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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3학기 에세이 발표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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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 작성일19-10-08 03:06 조회5,21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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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성 3학기 에세이 발표 현장 스케치 맡은 임영주입니다.

벌써 3학기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시간만큼 글쓰기도 쑥쑥 늘면 참 좋으련만...^^

 

3학기는 ‘몸과 비평적 글쓰기’라는 주제로 ‘칼럼’형식의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분량이 적다고 좋아했는데, 오히려 길게 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한된 분량 내에서 써야 하는 칼럼의 특성상,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찾아 분석해서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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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작 전, 발표순서 공지하시는 장금샘, 코멘트 해주실 길샘대기 중인 1조 샘들  


 길샘은 우선 칼럼 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사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문제화하는가’가 가장 중요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내 삶에서 결정적으로 해명하고 넘어가야 할 어떤 징후가 있는 것, 이런 것들을 문제로 삼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원인진단과 해석이 있어야만 설득력 있는 칼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조 코멘트입니다.  

1조발표.gif


정지원 <분노 당한 만큼 되갚아 주겠다는 것>

분노가 해결되는 방식이 문제가 많다를 문제 삼으면서 층간소음을 문제 삼았다. 이럴 때 분노를 누르는 방식으로 소크라테스를 얘기하고, 세네카를 드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왜 옆집의 물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까지 이르게 했을까에 대한 지원샘만의 진단이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분석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만 지원샘 글을 보면서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설득력이 생기고, 칼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런 분노들을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문제가 있고,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이 문제를 고심하고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복 <순수한 가족, 죽음의 광기>

고유정문제를 다르게 보는 방식으로 정복샘은 고유정이 성()에 집착하는 것, 현대 핵가족제도 때문이라고 문제 삼았는데, 이것이 핵가족 보편의 문제이므로 대가족제도로 해결이 될지에 대한 것이 이 글에서 분명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의 성에만 집착하고 다른 성은 밀어내려고만 하는 것에 대한 진단은 흥미로웠다. 그 심리기제를 좀 더 임택트 있게 풀었으면 글이 더욱 재미있었을 것 같다.


강보순 <범죄의 해석, 정신감정의 함정>

범죄, 살인사건을 해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글을 쓸 때, 장대호 사건만이 아니라 다른 큰 살인 사건을 보편적으로 어떻게 진단하는지를 보여 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보순샘은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은 한 개인의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 관계의 문제일 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물리적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충동의 문제를 범죄를 분석할 때 봐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해명이 글에 잘 드러나 있지 않고 내가 본 큰 사건만 있다. 한 장분량에서도 충분히 납득 할 만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에서 살인의 원인을 문제삼는 방식을 문제삼은 것은 재미있었다.


안유진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함을 문제 삼은 글인데, 이 글 자체로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글은 차라리 진짜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문제는 바로 닥친 문제이므로 이에 관한 섬세한 공부를 많이 해서 정보를 주는 글이 낫다. 정보 차원에서라도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진단해보아야 한다. 이글은 위급한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글은 관념적으로 느껴져서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문제가 진짜 급박한 문제라면 같은 글을 쓰더라도 힘이 느껴져야 하고, 칼럼은 그런 글이어야 한다. 현실의 문제가 나의 절실함과 만나서 뭔가 다른 얘기처럼 펼쳐질 때 배운 공부가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글에서 느껴질 수 있다.


임영주 <상처는 아프기만 할까>

학교폭력도 문제지만, 학교폭력을 트라우마로 바라보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학교폭력이 일상을 망가뜨리는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들이 찾아져야 한다. 그래야 학교폭력을 얘기하고 그것이 상처가 되지 않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글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에도 있던 학교폭력의 양상이 예전과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납득될 만하게 분석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왜 학폭이라는 담론에 집중하고 사회화되었는가?를 반드시 밝히고 철저한 자료분석이 있어야 한다.


2조 코멘트입니다.

