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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x문탁 인문학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박꽃 | 작성일 : 17-08-24 19:56
조회 : 7,891  
 
 
안녕하세요! 루쉰의 텍스트를 연극으로 만나는 필동 연극단의 꽃다지!
그 중에서도 꽃잎입니다.^^ 
더운 여름을 힘겹게, 저는 순천~서울을 매주 오가며 근근히(^^;;) 활동을 이어가던 중 
문탁 식구들이 밀양에서 인문학 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꽃다지,
저희의 로드매니저이자 기획자이자 스폰서이자 감시자이자 1호 팬인(1인 다역!ㅎㅎ)
 곰샘의 격려로 우리의 첫 작품('총명한 사람, 바보, 종')을 재탕할겸
우리끼리 여행도 갈겸,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밀양x문탁의 인문학 축제는 8월 14일부터 8월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밀양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저희는 축제의 마지막인 18일과 19일에 함께했습니다.
그 곳에서 어떤 인연들을 만났는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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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의 첫 여행,
저는 순천에서 다윤&지혜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해질녘 밀양역 앞에서 합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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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달려간 '너른마당'에서는 삶-정치 포럼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문탁에서 오신 김혜영 선생님의 발제와 밀양 송전탑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이계삼 선생님의 발제로 시작된 포럼. 이름은 거대하지만 결국 밀양x문탁의 인연을 돌아보고 그 인연이 각자의 일상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성찰하는 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깍두기로 구경하고 있었지만 문탁 식구들의 "왜 공부하는가?"라는 고민이 저희 셋에게도 묵직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함께하셨던 투쟁위 총무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나는 농사꾼이다. 그래서 나에게 소중한 땅을 지키려 싸운다."고 하셨습니다. 짧은 한 마디지만 저는 제 존재를 뭐라고 고백할 수 있을지,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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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늦게까지 이어졌던 포럼을 마치고, 개 두마리와 밀양 식구들과 함께했던 잠들기 힘든(?) 밤이 지나고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희를 재워주신 밀양 동화전 마을의 권귀영 이모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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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마당 앞에 모여서 아침 체조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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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사골 육수"로 끓인 맛난 떡국도 대접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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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송전탑 투쟁 현장에 직접 가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매일 경찰을 막기 위해 이 길을 오가셨을 할매들의 마음을 잠시 생각하다가,
너무 더운 나머지 친구고 뭐고 버려두고 헉헉 대며 길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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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흐리긴 하지만 예쁘죠? 
밀양은 산이 많고 그 산들 사이마다 굽이져 펼쳐진 평야들이 참 아름다운 동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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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젊은이들이 1등으로 도착했군요! 땀을 뻘뻘 흘리고 먹는 씨원~한 수박이란..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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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마을 사랑방에서 간담회가 이어집니다.
할매 할배들의 생생한 투쟁 현장 이야기도 듣고 노래 한자락도 듣고..
연대자들이 올 때마다 몇 백, 몇 천명 분의 밥을 지으신다는 할매들,
문탁 식구들은 밥 안 해줘도 되고 얻어먹으러 오라니 "너무 좋다!"며 웃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투쟁에도 어떻게 그렇게 환한 미소와 너른 사랑을 잃지 않으셨는지,
할매들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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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이야기를 잘 들어드리는 것 뿐!
오르막을 올라오느라 피곤한 몸이지만 졸린 눈을 부릅떠가며!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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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제 포럼을 했던 너른마당으로 돌아온 저희는 또 맛난 점심을 얻어먹고 ^^
저희의 본업(?)인 연극 연습을 하러 사알짝 길을 나섰습니다.
 밀양 길바닥 곳곳에서 이뤄진 연극 준비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mvq의 <필동 연극단> 게시판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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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토요일은 밤이 좋아>!
문탁의 여울아샘과 대책위의 훈남 아저씨 활동가분의 힘찬 크로스!로
잔치는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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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에서 준비한 낭송 공연과 밀양 어린이들이 일주일간 열심히 배운 논어 낭송~
친구가 까먹을까봐 조마조마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어린이들 표정이 참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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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다시 무대에 선 '총명한 사람, 바보, 종'
낯선 무대라 떨리기도 하고, 우리가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까 고민도 되고,
수많은 눈들에 부담백배! 였던 자리.
하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웃어주셨고
또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해석을 해주셔서
우리가 만든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접하는 기회였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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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할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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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의 리얼 일상 토크와 적나라한 갱상도 사투리가 재미난 인형극,
'커다란 순무'도 함께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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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연을 마친 저희는 잔뜩 꼬질꼬질한 몰골로 서울행 ktx에 올랐습니다^^
매년 여름 밀양에서 연극제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 연극제에 데뷔할 그날을 꿈꾸며! 연극촌 사진 앞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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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아리랑>은 영남 지방의 유일한 아리랑 민요인데,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과 함께 3대 민요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두 아리랑과 달리 밀양 아리랑은 흥겹고 경쾌한 가락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할매들께 받은 느낌과 에너지도 딱! 그거 였습니다.
경쾌함과 흥겨움.
일상에는 수많은 고통과 갈등이 있지만 그걸 꿋꿋히 겪어내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여유.
저희가 에너지를 많이 얻고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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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감동에 벅찬 저희는 다음 작품을 가지고
다시! 밀양에 오기로 했습니다.
밀양의 산과 강, 할매들, 문탁, 루쉰, 그리고 꽃다지..
이 모든 것들의 인연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밀양은 신영복 선생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밀양을 여행하는 내내 제 마음 속엔
신영복 선생님의 글에 등장하는 밀양 얼음골에 관련된 이야기가 맴돌았는데요.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함께 나누면서 후기를 이만 마칩니다.^^
 
