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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성(해운대 대중지성) - 비와 함께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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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9-08-01 23:13 조회7,73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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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 - 해성 매니저 정미입니다.

 

719일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해

눈을 부비며 대기하고 있던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잠이 덜 깨어서 그런지, 정신이 몽실~몽실 한 상태에서

가방을 옆 좌석에 두고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10분 잤을까, 눈을 떴더니

주위에 승객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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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네 하면서 아직 꿈속인가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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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소름 조심)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 뭐지? 나 잘못 탔나?

일어서서 봤더니

기차는 벌써 흔들흔들 출발해서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지? 어쩌지? 이럴 리가 없는데,

하고 일어나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때마침 승무원이 저희칸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정미 : ~ 지금 이 기차 부산행 맞죠?

승무원 : , 부산행입니다.

 

, 다행입니다.

저는 덕분에

맘 푹 놓고

한수르”(한정미 만수르)가 되어

기차 한 칸을 전세? 내어

아주 편안하게 광명역까지 갔다는

부산행 전설이~~,,,ㅎㅎㅎ

  "만수르 코스프레"는 짧게 끝났지만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 ? 잘 잤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흐릿하게 맑았던 서울과 달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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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비를 오랜만에 맞아 보는군요,

"부산 비"

반가웠습니다. 


자,

이제 7월 해성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근황 토크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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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낭송아함경"

3. 자비, 함께하는 삶 중 3-7부터

4. 배움과 수행 중 4-4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열어둔 창문으로 빗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어디 작은 암자에서 불경을 읽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낭송,

참 좋네요.

 

빗소리와 함께 읽는 불경,

여러분도 도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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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3~4장을 각자의 씨앗문장과 함께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통하였는지

역시나! 해성의 지성, 태수샘이

 

연암은 말한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자주 들으면

지겹지만, 책 읽는 소리는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고.

또 세상의 어떤 부모도 자식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 기뻐한다고,

이 말은 정말 기억해둘 만하다.“

-고미숙저,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233-


의 문장을 보고

호모쿵푸스에서 소개했던

     

온 세상에서 어떤 소리가 가장 좋을꼬,

눈 사이 깊은 산 속에 글 읽는 소리로세,

신선이 패옥찾고 구름 끝을 거닐 듯

구름아래 거문고를 퉁기듯

집에서 잠시라도 끊겨서는 안 되는 것은

마땅히 세상과 더불어 함께

깊은 산속 오두막집 뉘 집인고

나뭇꾼도 집에 가지 않고 귀 기울이네.

 

정약용의 시()

기억난다면서 바로 읊어주셨습니다.

와우! 대단! 기억력 짱!

      

태수샘은 아들에게서 호모쿵푸스를 선물 받았었고

읽을수록 너무 좋아 3번 이상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詩)도 단박에 읊어주셨군요!


저는 암송과 암기가 어렵다고

자주 투덜거렸는데요,

태수샘의 모습을 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함니데이


호모쿵푸스 읽을 때 그 시()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유승샘과 문정샘도 같은 페이지지만

그 위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나는 기억력이 썩 좋지 못하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덮으면 곧바로 잊어버려

머릿속이 멍한 게 한 글자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니 진도가 안 나간다고, 금방 까먹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독서는 그 자체로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지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건 독서가 일상과 오버랩 되는 것, 그리고 고전의 내용들이

신체와 융합하여 나의 언어가 되는 일이다.

그게 바로 지성이다.“

    

유승샘은 책을 분명히 읽었는데, 기억을 잘 못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웃으면서

책은 3번 이상 읽어야

태수샘처럼 () 한 수를 기억 할 수 있다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ㅎㅎ

 

독서과 일상과 오버랩 되는 날 까지

해성! 파이팅^^

   

사본 -백수 강령.jpg



마지막으로

부록에 나와 있는

명랑한 백수 생활을 위한 100개의 강령

실천하고 있거나

앞으로 실천하고 싶은

강령을 이야기 했습니다.

 

실천하는 있는 강령/ 앞으로 실천하고 싶은 강령.

(중복되는 것은 강령번호만 적을께요)

순으로 적어 볼께요.

 

문정샘 : 강령12. 백수가 책을 읽으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강령12. 계속 실천하고 싶고 신체와 오버랩 되고 싶은^^ 작은 소망~~

유승샘 : 강령2. 경쟁은 지루하다. 너희끼리 해라./ 강령12. 백수가 책을 읽으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현미샘 : 강령7. 평범함이 세상을 구원한다./ 강령16. 백수는 그 자체로 에콜로지스트다. 소유와 소비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정우샘, 금순샘, 경미샘 : 강령13. 고수는 서두르지 않는다. 내공이 있으니까. 백수도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이 많으니까./

태수샘 : 강령9. 백수의 전략은 우정과 의리! / 강령15. 백수의 미덕은 명랑과 슬기!

규숙샘 : 강령16. 백수는 그 자체로 에콜로지스트다. 소유와 소비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실천하는 강령, 실천하고 싶은 강령을 함께 얘기하면서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공부하는

그리고 삶과 지성을 연마하는

감이당과 해성을 만나

참 좋다는....

이렇게  

7월 해성 모임이 끝났습니다.

 

참참참!

혹시

이 후기를 읽는 여러분도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부록에서

실천하고

실천하고 싶은 강령들을

생각해보시기를

~추 함니데이.^^

    

댓글목록

강고은님의 댓글

강고은 작성일

잠든 아이 옆에서 문득 해성식구들이 생각나서 미뤄왔던 후기 작성 이제서야 합니당~
제가 참석 못한 날이었네요~ 빗속의 여인들이 유난히 이뻐 보입니다. 조백수 텍스트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공유해주신 글로나마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네요.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여 힘든 당일 출장 소화하느라 늘 고생많으신
우리 정미샘~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진 속 빗방울 맺힌 열차는 와이리 낭만적으로 보이는지... 언젠가 나도 열정을 불태우며 서울로 세미나 기행 떠나고파요>.< 함께했던 감이당 투어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정미샘보러 또 가고 싶어요^^ 샘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감이당이 고향같이 느껴지네요.

김정우님의 댓글

김정우 작성일

정미샘..잠깐 잠 들었다가 눈 떳을때 아무도 없는 달리는 기차안..
상상하니 오싹합니다.ㅎㅎ
비 오는 날,빗소리와 함께 책 읽는 소리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습니다.
시간만 여유로웠다면 광안리 바다로 가서 비 내리는 바닷풍경도 봤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있었네요.
후기 올린다고 수고 하셨어요.
해성의 공부덕분인지 나이들어가는것이
두렵지도 않고 오히려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더위에 건강 잘 살피고 또 만나요~~
고맙습니다~~♡♡♡

오켜니님의 댓글

오켜니 작성일

촉촉한 비가 함께 있는 후기,,, 분위기 좋네요.
저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읽으면서 "너희도 이렇게 살아봐, 정말 재밌어 살만해"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부산 해성분들과 (광명역까지만) 한수르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