2조발표-min.jpg


권현숙 <소비를 다시 생각하다>

사건들이 작긴 하지만 자신과 연결해서 글을 잘 풀었다.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서 윤리적 생산, 윤리적 소비의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쓰셨는데 현숙샘의 생협활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좀 더 잘 드러냈다면 좋은 글이 되었을 것 같다. ‘물건도 수많은 관계의 복합물이다’와 같은 것도 생협활동에서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보태진다면 글이 생생해진다. 생협의 활동을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는 너무 추상적이다. 쓰레기 문제는 더이상 의식 있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이 문제의식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생활칼럼으로 쓰기에 재미있는 주제라고 본다.


신상미 <보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삶을 살아봐>

재밌다. 글이 많이 바뀌었다. 보상심리와 소비가 왜 함께 가는가? 소확행에 담긴 이게 무엇일까?라는 것을 짚어보게 되는 지점이 재밌었다. 소확행이 문제 삼는 것이 무엇인지 흐름을 잘 짚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좀 더 흥미진진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시간과 소비 아니고는 뭐가 아닌 사회, 여기에 담긴 사회적 문제는 무엇인지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보는 식의 칼럼쓰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의미는 잃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어떻게 짚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연습이다. 자기정돈, 글 정돈. 평범함이란 무었인지에 대한 의미부여를 앞쪽에서 좀 해주어야 한다. 튀지는 않으면서 누릴건 다 누리고 싶은 마음. 이게 소확행에서 우리가 속고 있는 이 마음. 글이 정돈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최혜정 <모두가 해냈다>

문제의식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감상적인 단상 같은 글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을 보게 되니까 이런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드러나는가? 그러면 이 사건이 다른 어떤 것들로 만들어 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었을까? 공동체가 주도해서 공론화된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문제 삼을 것인가? 이 문제에서 주는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동참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참여의식을 좀 더 써야한다. 능동성이 가능하게 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권력을 움직이는 힘-공권력 너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디에 포커스를 두는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으로도 행동방침을 삼을 수도 있다. 이게 공동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핵심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라.


최희진 <자신이 연약하다는 착각>

우리 희진이가 달라졌다. 가져온 기사도 재미있다. 희진이가 자기 얘기도 잘 썼다. 글이 유머도 있고, 위트 있게 잘 썼다. 니체의 위험하다는 것이 뭔가? 약자라고 하면서 약자를 보호하는 자기 껍질을 깨라. 결국 퇴사대행업체라는 것을 통해서 보니까 결국 니체의 이 말은 이런 것이었다고 글을 구성한 것이 적절했다. 다만, 약자를 자처했을 때 왜 살맛이 떨어지는지 자신의 경험에서 구체적으로 써라. 그러나 작은 사건이지만 자기에게는 문제를 해결하기 좋은 징후가 되는 좋은 글.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고, 희진님 입장에서 살맛나게 자신을 깰려고 하는 단서가 보여서 반갑다. 나름 경쾌하다. 보완하면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같다.


강내영 <감응과 배려>

초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꼰대의 사회학?, 나의 문제? 이것을 분명히 해야함왜 꼰대가 문제가 되는가?를 좀 더 얘기해주어야 한다. 이글에는 꼰대의 어떤 것이 문제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그런데 꼰대는 머물러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기 때문 아닌가? 이건 시대의 문제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이기도 한다. 꼰대의 차이도 권유해서 꼰대가 아니라 그것은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는 나의 권위적인 태도의 문제를 문제 삼아야 한다. 여기에는 문제의 초점이 분명치 않아서 이야기가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진단도 잘 되지 않는다. 꼰대체크리스트에서 우리 사회에서 나를 꼰대로 만드는가? 이렇게 가야 이야기가 문제가 된다. 경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 풀어간다. 확실하게 문제를 잡고 풀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3조 코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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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승 <고독사는 삶의 문제다>

고독사라는 즉자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면에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봐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볼 수 있다. 고독사는 앞으로 아무리 문제시해도 이런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이 글은 이 문제를 환기시키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우쳐 주지는 못한다. 문제를 더 들어가서 따지고 들어가야 우리가 너머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현상 분석을 해야만 이 문제에 대해서 각성할 수 있다. 다른 식으로 새롭게 볼 수 있는 진단과 분석이 들어가야 한다. 이 정도 고민을 해서 이 문제를 들여다 봤다고 할 수 없다. 얘기하기 쉽지만 풀기가 어려운 것이 이런 문제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글쓰기에 급급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한도 안에서도 깊이 있게 할 수 있다.


