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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Xi-an의 성(聖)과 속(俗)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7-09-04 11:18
조회 : 6,349  


시안Xi-an의 성(聖)과 속(俗)

 

 

 

문리스입니다. 저(희)는 지금 섬서성 시안(西安)에 와 있습니다. 어제 새벽 인천공항에 모여 시안행 비행기를 무사히 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길동무 다섯의 일간이 모두 제각각인지라, 의도치않게 오행 투어가 이루어진 셈입니다.(목=근영, 화=장금, 토=길샘, 금=문릿, 수=곰숙).

시안은 오래된 문명+문화의 땅입니다. 공자님이 흠모했던 주공의 나라인 주(周)를 필두로, 진시황의 진(秦)을 이어 한고조 유방의 한(漢)은 물론 세계제국 당(唐)나라까지 이곳 시안 가족들입니다. 주-진-한-당이라니!! 중국사의 드림팀을 구성해놓은 느낌입니다. 여하튼 이 모든 왕조가 섬서성에 있었다니 정말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근대사회에 접어들기 전까지 늘 최고 수준의 모던(modern) 도시였던 셈입니다. 그래서 어쨌느냐? 뭐,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안은 어제 오늘 저(희)에게 성(聖)과 속(俗)의 도시였습니다. 

먼저 속(俗). 시안은 13개 왕조의 수도이자 74명의 황제를 배출한 도시답게 어마무지한 유물의 도시였습니다. 진시황의 병마용갱은 너무 유명하니 제가 덧보탤 말이 굳이 없겠습니다. 그런데 한여름밤에 관람한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 <장한가(長恨歌>는 놀라웠습니다. 이 놀라움이 꼭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쨌든 놀라웠던 건 놀라웠던 것이니깐!) 달이 떠있는 밤하늘에 다시 별과 달을 만들어 배경으로 띄울 때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일단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니나다를까, <장한가>는 엄청남 무대였습니다.(알고보니 총 연출 감독이 그 유명한 장예모 감독이라고!^^) 

그런데 과한 건 과한 것이고, 볼만한 건 볼만한 것입니다. 쉬지않고 한 시간 조금 넘게 몰아치듯 물과 불을 넘나들며 이 사랑이야기는 끝내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어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의 끝없는 사랑이야기’로 나아갑니다만, 그런 사랑 이야기에 동의하든 못하든 일단 두 눈이 너무 피로해집니다. 곰샘, 길샘, 장금샘, 근영 등등이 모두 같은 얘기를 합니다. 정말 정말 화려하다는 것. 그런데 그 화려함이 너무 피곤하다는 것. 진시황의 욕망과 당현종의 욕망, 아니 시안에서 펼쳐졌던 수많은 왕조들의 흥망성쇠를 가늠했던 욕망들은 같은 것일까요. 시안의 첫날은 밤 11시 30분이 넘어, 일행 모두가 일심으로 휴식을 욕망하는 순간 숙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성(聖), 어쩌면 속=성.

생각지도 못한, 아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블록버스터급 스펙타클 공연이 남긴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이튿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 맛있게 조식을 먹으며 장금샘이 일일 독거를 희망합니다. 어제 너무 많이 걸었고, 너무 많이 보았던 것입니다.(실상은 그저 발바닥에 물집이 좀 잡혔을 뿐이고, 써야할 원고가 남았을 뿐이고...)

일찌감치 든든하게 아침식사까지 마친 우리는 느긋하게 <대자은사>로 향합니다. 오늘 시안은 빗방울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늘 여행이 주는 선물처럼, 뜻하지는 않았지만 그것 자체로 좋은, 기분 좋은 출발입니다.

<대자은사>는 현장법사가 19년간의 구법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황제로부터 중임을 받고, 불경 간행 등 역경 사업을 벌였던 사찰 중 한 곳입니다. 여기엔 중국최초로 인도식 스투파(탑) 양식을 적용해 현장법사가 직접 감독 관리한 자은사 7층탑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때맞춰 내리는 비도 비려니와, 실크로드 구법 로드의 전설 현장 법사의 인연이 깊이 배어있는 ‘대자은사’ 7층탑을 한 발 한 발 올라가 시안 시내를 둘러봅니다. 이곳엔 스님도 올라와보셨겠지요? 어느새 어제 하루의 속된 욕망들이 저절로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말 그대로 기분 탓이기만 한 지도...)

<섬서성박물관>에는 주-진-한-당, 역대급 왕조 유물이 없는 게 없습니다. 많아도 이렇게 많을 수 있나 싶을만큼 많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사회 전시물은 상상에 의한 그림이거나 원본은 외국에 있다는 모조품이거나 혹은 간혹 형태가 완전치 못한 조각 정도를 봐오던 감각으로는 도무지 기원전 11세기 유물이라며 전시되어있는 우람하고 심지어 예술적이기까지 한 각종 청동기, 석기 유물부터 군사용 일상용 물품들 등등까지 놀라운 마음으로 들여다 봅니다. 재미있는 유물, 다시보고 싶은 유물들이 넘쳐나 사진기 셔터를 정신없이 눌렀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도록을 사는 게 낫겠다’ 싶어 사진도 그만두어버렸습니다.

아! 그러다가도 당나라 미녀 앞을 지날 땐, 결국 다시 사진에 담고 싶어졌습니다. 어제 만난 양귀비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당나라 때는 이런 스타일이 미녀였다면, 양귀비도 비슷했던 걸까요? 앞으로 우리는 양귀비란 말을 들으면... 이러이러한 얼굴을 떠올리기로 합니다. 볼 빨간 양귀비!

참, 이쯤해서 오늘 하루 우리의 이동을 책임져주고 있는 섬서성 출신 토박이 기사 아저씨의 섬서성 한 줄 논평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섬서성은 수많은 세월 수많은 왕조들이 서로 다른 색깔의 문화를 펼쳐놓은 곳입니다. 토박이 기사님은 그 모든 것을 한 큐에 정리해 주었습니다. 섬서성에서 절을 만나면 당나라, 릉은 한나라, 성은 명나라!! 아주 쉽고 명쾌합니다. 

오후 두 어시쯤? 우리는 몇 가지 이유로 ‘비림박물관’을 포기하고, 성문을 찾아갑니다. 13개의 왕조, 74명의 황제가 나왔다는 제국의 도시 섬서성의 성곽입니다. 성곽길이 우연히 13.74 킬로미터라는 ‘쭌’의 설명을 들으며 성곽에 오릅니다. 비오는 날의 섬서성 남문 성곽길 산책이라...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생을 지나가면서’ 어쩌면, 우리는...

 

** 사진은 대강 순서없이 섞여 올립니다. 미처 설명하지 못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런 돌아가서 천천히!! ^^ 지금은 인터넷 사정도 여의치 않고, 내일 새벽 오행 클럽은 둔황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짜이찌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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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삼봉   2017-09-05 22:36:07
답변 삭제  
우오!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 ! 왠지 직접가서보는 것보다도 멋있을 것 같은 사진이네요 ㅎㅎ
섬서성도 서안도 후기 덕분에 조금이나마 알게됩니다. 다음 후기도 기다리겠습니다 ~
수목화(김…   2017-09-04 13:07:10
답변 삭제  
어머!! 이 분들은 깨봉빌딩의 지성인들? ㅋ
섬서성이 이런곳이였군요!
 글도 사진도 멋져요^^
탐탐 매직   2017-09-04 11:58:05
답변 삭제  
흑백 사진이 비오는 거리의 운치를 더 해 주네요~
서안 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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