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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을 뿜는 거대한 무토, 그 깊숙히 물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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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8-05-03 10:56 조회9,97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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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무술년 정사월 갑오일

 

 

드디어,

손오공과 우마왕이 결전을 벌인 곳, 화염산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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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염산은 동서로 98km, 남북으로 6-10km 의 어마무시한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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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이글 불타오르는것 같다고 했으나

다행히 열기 보다는 바람이 불어 모래바람과 함께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는 신기한 느낌을 가졌어요.

바람이 되어 날아간다는 느낌은 이런 것일까,

내 자신이 바스라져 바람속으로 사라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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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무토의 땅은 쩌어쩍 갈라져 생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땅, 

하지만 그 곳엔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존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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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제천대성

넌 부처님 손바닥 안이야 ^^

바로 

삼장법사와 손오공 밴드의 이야기 입니다.

경전을 구하러 가는 중  화염산이 불에 타고 있어 지나갈 수 없게 되자,

홍해아의 어머니이자 우마왕의 부인인 나찰녀의 파초선 만으로 이 불을 끌 수 있기에.

멋진 제천대성!

우마왕과 천지가 진동할 만큼의 결전을 벌인 후, 파초선으로 휘리릭 사라락 불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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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와 손오공밴드 앞에서 창희샘, 혜숙샘 두손 모으고 찰칵!

새초롬한 삼장법사님 과 금방이라도 근두운을 타고 날아갈 것 같은 손오공

역시나 저팔계는 인기가 많네요. 사람들이 코를 너무 만져서 반질 반질 합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사오정 

주인공들을 만나니 더욱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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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과 나찰녀의 동상도 있습니다. 

이 대단한 요괴 패밀리는 (우마왕과 부인 나찰녀, 아들 홍해아 그리고 두번째 부인인 옥면공주 등)

최고의 요력과 힘을 가진 요괴 중의 요괴들 입니다.

그러나 손오공에게 패하자 나찰녀와 홍해아는 불문에 귀의 하게 됩니다.

특히나 나찰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나는데요.

그 부분에서는 요괴가 이렇게  멋져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궁금하시면 서유기 6권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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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판의 옛 왕국인 차사국과 고창국의 종교는 불교 입니다. 

특히나 산 절벽에 벌집처럼 굴을 뚫어 만든 천불동이 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위구르어로 '아름답게 장식한 집' 이라는 뜻의 베제클리크 석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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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굴을 만든 시기는 6세기 고창국 시대에 시작해 7세기 당 서주시대를 걸쳐 13세기 원나라 때 까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찬란한 천불동은 '탐험대'라는 독일,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등 외국인들에 의해 빼앗기고 종교적인 이유로 불상의 눈을 도려내는 등 

어처구니 없는 만행으로 훼손 되어 있습니다. 불화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뜯겨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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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에서 나오자 낭랑하고 차랑차랑한 음악소리에 주위를 살펴보니 

할아버지 한 분이 전통악기로 연주하고 계셨어요.

음악소리가 석굴과 물줄기와 푸른 나무와 무척 어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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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산이 거대한 불을 품고 있다면, 

그 불을 꺼주는 카레즈가 있습니다. 

'카레즈'는 페르시아어의 '지하수' 라는 말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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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글자죠"

'감이정' 

'감이당'

설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투명한 생명의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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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텐산의 눈 녹은 물이 화염산 바닥을 뚫고 이곳까지 흘러 온, 신기한 카레즈.

뜨거운 열기와 사막에서 살기 힘든 인간들은 자연환경에 굴하지 않고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혜택을 받은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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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입니다. 

 

저기 포도의 여왕이 앉아계시죠! ㅋㅋ

곰샘은 돈을 내고 찍는지 모르셨기에 

기분 좋게 앉았다가 찰칵! 

 

슨생님 마~ 3위안 지불했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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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그늘의 '카레즈' 옆에서 

창희샘과 혜숙샘은 

'마하반야 바라밀'

반야심경을 외우셨답니다. 

낭랑한 불경소리에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이 두 분을 촬영했다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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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우님들, 낭송 하고 나서 휴식시간

잠시 쉬고 가실께요~ 

내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아~ 먹고 싶닷!

그래서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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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포도구(포도 과수원이 있는 계곡) 입니다. 

화염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남북 길이 8킬로미터 온통 포도밭으로 뒤덮여 있어요. 

마을 어귀 부터 포도가게가 쭉 늘어섰는데요. 가게 마다 여러가지 건포도를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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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줄기가 바로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인데요.

포도는 설산의 물을 마시고 달게 달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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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한 군데 들러서 꿀보다 달콤한 건포도를 샀습니다.

조만간에 깨봉에서도 맛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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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구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한 민속춤과 줄타기 묘기를 봤습니다. 

눈 감고 외줄을 타고 있는데, 위험해 보여서 오히려 보기가 힘들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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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고창고성 입니다. 

고창국은 한족 출신의 국씨가 세운 나라 입니다.  

5세기 말엽 이후 부터 서기 640년 당나라에 멸망하기 전까지 140년 동안 통치했어요. 

특히나 현장스님의 대당서역기에는 고창국 국문태 왕과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전을 가지러 가는 현장스님을 붙잡아 국사로 만들려 하다가 단식투쟁으로 거절하는 현장스님과 의형제를 맺고 

돌아오는 길에 꼭 다시 들러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나 인연은 닿지 않았는지 현장스님이 경전을 가지고 돌아오기 3년전에 고창국은 멸망하여 들릴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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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님과 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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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혜숙샘에게도 무척 뜻 깊은 여행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고창고성 유적지에 남아있는 현장스님의 자취를 

초기경전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안조롱선생님(곰샘이 지어주신 별명, 뜻은 ~황조롱이 석영아~너도 이 별명 있지? ㅋㅋㅋ)은 고창고성에서 

반야심경을 혼자서 또는 같이 낭송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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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에서요. 

현장스님이 고창국에 계시는 동안 경전을 읽고 왕과 많은 중생들에게 설법 하신 곳이거든요. 

혜숙샘과 창희샘도 이곳에서 

반야심경을 낭송하셨어요.

정말 정말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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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수상한 뒷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도굴꾼인가요? 하하

 

이곳은 아스타나 고분군인데요. 

고창국과 당나라 때의 무덤 456기가 발굴 되었습니다. 

출토유물이 너무 다양하고 특히 2,700건의 문서들과 종교문서들 발견되어

투루판이 여러 문명의 집합장이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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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곳을 함부로 들어가는 사람은 

"인디아나 문스" 문리스샘 입니다.

문스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 줄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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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미이라 입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카메라로 찍어버렸어요. 

불법촬영.ㅠ

미이라 위에 cctv가 있어서 

잡혀갈까 두려웠습니다. 

오래된 미이라는 아무런 약품처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막의 건조한 기후가 자연적으로 미이라를 만드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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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고분군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곰샘은 인후통으로 고생하시는데 

저희만 맛있게 먹어 죄송하네요 ㅠ

그럼, 식사중이라 후기 이만 끝낼께요.

 

내일 모레 북경에서 만나요~



*복사 : MVQ 쿵푸스로드 - 실크로드 후기



댓글목록

오인영님의 댓글

오인영 작성일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무심이님의 댓글

무심이 작성일

너므 귀여운 저 꼬마의
뒤태를 봤어야 하는데...ㅎ

無心이님의 댓글

無心이 댓글의 댓글 작성일

진정 무토가 무엇인지를 느끼고 왔습니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 없는
화기에 구운 거대한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