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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들은 아직도 히말라야를 오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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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7-01-18 14:32 조회2,22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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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요~~ 히말라야 귀신이 될 뻔하다 조용히 인간계로 복귀한 백수다입니다. 영하 2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밤 추위에 우리는 조금씩 유체이탈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아직은 서로를 몰라보거나 도끼로 사지분리를 시도할 정도는 아니네요^_^ 과연 마지막까지 그럴 수 있을까요? ^^

오늘 우리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중가장 뷰가 좋다는(?) 그렇다고 알려진(?)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왔습니다. 담력체험처럼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 어두운 히말라야 길을 굼시렁굼시렁 오르다 보니 조금씩 빛이 밝아 오고 우리 앞에 펼쳐진 계단이 백만 개도 더 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흥분시켰습니다! 중간에 한라가 호흡장애(?)를 호소해서 걱정했지만 무사히 완전체로 골인할 수 있었으려나요? 그 전에 아쉽게도 다영이가 폐수종이 의심되는(?) 증상을 호소하며 하산하게 되었지요. 다영이 안녕.. 그동안 고생 많았어.. 나에겐 너밖에 없... 고산병 증상 중에 하나는 언어가 어눌해지는 거랍니다. 우리가 얼마나 혼란에 빠졌을지 아시겠지요? 대체 병자와 안 병자를 어떻게 구분하라는 건지... ㅠㅠ (시성쌤은 푼힐 전에 헬기 부를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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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 등반을 마치고 또 수 시간 산을 넘고 넘어온 이곳은 시누와 롯지입니다. 본능적으로 우리 모두 사랑에 빠져버린 곳이지요. 반짝반짝 빛이 나는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별들이 하나 둘 서로의 등에 닿고... 캬~~ 그 소중한 불을 꺼뜨릴 수가 없어서 선재와 시성쌤이 번갈아가며 나무를 해 오셨어요 ㅎㅎ
우리의 모닥불 같은 가이드 잇숄은 "밤에 모닥불 연기가 향하는 사람은 그날 낮에 길바닥에서 쉬한 놈(?)"이라는 네팔 유머를 구사했고 그걸 받아서 "한국에서는 불장난하면 밤에 이불에다 오줌 싼다"는 진리를 우리의 한라 영매께서 전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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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밤은 히말라야의 정기와 모닥불의 양기를 받고 시누와 비밀결사단 '부라만교'가 창시된 날이기도 한대요. 부라만의 높은 부라격과 자주성을 숭배하는 몇몇 백수 떨거지들이 고산병을 극복해 내는 대책으로 삼아서 밤마다 부라만을 향해 절을 세 번 하기로 했습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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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와 함께 해롱해롱 별 헤는 밤... 우리는 이제 취했습니다. 술도 없이 구운 감자만 먹었을 뿐인데 이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네요. 이대로가 제일 좋은데 어디로 또 가야 할까요? 잊을 수 없는 히말라야의 밤입니다. 고산병 아닌 사람들은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취한 소리 한번 잠깐 들어보세요. 시누와의 소리 파일입니다. ^_^

* 제가 녹음 파일 올리는 법을 몰라서^^;; 나중에 알게 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라무르처~~~!! (너 참 멋지다 / feat: 김단아)


*  기랑언니가 와이파이가 잘 안된다며 은민에게 투척한 사진을 받아 올립니다^^

    백수들 얼른 돌아오삼!!!


댓글목록

소현님의 댓글

소현 작성일

다들 산사람 다 되었네요. 특히 단체로 찍은 사진은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될 정도인데ㅋㅋ?! 적당히 아프고 건강히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