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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2학기 낭송대회]『에티카』와 한바탕 놀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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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7-07-04 02:59 조회4,14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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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6월 27일 한 시 화요 낭스에서 『에티카』 낭송발표회를 가졌다는 소식을 알립니다. 장금 샘 말대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낭송회가 열린 것이지요. 철학을 가지고 한번 놀아보겠다는 취지였는데 놀이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에티카』의 그 촘촘한 어휘와 의미를 이해하고 몸과 마음에 새기느라 고생을 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여느 낭송발표회 때 보였던 그 끼들은 다 어디로 가고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 같다고 하면 좀 섭섭할라나? 아.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가 아니라네요. 『에티카』를 몇 날 며칠 외우다 보니 스피노자를 닮아 엄숙해진 것뿐이라고 합니다. 하긴 스피노자의 고매한 사상을 공부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건 필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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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조 단체가 『에티카』 낭송 발표회 테이프를 끊었는데 『에티카』 1,2.3부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답니다. 이왕 노는 것 스케일 크게 놀아보자는 심사가 아니었을까요? 처음에는 한 명씩 뽐내더니 이내 두 명, 세 명 짝지어 낭송을 하다 끝은 사이좋게 다 같이 마무리. 이 방식은 화요낭스 전통 방식으로 언제 보아도 마음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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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단체는 좀 세게 나왔습니다. 그 누구도 시원하게 캐내지 못한 신의 정체를 진정코 밝히겠다는 의도였는지 “신,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꾸몄습니다. 조목조목 질문과 답변이 잘 이어지더니 옆길로 샜습니다. 에세이 못 쓰는 것도 혹시 신의 섭리가 아니냐고 묻던데 혹시 그렇게 믿는 건 아니겠지요? 아무튼 신에 대한 탐구심 계속 이어나가 대박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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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단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일희일비하는 우리들’이란 주제로 인간의 감정을 다루었답니다. 감정이란 신체의 활동능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기쁨과 슬픔 욕망들이 요기에 속한다네요. 희망, 증오, 공포, 질투의 의미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깐깐하더라구요. 아무튼 똑박똑박 외운 덕분에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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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낭송은 1조의 전경화 이경아, 이지민이 스피노자의 신체론에 대해 암송했답니다. 인간의 신체는 외부 물체들을 극히 많은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매우 많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마무리를 지었는데 방식이 많다는 게 이렇게 호흡 맞출 때는 걸림돌이 될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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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는 임연아, 전미숙은 『에티카』 1,2에서 의지, 정신의 본성과 지성 중에서 알짜배기라고 생각되는 것만 추려서 귀여운 포즈를 취해가면 암송했습니다. 이 귀염성에 장금 샘이 넘어갔나? 아무튼 수상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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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의 이혜정은 2학기 공부 주제에 맞춰 아함경의 ‘원숭이처럼 부산한 내 마음을’ 혼자 어찌나 야무지게 잘 외우는지 귀와 마음에 쏙쏙 와 닿았습니다. 헌데 수상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이번 학기는 『에티카』만 다루기로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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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금 샘의 심사평이 이어졌는데 3조는 전달력은 좋았으니 연극적 요소가 아쉬웠고 1조는 전달력 스토리는 괜찮았으나 유머와 입체적 표현이 조금 부족했다고 합니다. 1학기 때 유머를 너무 많이 사용했나? 마지막으로 2조는 전달력은 부족했으나 과정에서 충분히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철학과 논다는 취지에 근접한 것 같아 수상 당첨! 얼씨구나! 좋구나! 제가 2조거든요.


장금샘, 우리가 이것을 해내면 그 어떤 철학도 다 할 수 있다고 예언을 했는데 과연 그 예언이 맞을지...아무튼 기존 자신의 마음과 대결하는 마음으로 3학기도 잘 해보자고 하네요.


이것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에티카』 낭송 오디션 스케치를 마무리 합니다.



댓글목록

정은희님의 댓글

정은희 작성일

은영~~안녕^^
잘지내지~~? 작년에 같이 토론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

에티카 너무 어려워서 내용은 부실했다고 씌여있잖아~ㅎ
그냥하는거지 뭐~~
은영이가 대본 잘~쓰는데^^ 
그립다~

고은비님의 댓글

고은비 작성일

은영. 나 수성의 큰언니야. 우리 은영이랑 놀 때가.....ㅎㅎㅎㅎ

요샌 보기가 힘드냐?

박은영님의 댓글

박은영 작성일

은희샘 대문 사진 보고 얼른 달려왔네요. 수상 축하드려요. 에티카랑 한 학기동안 딩구셨나요?
읽어도 읽어도 암호 같은 에티카!! 언제 에티카를 독파하는 날이 오려는지???

작년에 화성 같이 했던 선생님들 모두 반갑습니다.
저는 박은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