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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 선근플래너-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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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3-03 09:13 조회10,7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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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풂주방 매니저 호정입니다!

새 주방이 문을 연 지도 어느덧 벌써 한 달째네요!

지난번 살짝 소개해드렸듯이, 주방팀 친구들은 주방활동을 하면서

베푼다는 것을 비전 삼아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가고 있답니다. ㅎㅎ

(공동체 활동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일이 될 수 있는 것들이 공부가 되다니!)

 

비전이 참 중요한 게,

이렇게 딱 세워놓으니까 활동하면서 어떤 순간순간들을 만날 때 

아 맞다 베풂~!’이 떠오르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주방 청소를 할 때 맨날 하는 일이니까 좀 대충하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아 맞다 베풂~!’이 떠오르면

좀 더 마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정성스럽게 쓸어봅니다.

베푼다는 게 뭔지 앞으로 계속 알아가 보아야겠지만, 지금의 저희가 나름대로 생각해본 건..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

라거나,

친구들이 따뜻하게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같은 것들이었어요.

 

... 오늘!!

화엄경 세미나에서 마침 회향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참 멋있어서 우리 베풂주방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갑자기 화엄경 세미나 미니 후기~



회향(廻向)은 불교 용어인데, 내가 닦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린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일단 이 말 자체도 참 감동적이지 않나요?

실컷 힘겹게 공덕을 쌓고 나서 그 덕을 다른 이에게로 전부 돌린다니.

그렇다면 여기서 다른 이란 누구일까요?

바로 이것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

이때의 다른 이란 어쩌면 어떤 주체적 인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사람이 아니라, ‘선근(善根)’ 자체에 회향하는 게 아닐까?”


선근이란 건 말 그대로 선한 뿌리, 선한 일의 원인을 뜻하는데요.

그러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회향이란,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공덕을 쌓아서

그것을 다시 선한 일이 생겨나게 되는 원인인 선근에 그 덕을 돌려

선근이 가득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회향이란 건, 누가 누구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선근 생산자가 되는 일인 것이에요.

회향이라는 행위가 주-객의 관계를 허물고

라는 것을 넘어 세계를 선한 뿌리로 장식하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선근 생산자’, 문샘의 표현에 따르면 선근 플래너’!

넘나 멋있는 직업 아닌가요? ㅎㅎ

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뿌리를 세상에 심는 일이라니^^

 

그리고 이런 회향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번뇌를 줄여줍니다.

우리가 라고 믿는 것에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해주기 때문인데요.

세미나에서는 보험을 들려면 바로 이런 보험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는ㅎㅎ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름하야, 선근보험!!

 


번뇌가 많으십니까?

지금 바로 선근보험에 가입해보세요~!

선한 뿌리를 심으시면 그것이 돌고 돌아 번뇌가 아닌 선한 기운장이 만들어진답니다~!”

 


ㅎㅎㅎ

주방팀도 이런 선근 플래너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푼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하나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푼다는 건 단지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는 일이 아니라,

선한 일이 생길 수 있는 원인으로 세계를 장식하는 일이라는 것!

 

요것을 들고 친구들과 또 한 주 주방을 잘 지내보아야겠습니다~ ㅎㅎ

 

 


*

이번 주 베풂주방에는 보시로 선근을 심고 계시는 선근 플래너들이 대거 찾아오셨답니다~

덕분에 주방이 참 푸릇푸릇하네요!^^

 

 

1. 평범치 않은..ㅋ 선물들

 

2/23

화엄경세미나 들으러 오신 영미샘께서 신기한 토마토장아찌와 강황 가루, 그리고 베트남에서 어떤 음식이든 다 찍어먹는다는 만능향신료를 선물해주셨어요.

 

올해부터 화엄학도로 함께 공부하시게 된 영미샘! 반갑습니다~~^^!

보기 어려운 재료들~~ 감사해요!

만능 향신료는 과연 어떻게 쓰일 것인가?! 두둥..

 

 

2/23

화성 수업 들으러 온 소민언니가 솥뚜껑에 구운 김을 선물해주었답니다.

김을 솥뚜껑에도 굽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왠지 더 꼬소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2/25

사이재의 대장금 장금샘께서 (요리하기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 삶은 콩나물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어요.

사이재에 있는 조리기기는.. ‘슬로우쿠커 하나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그걸로 삶으신 건가요 선생님?..ㅋㅋ

삶기까지 해서 주시다니,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2. 오랜만에 뵈어요~!

 

2/25

오랜 온라인 수업 끝에 드디어!! 오프라인 인류학 수업에 오신 최미슉샘께서 마스크를 한아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이지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전환된 인류학 세미나!

선민샘도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왔다며 무척 신나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마스크 잘 쓰겠습니다 미슉샘!!^^

 

 

2/25

아주 오랜만에 깨봉에 오신 정화스님께서 꼬소~! 참기름 1병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 스님께서 또 손에 뭔가 들고 찾아오셨어요~!

지난 겨울엔 문구류가 한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마치 산타할아버지처럼 주고 가셨었는데 말이지요..ㅎㅎ

스님! 꼬소~한 참기름, 감사합니다!

 

 

2/26

오랜만에 필동을 찾으신 융희샘께서 맛나게 생긴 묵은지와 옷 한 바구니를 직접 들고 오셔서 선물해주셨습니다!

역시 정말 오랜만에 뵙는 융희샘!

융희샘이 오셨다 하여 승현이와 함께 사이재에 찾아가 보니,

댁에서부터 지고 오신 옷들과 묵은지가 한 가득!

이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오셨지요ㅜㅜ 정말 융희샘 팔은..튼튼하십니다!

감사히 잘 먹고 잘 입겠습니다!

 

 

2/27

오랜만에 깨봉에 오신 장현숙샘께서 며칠 상주해보니 청년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으시다며 맛있는 것 먹으라고 주방성금 20만원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또 한 분이신 현숙샘!

오랜만에 오셔서 청년들의 열기를 잔뜩 느끼신 듯 합니다~ ㅎㅎ

(하지만 그것은 과연 정말로 공부의 열기 일지..?)

친구들의 배를 든든히 책임지도록 하겠슴니돠 ^^

감사해요!!

 

 

 

3. 또다른 보시 선근들!

 

 

2/25

문샘 어머님댁 정리하면서 각종 유용한 주방 집기류(집게, 도마, , 그릇, 다라이 등등)와 

각종 장류(된장, 김치, 매실, 엿기름 등등)들을 아주 많~~~이 선물 받았습니다

덕분에 베풂주방 새살림 장만했어요!!

(어머님께 선물 한바탕 받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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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보라언니와 제가 함께 갔었는데,

주방살림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과연!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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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살림살이를 물려받는 느낌?!?!

주방에서 아주 잘 쓰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25

이름을 남기지 않은 어떤 분께서 베풂의 동산에 사과와 한과, 떡들을 살포시 선물해주고 가셨습니다!! 

선물해주신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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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글쓰기 행자반(글고평)에 입성하신 일심샘께서 깨봉에 아주 유용한 손소독제를 한 박스나 선물해주셨어요.

한 박스나 선물해주시다닛,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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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경아샘께서 어머님댁에서 수확하신 어머님표 귀여운 무우들을 한 박스나 선물해주셨어요!

직접 농사지으신 거라 그런지 무우가 정말 콩알만 한 게 참~ 귀엽게 생겼더라구요ㅎㅎ

무우 쓸 생각하니 즐겁습니다!ㅎㅎ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벌써 3월이네요!

시작하는 기운이 뿜뿜하는 때입니다.ㅎㅎ

한 주 잘 보내시구, 다음 주 미솔이의 주방일지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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