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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베이스캠프 가을 여행 후기 1탄) 무이산을 가다
 글쓴이 : 이현진 | 작성일 : 17-12-04 21:39
조회 : 720  

안녕하세요! 현진입니다.
5박 6일간의 가을 캠프를 마치고 베이징에 잘 돌아왔습니다.
가을 캠프의 배경이었던 대륙의 강남은 완연한 가을 날씨였는데 고속철을 타고 돌아온 베이징은 한겨울이더라고요.
서울도 이미 첫눈에 한파까지 닥쳤다고 하니.. 이제 진짜 동장군이 오나 봅니다.
모두 몸 관리 잘하시고 묵은해 잘 마무리하세요~

오늘은 첫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가을의 훈기가 듬뿍 담긴 가을캠프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캠프 전체 사진을 다 공유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먼저 여정의 초반부인 무이산 사진부터 보여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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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가을 캠프에 참여하시는 11명의 선생님이 상해 홍챠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12명이 여정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선생님 한 분이 비자 문제로 아쉽게도 동행하지 못했어요. ㅠ.ㅠ

이날은 하루종일 교통수단을 타고 쭉 ~ 이동만 했습니다.
(서울-상해-무이산북역-숙소)
어떤 선생님께서 우스갯소리로 "오늘 배 말고는 다 탔다."라고 하셨는데 바로 다음 날 배 타는 일정이 있었답니다. ㅋ
옹색하나마 이번 여행은 육해공을 넘나들었네요.

가을 캠프의 첫 번째 목적지인 무이산은 중국 남동부 복건성(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내륙)에 있는 산입니다.
황산이나 태산처럼 대륙의 다른 쟁쟁한 산들에 비하면 그 유명세가 덜하지만,
기이한 아름다움은 다른 산들 못지않다고 하는데 직접 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더군요.
산의 형세도 아름답지만 주자가 말년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키운 무이정사가 있는 곳이라 더 유명하답니다.

산이라면 마땅히 등산을 해야 하지만 무이산은 다른 산과 달리 등산 말고도 산의 경치를 감상할 방법이 있습니다.
주자가 극찬한 무이구곡(무이산을 9번 굽이쳐 흐르는 계곡)을 따라 대나무 뗏목을 타고 오르는 것이죠.
가격이 비싸긴 해도 1시간 가까이 대나무 뗏목을 타고 무이산을 가로지르는 맛이 있더라고요.
우리는 뗏목의 시발점인 구곡(9)을 출발해 종착점인 일곡(1)으로 갔습니다.   
가급적 풍경을 공유하고 싶어서 인물이 없는 사진을 선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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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거대한 암석 봉우리가 무이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천유봉입니다.

천유봉에 오르면 무이구곡과 36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멋진 뷰를 볼 수 있는데요.

물론... 공짜는 아닌 게 수많은 돌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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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훠월~씨인 앞서 무이구곡을 유람한 주자가 남긴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라는 예찬가(?)가 있습니다.

경치를 보면서 함께 감상해보시죠.


武夷山上有仙靈,

山下流泉曲曲清.

欲識箇中竒絶處,

棹歌閒聽兩三聲

  

   무이산 위에는 신선의 영이 있고

산 아래 골짜기는 굽이굽이 맑도다

      가장 멋있는 곳 알려고 한다면

뱃노래 두세 가락 천천히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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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峯影醮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崖鎖翠烟.

    

일곡 강가에서 낚시 배에 오르니

    만정봉이 맑은 물속에 잠겨 있네

   무지개다리 끊어진 후 소식 없고

    봉우리마다 푸른 안개 자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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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曲亭亭玉女峯

插花臨水為誰容

道人不作陽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곳에 우뚝한 옥녀봉이여

누구 위해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는가

*그대 막을 도인은 없는데

흥에 겨워 앞산에 들어가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여기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무이산에는 옥녀봉과 대왕봉이 있는데 여기에 깃든 전설이 있답니다.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지상에 내려왔다가 대왕을 보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옥녀는 천궁에 돌아가지 않고 대왕과 혼인해 숨어 살았죠.
한 도인이 옥황상제에게 모든 사실을 고했고
화가 난 옥황상제는 옥녀와 대왕을 돌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장예모 감독이 무이산을 배경으로 기획한 공연인 인상대홍포의 한 자락이 옥녀와 대왕의 사랑을 다룬 것인데
아쉽게도 인상대홍포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여기서는 공유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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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曲君看架壑舩

