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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해인네 봄소식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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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영 작성일20-03-31 22:57 조회12,1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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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주 해인네 박은영입니다.


해인네 소식을 전하고자 문을 두드립니다.^^


한참 전에 남산의 '북펀드'에서

해인네에 필요한 책이 있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3월이 되면 문화재활용사업의 하나로 신항서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낭송집을 읽고 같이 낭송하고 공부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읽을 책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려 60권의 책이 해인네로 배달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0_책사진.jpg

그런데 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꽁꽁 얼어붙고,
아이들 개학도 3번이나 연기가 되어  신항서원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못했답니다.ㅠㅠ
이 책들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려 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직 잠자고 있는 모습을 올립니다.

해인네도 코로나19의 예방책 중의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세미나를 모두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쉴 수만은 없는 노릇.
올 해 우리의 놀이터이자 공부터가 될 신항서원에서
야단법석을 떨어보기로 했습니다.
실외에서~~~
멀리 멀리 떨어져서~~~~


며칠 전 커다란 참치캔을 따서 남은 참치가 있었죠.
그것도 소진할 겸, 신항서원 소풍의 점심 준비도 할 겸
김밥을 싸서 서원으로 출발했습니다.


1_목련.jpg

서원에 도착하니 외삼문 밖 목련이 반깁니다.
목련이 너무 예뻐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었죠.



1_목련1.jpg

여기 저기서 찰칵.
목련과 함께 찰칵.




1_목련2.jpg

목련을 자세히 보다보니,
목련은 가지의 끝부분에만 꽃이 피어있었어요.
끝부분에서 하늘을 향해, 밖을 향해 피어있으니 더욱 풍성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2_청소1.jpg

김밥팀이 김밥을 싸고 조금 늦게 오는 동안
먼저 신항서원에 도착한 사람들은
빗질을 하고, 걸래질을 하고,
신항서원을 말끔히 청소하고 기다렸죠.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나니
우리의 마음도 개운해진것 같아요.



3_차마시기.jpg

청소를 했으니 차 한 잔 마시고....



4_공부1.jpg

서원은 우리 조상들이 공부하던 곳.
우리의 야단법석에도 공부가 빠질 수 없죠.

우리가 모인 월요일 이 시간은
원래 주역시간이에요.
매주 두 괘씩 외워서 시험보고,
두 괘씩 새로운 진도를 나가고요.

하여....
주역이 빠질 수 없다.

해숙샘이
감이당 오창희 선생님이 쓴  '내 인생의 주역'  한 꼭지와
남산강학원 신근영 선생님의 니체에 대한 글 한편을 준비해 왔죠.


4_공부2.jpg

우리는 멀리 멀리 떨어져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따뜻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서원 마당에 앉아 있으니
따뜻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네요.


4_공부3.jpg

엄마들이 공부하는 동안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뜨개질에 여념이 없는 첫째,
풍선 불기 놀이하는 둘째,
돌쌓기 놀이하는 셋째.
각자의 일을 찾아서 노는 아이들은 천사였죠.


5_서원 둘러보기.jpg

공부를 마치고 신항서원 개계당 건물을 둘러보았어요.
사진에 잡힌 개계당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같은 건물도 누가 찍느냐에 따라 너무 달라보여요.
같은 서원도 누구를 만나 활성화 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늘 닫혀 있던 서원을 이렇게
시간을 내서 찾아와
청소도 하고,
글도 같이 읽고,
주변도 둘러보고....
우리는 지금 서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6_서원한바퀴.jpg

안을 둘러 봤으니 서원 주변도 둘러봐야겠죠?
서원 담장을 따라 걷다.....


6_서원한바퀴_1.jpg

선생님 두 분께서 무언가 찾았나봐요.
코로 냄새를 킁킁!!
맞다. 냉이!!

작년 3월 '신항서원 인문의 숲' 프로그램때도 아이들과 함께
냉이를 찾고, 냄새로 확인하고 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미뤄져
아이들과 함께 냉이를 캐지 못했던 것이 아쉽네요.

두 선생님께서는 냉이 냄새가 좋으신지
걸아다니면서도 계속 냄새를 맡았어요.


6_서원한바퀴2.jpg

서원 주변을 돌다보니 미나리꽝도 보였어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호수로 연결해서
졸졸졸 흐르게 해주었어요.
미나리꽝에 초록초록 미나리가 가득.


6_서원한바퀴3.jpg

미나리꽝 옆에서 무언가를 찾았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6_서원한바퀴4.jpg

와~~ 도롱뇽 알이에요.
엄마 도롱뇽이 아기들이 어디로 떠내려가지 말라고
풀 줄기에 꼭 붙여 놓았어요.
누구에게도 훼손되지 않고,
물도 마르지 않아
모두 건강하게 부화해서 어른 도롱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7_서원뒷뜰.jpg

길도 없는 길을 걸어서 서원 뒷뜰을 둘러보았어요.


7_서원뒷뜰_1.jpg

서원 뒷뜰에서 서원의 모습을 담아 보았어요.


7_서원뒷뜰_2.jpg

앞서 개계당을 찍은 작가의 작품이에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더 거친 풀섶을 헤치고 올라갔죠.


7_서원뒷뜰_3.jpg

그런 수고를 했기에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었어요.


KakaoTalk_20200323_163817353_25.jpg

서원 뒷뜰을 지나 뒷산을 올라갔어요.
초봄 부지런히 꽃을 피우는 길마가지 꽃이에요.
3년 전 이맘때 처음 서원 뒷산에 올랐을 땐
이 나무의 이름을 알지 못했어요.
산에 다녀온 뒤 겨우 찾아 보았죠.
두 해째 될 때는 "아~~~ 이 나무가 뭐였지~~?"
겨우 겨우 기억 속에서 이름을 찾아냈죠.
이제 3년 째...
"아~~ 길마가지 꽃이 피었구나!!"
오랜 친구를 만난듯 친숙하게 부를 수 있었죠.

이렇듯 신항서원도 조금씩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내가 발걸음을 한 만큼씩.



KakaoTalk_20200323_171327216_20.jpg

뒷산의 진달래~~
그 아름다움 말해 뭤하겠는가~~~

뒷산을 갔다 내려오는 길 또한
길 없는 길을 걷느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우리는 '길 내는 자들'이 되어야 했죠.
이 기운으로 신항서원의 길도 내리라~~~~!!



엄마와 딸.jpg

재미있는 모녀!!
서원 한바퀴 돌고와서 처음 그 목련나무 아래.
꽃을 피우며 벗어버린 목련의 겨울 외투를 주워 콧수염을 만들었네요.



산에서 내려와 아침에 싼 김밥 도시락을 먹었어요.

다음 신항서원 야단법석 모임 때는 것대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내보려 해요.
가능한 일인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단지 우리는 한 발을 내딪일 뿐!!
혼자 할 순 없지만, 다 같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을 뿐!!

바이~~
다음에 또 만나요.^^

코로나19도 바이~~~~


댓글목록

희진님의 댓글

희진 작성일

사진이 예술이네요. 뭣보다 인물좋고, 풍경좋고, 분위기좋고..^^ 힘나는 소식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