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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이는 마음을 전하기 좋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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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3-06 08:41 조회11,7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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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매니저 보라입니다!

개구리가 운다는 경칩驚蟄!

입춘立春과 우수雨水를 지나 하늘에 찾아온 봄이, 땅에 내려오는 시기라지요 :)

오늘 산책길엔 이름모를 노오란 꽃이 핀 것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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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단 거) 그리고 조청토론

이런 '훈훈솔솔'한 때, 카페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단 거'가 'DANGER'할 정도로 팔리고 있기 때문인데요(특히 약과).

심지어 얼마 전에는 한 청년이 맥없이(?) 입 속에

천연당을 한 수저 털어넣었다는 제보를 받고

제지하기 위해 출동(?)해야 했습니다.

나루 샘들께서 나눠주신 조청이

단 삼일 만에 사라지기도 했고요.


이러한 사태를 마주하게 된

두 매니저는 서로 다른 생각을 품게 됩니다.


승현이는

모두 꿀벌 마냥, 곰 마냥 당을 좋아하는데다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좋은 당(=조청)을 무료로 비치해서

약과나 핫초코 대신 좋은 당은 제공하자 했고,


저는

좋은 당이든 나쁜 당이든 무분별한 당 섭취를 조장하는 것이

정말 친구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한다며

승현이의 제안에 결사 반대를 선언(?)했습니다


그후 만날 때마다, 심지어 카페일지에 보란듯이

각자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조청토론'을 이어가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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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당...당당당 당다다당! 약과가 정말 많이 나가고 있고,

심지어 벌-보겸이는 나몰래 천연당을 입에 털어넣기까지 했다.

승현이는 차라리 좋은 당을 구비하자고(조청)하지만 나는 결사 반대다.

보고있나 승현.『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를 읽어보도록"

_3월 1일자 카페일지에서 일부 인용)



그래서 각자의 옳음을 일단 내려놓고,

(세상에, 당분을 두고 옳음을 운운하게 될 줄은 카페 활동하기 전엔 몰랐어요)

카페를 이용하시는 학인분들에게 어떤 마음을 일으키는 공간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당이라도

무분별한 당섭취를 습관화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정 '당'을 선물하고 싶다면,

한번씩 맛난 것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장을 선물해주기로 했어요.



* * *

저는 종종 절기 때마다 북드라망 블로그나『절기서당』에서

절기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곤 해서

이번에도 경칩에 관한 글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훈훈솔솔한 봄날, 유독 당이 당기는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여기에 살짝 인용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북드라망 블로그 또는『절기서당』을 찾아 읽어보시길 :)


옛사람들은 겨우내 매서운 추위와 바람에 무너진 흙벽과 담을 쌓는 것으로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여겼는데, 이는 경칩이 卯월 즉 木의 기운이 생동하는 시기라 木을 제어하기 위해 흙(土)의 기운을 빌린 것이다.


(…) 오행의 순환에서 木극土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쉬운데, 이는 아마 넘치는 木기에 극을 당하는 土기를 보완하기 위해 특별히 흙을 가까이 할 것을 권한 것이리라. 또한 이때 고로쇠나무를 베어 달달한 수액을 마셔 위장병과 속병을 예방했다고 한다. 이것은 흙(土)으로부터 흡수한 나무의 수액을 마심으로써 土에 배 비, 위에 돌려주어 위장병을 예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 앗! 이 말이 설탕물에 푹 절인 ‘크리스피 도넛’을 먹는 누군가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지 않기를. 土기가 조화와 균형을 의미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土기를 돋구어주는 단맛은 설탕이나 초콜릿처럼 자극적인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같은 단맛이라도 이런 자극적인 단맛은 위로 치밀어 오르거나 빠른 변화를 상징하는 火기가 되어버린다. 즉 土는 조청이나 꿀, 고구마, 과일처럼 우리 몸이 놀라지 않는 은은한 단맛에서 얻을 수 있는 기운인 것이다.


달콤한 봄의 물, 고로쇠 수액! 단맛은 우리 몸의 중심인 비위를 튼튼하게 만든다. 비위가 망가지면 기와 혈이 부족해져서 사지가 늘어진다. 이때는 단맛이 나는 음식들이 제격이다. 그러나 과용은 금물!


출처: https://bookdramang.com/123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또 하나,

"경칩은 자꾸 눈이 가고 마음이 쓰이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 절기"라고 하네요.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당을 선물하는

달콤한 봄 보내시길 바라요 :)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사소하고 깨알같아도

함께 결정해가야하는 일들이 참 많더라고요.

