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낭송> 남주작편 <낭송 장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남산식객 작성일17-06-15 10:26 조회5,189회 댓글1건관련링크
본문
네 오늘 조찬 낭송 책은 『낭송 장자』였습니다.
간식은 김융희쌤이 보내주신 쑥가래떡과 꿀, 그리고 고구마와 보이차가 있었습니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오늘의 튜터는 바로 자타공인 연구실에서 장자를 최애(가장 사랑)하는 길쌤이십니다~!
길쌤은 도가 중에서도 이론적으로 추상적인 사유를 좋아하는 사람은 『노자』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장자』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길쌤은 확실히 이야기파신 듯 했습니다. 이런 우화로 구성된 장자의 내용을 우언(寓言)이라고 하고, 공자 같은 옛날의 권위 있는 인물을 빌려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는 방식을 중언(重言)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치언(巵言)이 있었는데요. 옛날 중국의 술잔은 새꼬리처럼 길다랗게 되어 있어서 술이 이리 저리 움직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 취한 듯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비논리적인 말을 치언이라고 하신다고 합니다. 물 흐르듯이, 아니 술 흐르듯이 막힘없이 장자에 대해 얘기를 하시는 길쌤에게 모두들 빠져들었죠.
화려한 장자의 말빨(?)에 모두들 빠져서였을까요? 이때부터 어수선, 정신산란, 아무말대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댄 왕의 종기나 빨아주시게’라는 챕터에서 장자는 자신을 등용하러 온 왕의 신하들에게 “진나라 왕은 병이 나서 의사를 부르면, 등의 종기를 터뜨려 고름을 짜내 준 자에게 수레 한 대를 주고, 항문의 종기를 터뜨려 고름을 빨아 준 자에게 수레 다섯 대를 준다더군…혹시 자네가 항문의 종기라도 빨아주었는가? 어찌 그리 수레를 많이 받았는가? 그만 가시게”라고 말합니다. 남의 종기를 빨아주는, 남을 위한 인생을 사느니, 진흙구덩이더라도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장자의 쾌한 기질이 느껴지는 구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곰쌤이 이 당시 정말 종기가 많았고, 같았고, 이런 것을 치료해주는 게 이 당시 힐링이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니, 그런데 종기를 입으로 빠는 게 정말 치료가 되나~ 하시면서 도담 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진짜 입으로 종기를 빨아주는 게 치료법이에요?"
그러자 도담쌤왈 "원래 종기는 거머리를 통해서 나쁜 피를 뽑는데, 항문에 있는 종기에 거머리를 쓰면 안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서..."
악! 악! 저희는 왜 아침부터 이 얘기를 듣고 있는 걸까요?
이번 달은 병오월, 화가 두 개가 있는 달이죠. 그래서 모두 화가 뜨셨는지
낭송을 할 때도, 버벅거리기, 문장 놓치기가 일수였죠.
대원쌤과 장금쌤은 커플룩을 선보이셨네요.
이걸보고 누가 잭&질이라고 하시더군요. 브랜드 이름이라는데요. ㅎㅎ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어수선한 낭송은 처음이야!"
곰쌤은 이렇게 어수선한 낭송은 처음이라며
아예 자유 낭송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이른바 "낭송 아무말 대잔치"
곰쌤이 조를 나누어서 파트에 맞추어 아무말 낭송을 하며 장자를 마무리 했습니다.
낭송 시간이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네요.
모두들 더운 여름에, 정신줄 단단히 잡으셔요~
다음 주 낭송 책은 <낭송 주자어류>입니다. 그럼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댓글목록
김ㅋㅋ님의 댓글
김ㅋㅋ 작성일
(중간에 지워야 할 부분이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ㅋㅋㅋㅋㅋㅋ)
팔을 마구 휘두르시며 낭송을 지휘하시던 곰샘에게서 병오월의 강력한 화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