨> 3학기 에세이 발표와 낭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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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6-10-06 13:16 조회2,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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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丙申년. 불기운이 많은 해에 여름의 열기까지 더해지니 앗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어느새 선선해지니 2016년 낭송스쿨 3학기가 끝나가며 에세이를 써야할 때가 왔죠. 채운샘 수업을 들으며  푸코의 '성의 역사 1권'과 '비정상인들'을 읽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책을 다시 읽으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학기 방학은 반납하고 추석연휴기간에도 푸코를 읽으면서 애를 써서 푸코를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무슨 말을 썼는지 푸코는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 못하는 글을 써서 마감시간에 맞춰 글을 올렸습니다. 에세이 발표장에 오니 각자 글을 써서 에세이 발표를 하러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에세이 발표는 9월 26일~27일 이틀에 걸쳐서 이루어졌습니다.


==  9월 26일 첫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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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샘의 손길이 가는대로 발표 순서가 정해집니다.
 저마다 빨리 발표하고 모든 걸 잊고 싶은 마음에 '저요~ 저요~'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았습니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자신의 차례는 더디게 오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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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세이 발표는 신은경, 권현숙, 변은영, 박은영 4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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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와 푸코를 열결시키고, 내 일상의 문제와 푸코를 연결시켜보았지만 듣는 사람들은 뭔가 부족하다고 질문을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보면 속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이렇게 쓰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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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발표 차례는 이유진, 배서연, 박소영 3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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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푸코는 가까이 하기 너무 먼 당신이었던가요.

 내 시야에서 벗어나서 푸코로 한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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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발표는 전미령, 고혜경, 이기원, 박정복, 정은희 5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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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쓰기가 낯설고 힘든 분도 있었고 정리를 잘 했다는 평을 들은 분도 있었습니다.

푸코의 권력 개념은 자꾸 들어도 헷갈렸죠.

우리는 푸코의 소유되지 않은 권력을 이해하고 글을 썼는데 듣는 사람들은 소유되는 권력으로 썼다고 합니다.

이렇게 첫날의 에세이 발표가 끝났습니다.


==  9월 27일 둘째날 ==

오후 4시에 두조의 발표가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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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간에는 5분이 발표했습니다. 이혜정, 안은숙, 박수진, 박지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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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탐욕이라는 혹평도 이어졌습니다. 푸코를 더 열심히 읽고 물어 뜯어야 했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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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조는 5명인 신승미, 최소임, 이흥선, 양서영, 고은미

에세이 발표를 하면서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다르게 이해되고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개념을 오해했다는 사실을 할게 되는 충격들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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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진지합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에세이 발표가 끝났습니다.


에세이 발표의 피로와 충격에서 벗어난 일주일 후 10월4일에 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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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기말고사는 경혈가 3가지를 입으로 외워서 시험을 봤습니다. 
수태음폐경혈가, 수양명대장경혈가, 족양명위경혈가를 떠듬떠듬 혹은 유창하게 외우고 낭송대회를 하려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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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심사는 화요낭송스쿨의 매니저인 장금샘이 맡았습니다.
이번학기는 낭송 시리즈의 가을의 기운인 서백호 시리즈를 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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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낭송이 먼저 이어졌습니다. 낭송 이옥, 낭송 손자병법, 낭송 서유기가 우리의주제였습니다.

권현숙, 이혜정 샘은 호흡을 맞춰 같이 낭송을 해주셨습니다. 

고혜경샘은 여의봉을 들고 와서 손오공이 되어보기도 하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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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이번 학기 쓰기 힘들었던 에세이에 대한 하소연과 낭송 고전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발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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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놀부가 박이 펑 터지면서 낭송 고전들을 읖으며 깨우쳐 가는 이야기를 낭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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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유난히 힘들게 길을 갔던(낭송을 했던) 삼장법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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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박타령과 함께 신나게 외운 서백호 시리즈를 낭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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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씩 짝을 지어 낭송을 하는데 듣는 사람들은 미묘한 기의 흐름을 느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좌절을하면 정말 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든 살아지는 걸 보면 안 되는 일도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번 학기 푸코를 읽고 에세이를 쓰고 나서 정말 제대로 글쓰기가 어렵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죠. 동시에 어떻게든 글은 써진다 그리고 우리는 에세이 발표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줬죠.

이번 학기의 고된 글쓰기를 양분삼아 남은 한 학기도 함께 마무리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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