승현이와 함께하는 덕분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왜 당연한지 질문해보게 될 때가 참 많습니다^^

승현이와 제가 함께하는 풀카페는 유일무이한 카페고,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은지

함께 고민해나가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당' 호호호.



구매 실험


풀카페를 운영하며 재미있는 건

승현이와 구매 실험(?)을 하는 건데요.


풀카페를 이용하는 학인분들과 연결 접속하기 위해,

그리고 풀카페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이 어디서 어떤 경로로 오는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구매실험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마을협동조합에서 만든 미숫가루를 구매해보기도 하고,

인터넷과 택배를 이용하는 대신 동네에 있는 카페에서 원두를 구입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지구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여

'종이 빨대 두유'를 입고해보았는데요.

그래도 종이 쓰레기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고...

무엇보다 종이 빨대를 사용하니 두유에서 종이맛이 나는 듯한 효과가...

대용량 팩으로 된 제품을 사서 따라 마시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유리병으로 된 제품을 사기로 했어요.

그래도 쓰레기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질문이 많아집니다.


이렇게 구매실험을 하면서

내가 값싸게, 손쉽게, 편하게 무언가를 살 수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질문해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를 그리고 무언가를 위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설탕과 두유로 부터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해보게 된 2주였네요^^


* * *

두유로 쓰레기 걱정을 실컷 해놓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카프리* 맛 투표'를하는 이 모순 ^^

달달한 두유가 그리운 친구들이 투표란을 추가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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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뉴 선정은 학인의 권리(?)입니다"

모두 한 표를 행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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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맛없다고 하는 '알래스카 아이스티'에

굳이 권리를 행사 중인 '카프리* 안마시는'빈)


우수와 경칩사이,

풀카페에 보내주신 마음과 선물입니다.


2월 21일

집에 다녀온 '(서희) (꾸)(늬) (천천)희'

유자청, 모과청, 보리커피를 선물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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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청과 모과청은 봄 맞이 대청소 후 친구들과 나눠마셨습니다!

잘 마셨어요 :)


2월 21일

문샘께서 세미나티x10회치를 주문해주시면서

카페성금 3만원을 덤으로 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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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티 문구를 고민중인 카페 매니저와 벌(bee)보겸)

저는 승현이랑 세미나티 문구 고민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2월 22일

희진 샘께서 2층 카페 분점(?!) 커피포트 뚜껑이 떨어진 걸 보시고

영미 샘께서 선물하신 新 커피포트를 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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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포장도 뜯지 않은 새것! 반짝반짝 눈이 부십니다 +_+)



2월 22일

나루 샘들께서 미정샘께서 직접 만드신 쌀조청을 나눠주셨습니다


2월 22일

장금샘께서 다람쥐커피(?)와 과일홍차를 선물해주셨어요.

산진 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해요 :)


2월 23일

호정누나가 카페 나눔티를 잘 애용하고 있다며

뭔가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꿀차 3종 세트(홍차, 생강차, 히비스커스)를 선물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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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풂주방 매니져!

모두 꿀티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꿀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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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난지라 저도 모르게 멀쩡한 잔을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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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채로 마시게 되더라고요.



2월 25일

오랜 만에 깨(봉)방(문)하신 정화스님께서

커피 원두를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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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전문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청용의 용제가 모델이 되어 주었네요 :)


2월 25일

문 샘께서 어머님 댁 정리하시면서

알곡 옥수수+보리차, 결명자차를 비롯한 예쁜 종지와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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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승현이에게 정겨움을 선사한 스뎅(?) 컵을 주셨어요.

승현이가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잘 쓰겠습니다 ^^



3월 4일

문 빈이가 '심심해서'라고 쿨한척하며(?)

봄을 부르는 향긋한 과일차 3종을 선물해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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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청용 다현. 실물보다 인자함이 +3되게 나왔어요.
저번 베풂주방 사진도 다현이가 찍어주었는데
다현이가 사람을 좋아하는가봅니다.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은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거든요.
사진 찍을 일이 있다면 다현이에게 부탁해보세요 :)


지난 번에는 오랑쥬 과일청을 먹고 싶다고 선물했던 빈,

경칩에는 달콤하고 향긋한 선물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던 걸까요?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라 종류별로 우려서 친구들과 함께 맛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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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정리를 하려고 카페 냉장고를 여는데,

냉장고 한 가득 모두 선물 받은 것들이 채우고 있더라고요.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매니저들이 카페 활동을 이어받아 시작하는 첫 달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 주시고,

이용도 많이 해주시고, 선물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매일같이 느낄 수 있었던 2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 풀 모두 청심하게 공부하고

푸릇푸릇 정진하여

무럭무럭 자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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