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통신! > 사진방

사진방

홈 > 커뮤니티 > 사진방

스페인 바르셀로나 통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7-01-30 08:49 조회6,154회 댓글17건

본문


안녕하세요.

지난 2017년 겨울 인문 캠프에 참여 감이당과 인연을 맺게 된 김우란 입니다. 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어요. 2000년에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서 바르셀로나에 정착했으니 이곳 생활이 어느덧 17년이 돼가는군요. ㅠㅠ

제가 사는 곳은 바르셀로나에서 북동쪽으로24km떨어진 빌라사르 데 마르(Vilassar de Mar)라는 해안가 마을입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전철로 30분, 자동차로는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집에서 찾길을 건너면 바로 전철역이 있고 역 뒤편에 해안가가 있어 창을 열면 넓고 투명한 지중해가 보입니다. 

 

1.jpg

옥상에서 본 지중해

 



2-2.jpg

창가를 통해 보는 저녁노을


우리집은 10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이곳은 오래전엔  물고기를 잡아 먹고사는 어촌이었어요.  19세기 말 이곳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남미로 건너가 식민지를 만들고는 엄청난 재물을 벌어 돌아와 특유의 건축물을 지었는데,  우리집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시 해안가에는 우리집 밖에 없었다고 해요. 

 

우란샘 집.jpg

우란샘 집2.jpg


이 집을  지은 사람은  수의사였는데, 남미에서 번 돈으로 3층짜리 쌍둥이 집을 지어 두 딸에게 물려주었답니다.  우리집은 작은딸이 상속받은 오른쪽  검푸른 창문이고 옆의 연두색 창문 집은 큰딸의 집입니다.  
부모님이 작은딸을 더 예뻐하셨는지 동생 집이 언니 집보다 30cm 더 큽니다.

사실 이런 큰 옛날 집들은 집안 내부의 구조나 건축자재의 가치가 높아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고 가격도 높아 부자들이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산층의 우리가 실가의 절반도 못 되는 가격으로 살수 있었던 사연이 있지요. 4년 전 우리가 집을 보러왔을 때 집주인이었던 작은딸은 무직자로, 100년 전 동물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그대로  샤워실도 부엌도 없이 최악의 상태로 살고 있었어요. 얼마 되지 않는 집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빚더미에 묻혀 살다 헐값으로 집을 팔게 되었답니다. 그분에게는 아주 슬픈 사연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꿈도 못 꾸던 해안가의 그림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지요. 이사한 지 4년 그동안 조금씩 내부 공사를 해서 지금은 편하고 멋있는 집이 되었답니다.


자 그럼 이 집에 사는 거주자를 소개합니다.

 

4.jpg

남편' 빠찌'와 나



5.jpg

나의 영원한 사랑 14살 '순이'

  

우란샘 헤이디.jpg

일 년 전 19세의 여생을 마치고 한줌의 흙이된 '헤이디'


그럼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할게요. 다음 편에서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한국 여자의 일상을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하세요.


댓글목록

한현미님의 댓글

한현미 작성일

우연히 감이당 홈페이지에 들렀더니 이렇게 반가운 소식이 있을 줄이야! 저는 인문학 캠프 2조 부산사는 한현미 입니다
우란쌤은 빌라사르 데 마르라는 곳에 사시는군요. 전 얼마전 에개해에 여행을  갔었답니다.그곳에서 가깝지만 일정상 가보지 못했던 지중해가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쌤이 사시는 곳이라 더욱 가깝게 느껴지네요.앞으로도 계속 소식 전해주세요.^^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현미샘 반가와요. 지중해는 넘 좋아요. 물도 뜨근 뜨끈. 생선도 무지 많아요. 워낙 물이 투명해고 천연 해조물이 많아  스쿠버다이빙이나 그냥 안경만끼도 들어가서 스노클링해도 꿈 같은 장관을 볼수 있습니다.  엄마 뱃속에 잉태하여 있는 느낌입니다.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머나먼 지중해가 선생님 덕분에 훨씬 가까워 진 듯 해요! ;-) 캠프 때 선생님들도 댓글 달아주시고ㅋㅋ 이 훈훈한 분위기는 뭘까요~ 순이도 귀엽고(어르신인가요?ㅋ) 먼저 간 헤이디까지 선생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올라올지 궁금해요ㅎㅎ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파랑소샘. 순이는 어르신 맞죠. 14살이니 인간나이로 치면 70살? 그런데 하는 짓은 2살된 강아지 같아요. 귤껍질이 바닥에 떨어져도 목숨걸고 달려가 먹다 체한고, 모르는 사람한테도 무조간 달려가다 발로 체인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어떻게해. 2 달때부터 키운 나의 사랑인데.

