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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없는 기계> 서철팀-황망한 이별 뒤 떨어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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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9-10-23 16:19 조회8,62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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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수정입니다.

4일간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사심 없는 기계>팀이 헤어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동양철학팀은 귀양에서 하루를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가고

서양철학팀은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양삭으로 떠납니다.




일단 기차역까지 함께 이동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개리남역까지 가는 빵차를 기다리는 중.




가는 길은 올때처럼 뻥뻥 뚫린 고속도로가 아니라,

구불구불하지만 아름다운 강가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현지인들이 다녀가는 듯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영 심상치 않습니다.

길도 길이거니와비가 오는 바람에 예상했던 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리고 맙니다.


허겁지겁 내린 동철팀이 표를 바꾸러 간 사이에 서철팀의 기차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하는 수 없이 저희는 인사도 못한 채 기차에 타버렸습니다ㅠㅠ

(다급한 뒤라 사진은 한결 평온해 보입니다만...)

원래 여행지의 이별이란 이렇게 불현 듯 찾아오는 건가 봅니다.

근영샘 왈: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다니ㅋㅋ




다행히 동철팀이 무사히 기차를 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놓고 골아 떨어졌습니다.

한 두 시간은 곤히 잤을까요문득 일어나 창문을 보니 세상에요상한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두둥!

올록볼한, 밥그릇 뒤집은 듯한 산들이 주르륵 펼쳐진 도시. 양삭입니다.




호호미 왈 요괴 나올 것 같은 산이다~!”

정말 그런가요?ㅎㅎ




양삭의 봉긋한 산은 석회암이 바람과 습기로 부서져나가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평지에 이렇게 맥락 없이(!) 석회암이 떡 하니 있는 게 정말이지 미스테리였습니다.

그 맥락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 끝에 풍화작용을 일으키는 바람,

그러니까 하늘이 만들어낸 맥락이구나라는 결론이 났습니다ㅎㅎ

(알고 보니 예전에는 이곳이 온통 바다였다고 하네요.

우리가 걷는 곳이 오래 전 해저였다니...엄청 신기했어요.)



감탄을 뒤로 한 채, 저희는 쭌샘이 알려준 숙소로 향했는데

거기도 이렇게 떠~억하니 산이 있지 뭐예요.







신난 호쩡과 석영




이 자리를 빌어 쭌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이 날은 양삭의 이태원이라는 서가거리를 간단히 돌아본 뒤

숙소로 돌아와 여행 전 썼던 글을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첫 타자는 저였습니다)

여행 중에도 공부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양삭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서철팀은 리강에 뗏목을 타러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길을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나 보이는 기계들.



하지만 한창 개발 중인지... 걸을수록 공사판이 펼쳐지고... 공기는 안 좋고...

쉬어가고 싶어 두리번 거리던 중아직 공사 중인 듯한 어느 숙소 정원으로 잠입했는데요~





공사중인 아저씨들이 쉬고 있는 저희는 아랑곳 하지 않더라구요.

한국이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며, 중국의 넓은 아량(?)을 느낀 저희는

휴식을 만끽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났습니다!!





탁 트인 이런 풍경들을요.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 뗏목을 타는 부두를 발견한 기계들은 또 신이 났습니다.






이제 뗏목을 타볼까요?














한 시간 반 정도 뗏목을 타고 내려오면서

노 젓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바람소리를 가만히 듣고 왔어요.

이렇게 거대하고그러면서 고요한 자연과 온 몸으로 맞닿는 느낌을 표현할 말이 빈약한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ㅠㅠ





한동안 여운을 떨치지 못하고, 유람을 마친 저희는 어딘가로 떠났는데요.



바로 인상 유삼저 공연장입니다.



인상유삼저는 장예모 감독이 양삭의 산과 강을 무대로 만든 공연입니다.

공연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들인데요,

공연에서 나온 수익이 그들에게 돌아간다고 해요.





산수가 무대가 되는 대륙의 스케일. 실감이 나시나요?



수백의 사람들과 산과 강, 조명이 어우러진 짝짓기의 대 향연이었습니다ㅎㅎ

저는 공연 자체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지역 사람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이게 하고,

그것으로 도시 경제가 돌아가는 순환의 구조를 만든 장예모 감독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이렇게 공연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엔 양삭 근처저희들의 마지막 여정인 계림시로 이동합니다.

다음 호정의 후기에서 만나요~!

안녕~

댓글목록

猫冊님의 댓글

猫冊 작성일

인상유삼저! 도시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공연이라니 참 멋진 공연 보시고 오셨네요
자연을 무대삼은 공연이라니, 저도 언젠가 꼭 보고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브레겐츠라는 도시에도 지역의 특색인 호수 위에 무대를 짓고 공연하는 축제가 있는데
2차 세계 대전 이후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시작했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축제라더군요

지역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이 어우러져서 함께 만드는 사업이나 축제가 의미도 있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