오정아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십시오>

우리가 치료를 의사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일까? 그 부분을 이해하고 글을 써야 한다. 빨리 나으려는 욕심 때문에 고통의 과정을 치료하고 싶어서 센 약을 치료받는다. 약의 남용-어떤 욕망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이런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병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시선조정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분명하게 썼으면 좋겠다. 동의보감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쓰지 말고, 쌈박하게, 세게 제안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작용이 어디서 오는 걸까? 사실은 나의 욕망도 있다. 의사 절대 신뢰도 있지만, 나의 몸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나의 문제도 있다. 그럼 병이란 뭔가? 에 대해 문제를 탁탁치고 가면 글이 더욱 보완될 것. 세게 말할 수 있는 병에 대한 공부를 하고 써줘야 우리에게 확 들어올 것 같다.


정혜윤 <내 맘 나도 모르는데 너는 아니?>

지금은 상담시대, 지금은 심리상담 시대이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현상을 분석해서 보여 주어야 한다. 왜 우리는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써줘야 마지막에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다. 왜 심리상담소에 가는지,  왜 이 시대가 그런 것을 요구하는가? 를 밝혀야 한다. 이게 시사 칼럼. 이것을 본인의 근원에 들어가서 파헤치고, 집요하게 증거를 들이밀어야 한다심리상담 배경에 놓여 있는 현상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게 없다. 그리고 권력관계 너머에서 자기자신을 알아야 하는 얘기가 합당하게 나올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현상분석이 나와야 한다. 짧더라도 강력하게. 심리상담소의 문제가 길게 언급되었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의존심리라고 본 것 같다. 그러려면 왜 그런 의존심리와 심리상담에는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진아 <386 꼰대 주의보>

조국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대갈등인가? 그게 진아샘의 문제인가?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는 세대갈등을 넘어가기가 어렵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어디서 문제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문제 삼는 게 무엇인지 선명치 않다. 진보정권이 문제다 이것을 편견 없이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가장 선명하게 문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선명하게 해야 한다. 어느 편에 들어가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 넘어서 뭐냐를 문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는 동의 되는 바가 없다. 사회의 문제라면 그것을 어떻게 깨트리고 복잡다단한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서 보여 줄 것인가를 문제를 잡고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이것저것 문제를 잡아서 글을 쓰면 추상적이다. 분명한 것은 이 글은 추상적으로 이분법으로 너무 선을 긋는 측면이 있다. 경계조차 없는 데서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무엇을 문제로 삼아야 할까? 가 문제이다. 선생님이 느끼는 실망 분노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천은정 <학폭위, 제도에서 일상으로>

학폭위원회가 학교폭력 당사자들의 미세한 감정까지 해결해주지 않는다. 학폭위를 왜 문제 삼고 있는가? 어떤 선을 문제 삼아야 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문제까지 근본적으로 고찰해보아야 한다. 학교폭력도 단순하게 분리된 사건의 문제가 아니다. 사건과 관련된 맥락들을 나의 문제와 연결시켜서 쓸 수 있으면 칼럼 이상의, 진짜 우리의 성찰이 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3학기 화성 에세이 발표도 끝났습니다.

에세이 발표는 쓸 때도 그렇지만 코멘트를 들으면서도 항상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 학기에는 좀더 나의 문제와 절실하게 만나기를, 공부가 일상에서 녹아나오기를 다짐해 봅니다.

일단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4학기에 만나요!!




댓글목록

감이당님의 댓글

감이당 작성일

오호 영주샘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글고 샘의 학폭위 발표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