기범님의 댓글

기범 작성일

오 우란쌤이 드디어 바르셀로나 통신을 올리시는군요! 캠프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선생님 말처럼 집 앞에 지중해가 바로 보이네요 ㅎㅎ 언젠가 또 보기를 바라면서 바르셀로나 통신 기대하겠습니다~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기범샘 신기하죠? 사람 인연이란건. 운명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지중해와 산을 동시에 끼고 있어  일년내내 해가 있는 날씨, 바다와 산이 함께하는 자연경,  그리고  다양한 음식문화와 문화유적지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중 하나로 꼽힌적이 있습니다.

고은비님의 댓글

고은비 작성일

일단 방가방가!!!
짧은 시간 봤지만 열정 에너지가 인상 깊었답니다. 마침시간 낭랑하게 낭송하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창을 열면 지중해가 앞에 있다는 샘의 말이 사진으로 생생히 전달되네요.
여긴 지금 빙판길이 되어 등산화 신고 다니는 사람 많아요. 내일은 영하 11도.
앞 마당같은 바다에서 수영복 차림..... 지구는 넓습니다. 그래도 우린 연결되어 있어요. 이렇게 주고 받고. 투 비 컨티뉴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은비샘 반가워요. 아직도 등산화 신고 다니나요? 사실 여기도 겨울이에요. 사진은 작년 여름에 찍은것임.ㅋㅋ. 바르셀로나도 사계절 뚜렷한데 습도가 여름 겨울 다 높아, 겨울에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추위가 뼛속까지 들어와요. 그래도 해가 강하고 길어서 작년 겨울엔 용감한 할아버지들이 11월까지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셨답니다.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작성일

오~ 스페인의 푸른 바다와 하늘이 저를 끌어들이는 것 같네요 ㅎㅎ 다음에는 꼭 스페인에서 뵙고싶네요~^^ 다음 편! 스페인에서 거주하는 한국 여자의 일상도 기대하겠습니다~~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수리샘 말씀 맞아요. 스페인의 하늘과 바다는 친근감 있게 사람을 빨아들여요. 여름에 낮잠자다 꾸는 꿈의 느낌. 여유로워 지루하기까지한 느낌?

은민쏭♪님의 댓글

은민쏭♪ 작성일

우란샘~^^ 정말 창문을 열면 지중해가 보이는 100년도 넘은 집에 살고 계시다니! 놀라워요ㅎㅎ 빠찌, 순이, 헤이디까지... 자주 소식 전해주세요@.@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은민샘.  좋죠? 전 스트레스로 지치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일단 신발 꿰 신고 길건너 바닷가 모래사장에 털퍽 앉습니다. 그럼 모든게 그다지 대수롭게 느껴지지 않지요. 바다의  치료적 힘입니다

정재님의 댓글

정재 작성일

우란샘 반가워요^^~ 캠프 때보다 더 건강하고 여유로워 보여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캠프에서 좋은 기운 많이 받고 가셔서 더 그래 보이나 봅니다^^  얼마 전 TV에서 인상 깊게 본 바르셀로나 바닷가 마을과 비슷한 분위기에요^^ 샘 덕분에 스페인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들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인연이 닿아 뵐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혹시.. 정... 재숙샘?^^

선생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셨겠어요ㅎㅎ 몸은 좀 괜찮아지셨는지 궁금해요!
언젠가 스페인에서 다시 한 번 모여 낭송하면 좋을 듯 해요ㅎㅎㅎ
감이당에도 또 휙 놀러오세요~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재숙샘 반가워요!!! 감이당에서 너무 좋은 에너지 받고 간거 맞아요.  함께 받으신거 맞죠? 바르셀로나는 15년 전까지만해도 한인들이 350명, 한국관광객 0명이었는데, 몇년전부터 시내가면 한국사람들이 길돌아 설때마다 보입니다.  제 생각엔 두 국가 국민성 조금 비슷해요. 먹는거 노래부르는거 좋아하고 성격 밝으면서 약간 다혈질? ㅋㅋ... 인연은 이미 만들어 졌으니 또 보길 기대해요.

공푸 한정미님의 댓글

공푸 한정미 작성일

우와~ 우란샘 반가워요^^ ~
새파란 지중해의 바다가 넘멋지네요^^ 저도 지금은 구정 연휴로 부산에 와 있는데요^^샘이랑 저랑 지금은  바다를 끼고 사는 여인들 이네요~ ㅎㅎ 언젠가는 따뜻한 남국의 바다에 발 담궈 보고 싶네요^^ 자주 그곳 소식 전해 주세요^^

김우란님의 댓글

김우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전 부산 딱한번 같는데 바닷가 앞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던 생선회와 찌개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어른... 여기 바다는 여름엔 발만 못담궈요. 워낙 더워서 물에 풍덩 빠져 들어가 물고기 보고 수영하고 나오면 세상이 달라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