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융희선생님댁 농활(을 가장한 서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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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영 작성일17-07-07 21:34 조회7,47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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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는 금요일이네요ㅎㅎ
습기에 꿉꿉하기는 해도
장마에 힘입어 농작물들이 물을 맘껏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주, 백수다와 청매에서는
가뭄으로 김융희 쌤 댁 농작물이 타들어가서
물 기르는 일손을 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하여 지난 금요일에 시간이 되는
희정언니, 근아언니와 함께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김융희 선생님댁에 갔지요ㅎㅎㅎ
선생님댁이 있는 곳은
1호선 끝자락에 있는 연천인데
6.25전쟁 이전에는 이북땅이였다고 해요.
지하철과 버스로 두시간에서 두시간반정도 걸렸는데
정류장에 도착하니
김융희 선생님께서 마중나와 주셨어요ㅎㅎ
헌데,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30분,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수육과 선생님댁에서 키운 푸짐한 채소를
맛있게 먹었답니다ㅎㅎㅎ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저는 그 중 편한 것을 추구하려는 요즘 세태에 대해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신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집에서 누워서 쉬고 싶어하고
계속 몸을 안쓰는 쪽으로 추구하는데
그럴거면 죽는 게 제일 편하지 않겠냐는 말씀과 함께요.
순간, 게으른 저의 모습이 스쳐가면서
돌아다니고 싶은 욕구가 매우 샘솟았답니다ㅋㅋ
그밖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잘 생각이 안나
언니들 기억 찬스를 썼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하다가 나온 말씀이 옛날에는 한옥에 화장실이 바깥에 있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요즘은 안방에 화장실이 붙어있지 않느냐고.오잉? 안방에 화장실이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융희쌤 말씀을 듣고 납득이(!) 갔다.‘사람의 몸은 움직여야 한다’고. 한옥에서 화장실을 저 바깥에 둠으로써 동선을 넓게 썼는데(냄새 때문일 수도 있겠다...) 요즘 아파트에는 안방에 화장실을 따로 둠으로써 안 그래도짧은 동선 더 짧게 쓴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한 효율인가?‘몸을 소외시키는 방식의 효율이었나?’하고 생각하니 아차 싶었다.몸이 편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었구나!!밭을 일구느라 몸을 좀 움직여보신(?) 융희쌤께 몸에 대한 힌트를 조금이나마 전수 받고 왔다^^.-근아
융희쌤께서는 밭에서도 배울수 있는 게 많다고 하셨다.하나는, 잡초와 관련된 얘기다. 잡초를 뽑은 오이와 잡초를 뽑지 않은 오이를 보면,잡초를 제거한 오이가 더 잘 자랄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산전수전 겪어낸 오이가 더 생기있다는 말이다.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토종음식이 벌레가 덜 꼬이고 손이 덜 간다는 사실.블루베리나 몸에 좋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모종은 벌레도 많이 꼬이고 손이 많이 간다는 것.우리것이 좋은것이요 라는 말이 아니다. 모두에게 좋은것이 내게 좋은 게 아니라나에게 맞는 것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앉아서 책 읽으면서 하는 공부도 좋지만 흙을 밟으면서 자연에게서 배울 것도 많겠구나 싶었다.-희정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 보니,
2시...!
해가 쨍쨍하여 이야기를 쫌더 하다가
3시에 밭에 가기로 했어요..ㅎㅎ
선생님의, 책들
더불어 거실과 안방에 있는 책 구경도 시켜주셨는데,
분야를 안가리시고 막 읽으신다고 해요ㅎㅎ
저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도 빌려주셨답니다!
3시가 되어 썬크림을 바르구요ㅎㅎ
(융희쌤 사모님께서 귀여운 뽀로로 썬크림도
하나씩 나누어 주셨어요!^^)
마당에 나갔더니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강아지들에
또 정신을 빼앗깁니다ㅋㅋ
그리고 한시간동안
상추, 비름나물, 각종 쌈채소를 뜯었어요.
한시간밖에 안했는데도 무려 네박스가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이 많은 걸 다 깨봉으로 붙여주셨어요!!
정말 일손을 돕는게 아니라
오히려 서리하고 많이 받고 가네요ㅎㅎㅠㅠ
달달한 미숫가루를 한잔씩!
미숫가루를 마시면서는 김융희선생님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희끼리 가는 길에 목욕탕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사모님께서는 샴푸까지 주셨답니다..ㅎ.ㅎ
그리고 기차시간이 되어
김융희선생님께서
대광리역까지 또 태워다주셨어요!!
(김융희 선생님!)
돌아올때는 버스 대신 통근열차를 탔어요.
특이한 기차 안에서 신기해 하는 것도 잠시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답니다ㅋㅋ
이상으로 받기만 가득 받고 가는
농활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 밭일하러 가겠습니다! 선생님ㅎㅎ
댓글목록
김ㅋㅋ님의 댓글
김ㅋㅋ 작성일
와~ 사진 잘 찍었다^^ 같은 곳인데 또 다른 느낌!
김융희샘 댁에서 너무 잘해주셔서 ㅜㅜ
도우러 간다 (X) 배부르게 얻어먹고 왔다 (ㅇ) ㅋㅋㅋㅋ
또 가겠습니다 선생님~~~ 다음에도 이야기 한보따리 풀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