 
 
 '이 엽서는 고향의 산기슭에서 띄웁니다. 스승 유의태가 제자 허준으로 하여금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게 하였던 골짜기입니다. 소설 동의보감의 바로 그 얼음골입니다. 오뉴월 삼복에는 얼음으로 덮이고 겨울에는 오히려 더운 물이 흐르는 계곡입니다. 인체의 해부가 국법으로 금지돼있던  시절, 스승은 이 얼음골로 제자 허준을 불러들였던 것입니다. 스승의 부름을 받고 찾아간 허준의 앞에는 왕골자리에 반듯이 누운 채 자진(自盡)한 스승의 시체와 시체 옆에 남겨진 유서가 황촉불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병을 다루는 자가 신체의 내부를 모르고서 생명을 지킬 수 없기에 병든 몸이나마 네게 주노니 네 정진의 계기로 삼으라고 적은 유서. 그 앞에 무릎을 꿇어앉은 허준.
 
의원의 길을 괴로워하거나, 병든 이를 구하기를 게을리하거나, 이를 빙자해 돈이나 명예를 탐하거든 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맹세한 다음 스승의 시신을 칼로 가르던 허준의 모습이 어둠속에서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얼음골 스승과 허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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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수목화(김…   2017-08-27 11:26:22
답변 삭제  
사진속 할머니들 웃음음 보고 뜬금없이 눈물이 핑~
1인 다역이며 1호 팬인 곰쌤,  재탕..
 울리고 웃기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우응순   2017-08-26 00:28:51
답변 삭제  
대견한지고.
김삼봉   2017-08-25 23:53:27
답변 삭제  
후줄근하게 가서 낯선동네를 우리동네처럼 보내고 왔었죠 ㅎㅎㅎ
김장하는 차림새로 땅바닥과 도서관을 누비며 ... ㅎㅎㅎ
우리가 겪은 것과 밀양과 관련된 생각들까지 ~~ 꼼꼼하게 적어준 후기 덕분에
감이당에서 만나는 분들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밀양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고있더라는!
제가 말해주려고하면 "어~ 그거 알어알어~" '응 도서관그거~" "땅바닥~알어알어"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더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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