不知停棹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삼곡에서 가학선을 보았는가

 노 젓기 그친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상전벽해라 그 언제던가

        거품같고 바람 앞 등불 같은 가려한 인생이여

              (가학선 : 골짜기에 설치한 배로 여기서는 배모양의 관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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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水東西兩石巖

巖花垂露碧㲯毿

金雞呌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의 양쪽에는 두 개의 바위산

       이슬 맺힌 바위틈 꽃은 푸른 담요 같네

          금계 혼자 울며 아침을 여는데

         하늘엔 달 가득 계곡은 물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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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曲山高雲氣深

長時烟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見

欵乃聲中萬古心

 

      오곡은 산 높고 구름 깊어

      언제나 구름비에 평림은 어둑하네

       숲 사이 나그네 알아보는 이 없고

사공의 노래 가락에 만고수심 깊어지네

         (평림: 주자의 거처인 무이정사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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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曲蒼屏遶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棹巖花落

猿鳥不驚春意閑

 

            육곡의 푸른 병풍은 물굽이 휘감아 돌고

       이끼는 종일토록 사립문 덮고 가네

              나그네가 노에 몸을 기대니 꽃잎 휘날리고

       봄빛에 원숭이와 새들이 한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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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曲移舟上碧灣

隱屏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峯頭雨

添得飛泉幾道寒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 올라서니

        은병봉 선장암이 다시금 보이누나

            지난 밤 봉우리에 비 내리더니

       공중을 나는 물줄기가 그 몇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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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曲風烟勢欲開

鼓樓巖下水縈迴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에 바람 불어 구름 개려 하는데

           고루암 아래에는 물이 돌아드네

    이곳에 좋은 경치 없다고 말하지 마소

     여기부터 속세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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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郎更覔桃源路

除是人間别有天

 

      구곡에 다다르니 눈앞이 탁 트이고

           상마 이슬 뒤로 평천이 있네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세계의 별천지라네

(상마 :뽕나무와 대마, 평천 : 무이산 경계의 마지막 절경)

    *원문 및 해석 출처 : cafe.daum.net/musu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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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도 주자가 은거한 무이구곡을 모방해 많은 구곡들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곳이 송시열이 은거한 청주의 화양구곡이라고 하네요.
화양구곡이 해인네와 멀지 않은 덕분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꿈에도 생각지를 못했네요. '진짜 구곡'을 올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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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의 종착지인 일곡(1)에 닿았습니다.
일곡에 그 유명한 무이정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송가(송나라 거리)라는 옛 거리가 있는데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에 있는 옛날 풍으로 지은 상점가랍니다.
송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무이산에서 가장 높고 수려한 봉우리인 천유봉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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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봉으로 가는 길 아직은 완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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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경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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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봉에 오르는 길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가 뗏목을 타고 내려왔던 구곡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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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산을 구성하는 기이한 암석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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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봉을 내려와서 무이산 여정의 마지막 코스! 대홍포 골짜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이산은 주자와 무이구곡 말고도 차가 유명하답니다.
특히 대홍포라는 차가 무이산이 대표하는 명차인데 그 이름에 얽힌 재밌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서생이 북경으로 과거를 보러가다 무이산 자락에서 쓰러져 위급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이 차를 우려 마시게 했는데 거짓말처럼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답니다.
이후에 서생은 과거에 합격해서 붉은 비단을 하사받고, 그 비단을 자신을 살린 차나무에 주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대홍포(大红袍)'라는 이름이 생겼답니다.

지금도 대홍포 골짜기에는 서생을 살린 나이 든 대홍포 나무 여섯 그루와 수많은 어린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답니다.
  골짜기 한 편에 차를 파는 허름한 차관이 있어서 우리 팀도 체험 삼아 맛을 볼까 했지만
한 주전자에 250위안(4~5만 원)이나 하는 탓에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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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지난 여정의 초반부인 무이산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엔 태산, 황산, 숭산.... 등 오악을 가볍게 누르는 천하제일산! 
'황산'의 절경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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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바람도리   2017-12-06 21:36:30
답변 삭제  
무이구곡가와 함께 무이산 사진을 다시 보니까 더 좋네요. 근데 무이산 내려와서 밥을 폭풍흡입하던 기억에 웃음이 나네요. 저도 다음편 후기 기다리고 있을께요~
이은옥   2017-12-06 10:05:52
답변 삭제  
잼나용~~~다음편 기대됍니다.얼릉 올려주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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