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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들, 드디어 ABC에 올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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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꽃 작성일17-01-21 11:07 조회2,1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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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산에서 요리에 재미 붙인 백수 꽃잎입니다.^0^
백수들이 무계획 저예산으로 정말 ABC에 올랐을지, 안 올랐을지 많이 궁금하셨죠오~~?
드디어 오늘 공개됩니다!!!ㅋㅋ

트레킹은 5일차에 접어들었고 고도는 3000m를 넘어서면서
지리산 같았던 트레킹길이 우리가 알던 히말라야의 모습으로 바뀌어갔는데요
백수들의 저질체력은 점점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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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차푸차레 봉우리를 보면서 힘차게 출발해봅니다~

마차푸차레는 네팔어로 '물고기 꼬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물고기 꼬리를 닮았죠?

나중에 포카라에서 살고 계시는 한국 식당 사장님께 들으니 히말라야에서 별똥별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봉우리래요.

봉우리에 자성이 있어서 별들을 끌어당긴다는데 어쩌면 우리 백수들이 사서 고생을 하는 이유도

마차푸차레의 알 수 없는 끌어당김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ㅎㅎ

실제로 마차푸차레에 가까워질수록 돌에 철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지 반짝반짝 빛나는 돌들이 많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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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이 지도의 종착점에 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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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을 이용한 퀴즈타임~~

히말라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부처님 바위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마치 사람이 깎아놓은 것처럼 정교했어요!!

사진 속 부처님을 찾아보세요~^^  정답은 마지막에 공개합니다.ㅎㅎ

(힌트: 오른쪽에 있는 까만색 큰 산에서 절벽처럼 떨어지는 부분을 잘 살펴보세요~ㅎㅎ)

(백수들 중 형나영 언니는 끝까지 찾지 못했는데 시성샘 말씀으로는 악인 눈에는 안 보인다고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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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선정과 정산의 시간~

히말라야 트레킹은 하루 세끼 밥을 고르는 것과 자신이 고른 메뉴를 맞게 계산하는 시간이

걷는 시간 이외의 대부분 일상이었답니다. (왜 저렇게 엄숙한거죠?ㅋㅋㅋㅋ)

다들 막바지 스퍼트를 위해 600루피(한화 6000원) 짜리 신라면을 먹었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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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라는 캠프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밖에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마이갓!

오전에 그다지도 맑던 날씨가ㅠㅠ 산 날씨는 잠시도 알 수가 없더군요.

우리에게 시련을 예고하는 날씨, 우리는 ABC에 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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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가봅니다~

멋진 설경은 덤~^^

하얀 돌 위에 살포시 새긴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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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희는 무릎위로 차오르는 눈길을 뚫고 ABC(Annapurna Base Camp)에 도착했습니다!!

중력의 무게를 견뎌준 내 두 다리와 함께 걸어준 사람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동과 감사.....는 매우 잠깐!만에 지나갔구요

(마치 위의 사진과 같은 멋진 도착을 상상했지만 저건 사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이랍니다.ㅎㅎ)


감동과 감사를 만끽할 새도 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강적,

체감온도 영하 30도의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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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도 튼튼한 벽도 없는 롯지에서 옹기종기 모여 "추워~"를 외치는 백수들

이 때처럼 서로의 온기가 반가운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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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애벌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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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눈에 덮힌 ABC의 모습입니다.

캠프 주위로 펼쳐지는 히말라야 봉우리들의 모습,

너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컴퓨터 그래픽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안나푸르나 봉우리를 올랐겠죠?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히말라야에 오르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 백수들은 왜 또 여기에 올랐을까요?

여태까진 '낙오되지 않고' ABC에 오른다는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올랐는데
막상 올라보니 좀 허무하기도 하고
왜 대체 우리가 왜 여기에 올랐는지 다시 질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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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궁금하셨을(?) 히말라야가 만든 부처님 석상을 공개합니다!! 두구두구~

위의 사진을 약간 확대한 버전인데요, 빨간 동그라미 안에 부처님 머리가 보이시나요?ㅎㅎ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석상이

저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제 이 머나먼 길을 내려갈 일만 남았군요. 허허

떨어진 체력과 보통 때보다 훨씬 많이 온 눈 때문에 각종 환자와 사건사고들이 끊이질 않았던 하산길!

다음 후기로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최원미님의 댓글

최원미 작성일

나는 악인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