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일지>선물로 브리꼴라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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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3-24 08:29 조회10,7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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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
안녕하세요~ 주방매니저 미솔입니다!
호정이의 일지를 읽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 일지를 올릴 그 날이 돌아왔네요ㅎㅎ
오늘은 충격적으로 많았던 이번주 선물목록과 더불어
그에 얽힌 저의 작은 배움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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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선물이 정말 많았어요
목요일은 정기적인 장금샘과의 야채트럭데이~
욱현샘께서 보내주신 각종 귀중한 양식들에..
경아샘께서 보내주시는 선물 한보따리~ 줄자샘께서 또 한보따리~
그 외에도 이곳저곳에서 보내주시는 감사한 선물들이 팡팡 쏟아지는 한 주였거든요
그러면서 한 가지 행복한 고민이 생겼지요
참치나 냉동모듬해물같이 저장이 가능한 식품이 아닌
야채가 선물오면 아직 초보주매인 저는 조금 어려웠어요~
야채는 곧 시들테니 빨리 써야하는데
이미 주문해서 도착한 식재료들도 써야하니까요~
또 나물류의 채소가 대량으로 선물 올 땐
나물에는 다른 조리법이 따로 없으니 연속으로 나물반찬을 내게 되는데
먹는 친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내는 것도 뭔가 석연찮고...
제게는 이런 것들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주가 그랬어요
선물팡팡한 한주였기 때문에
취나물, 유채나물, 시금치, 쑥, 민들레 등 야채가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시들게 될 터라
무리를 해서라도 메뉴에 적극 반영을 해야 했지요
그러면서 신기한 것을 경험했는데
그것은 바로 [브리꼴라주]였어요
새로운 음식의 탄생!
위의 여러가지 고민들을 한데 묶으니
전에 생각해보지 못한 조합의 음식들이 자꾸 창조되는 것이지요~
콩나물이 있어서 만들어본 해물찜스러운 고추장콩나물해물스파게티
나물이 연속으로 나가서 친구들이 지겨울 것 같아
나물이 아닌 볶음형식으로 내보자! 해서 만들게 된 시금치파프리카볶음..
채소가 시들기 전에 얼른 써보자~ 해서 만들게 된,
각종 채소로 만든 겉절이..
냉장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묵은지를 최대한 써보자~해서 탄생한 묵은지스파게티 등....
이것이야말로 브리꼴라주였던 것이지요.
이 과정을 거치며 이번에 제가 알게 된 것은,
‘창조’는 이러한 여러 가지 고민들과 조건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먹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보고,
그런데 재료 상황은 이러해서 빨리 써야하는데
그 와중에 또 곁들여 넣을 깨알같은 선물이 들어오고
밥을 하는 사람이 또 마침 손이 빠르고
그런데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고....
이러한 여러 가지 조건들과 고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창조, 즉 새로운 만남이 일어나는 것이었어요!
물론! 항상 맛있는 건 아닙니다ㅜ.. 실패도 잦아요ㅎㅎ….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가
이러한 여러 가지 고민들과 조건들을 품고 가는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창조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주방매니저라는 사람은
여기저기서 흘러들어온 마음들을 정성들여 꿰고 엮어서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써주신 마음 덕분에
이런 고민들도 해보고
그 덕분에 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한 주였습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그러면 이제 참으로 풍성했던 그 선물목록으로 가볼까요?
이번주 선물목록
3/17
한결이네 어머님께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두유 무려 3박스와 오징어피데기를 선물해주셨어요~
공부하는 청년들을 위해 써주시는 마음, 잘 받겠습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3/17
2층 내려갈 때마다 뵙는 경아샘께서 어느 날 “간식 좀 보내줄까?”하고 물어보셔서 긍정의 눈빛을 보내드렸는데 다음 날 완두설기가~~! 선물로 도착했어요!!!
항상 청년들 배고프진 않을까 살펴주시는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3/17
Oh!선민샘께서 “귤 갈거예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귤보다 더 큰 한라봉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어요!
(과일가게 총각 빈이가 아주 한번에 껍질을 잘 까서 친구들에게 칭송을 받기도 했답니다ㅎㅅㅎ)
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3/17
(알바)행복한 맛집의 쑥이가 사장님께서 주신 오징어 젓갈과 청양고추를 선물해줬어요~
그리고 염증 때문에 관절이 아픈 쑥이가 알러지가 나서 못 먹게 된 은행을 한 보따리 선물해줬어요!
참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쳐서 달달 볶으니 젤리처럼 쫄깃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단, 은행은 독성이 있어서 하루에 10알 이상 드시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
(고마워 쑥)
3/17
글쓰기학교 수요반 4조 이혜영샘께서 수업 들으러 오시면서 상콤한 딸기를 한 팩 선물해주셨어요~!
싱싱한 딸기,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3/18
수성 이승희샘께서 각종 주방용품과 샴푸, 린스 등을 한아름~ 선물해주셨어요!
크리스마스처럼 선물이 팡팡~~!
주방살림에 꼭 필요한 물건들,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18
목요일은 장금샘과의 야채트럭 DAY~
Don’t(돈)나물과 감자 4kg, 그리고 새콤한 딸기까지 선물해주셨어요~~
항상 깨봉에 써주시는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 야채트럭에서 뵈요~)
3/18
욱현샘께서 “주방에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시곤...
참치 무려 한 박스와 모듬해물 한 박스, 그리고 고구마도 3박스나 선물해주셨어요!
(모델은 승현쓰ㅎㅎ)
주방에 꼭! 필요한 참치와 모듬해물.. 그리고 깨봉이 사랑하는 고구마까지 챙겨 보내주신 욱현샘~
감사히 잘 먹고 연극수업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3/18
장자서점에 [청년, 연암을 만나다]를 구입하러 오신 정화스님께서 무려 20만원이나 선물해주셨어요!!!
매주 목요일은 스님께서 강의오시는 날이라 청년들이 손꼽아 기다립니다~
오셔서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시곤 하는데
이번주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두근합니다ㅎㅅㅎ
스님, 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3/19
한결이가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다며 사과를 선물해주었어요~
써준 마음 고마워요~~^^
맛있게 잘 먹을게~!
3/19
김정숙샘께서 장금샘 앞으로 직접 따신 듯한 봄나물들(민들레, 쑥, 봄동)과 양배추를 선물해주셨어요!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한 각종 나물들,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19
깨.봉.주.맘. 자연옹니가 “이호정살찌기 응원성금”으로 20만원을 선물해주었어요ㅋㅋ
호정이는 “이제 안 찔수가 없으므니다....”라며 웃더라구요~
두 친구의 우정이 너무 예뻐서 옆에 있던 제가 감동을 했던...선물!
3/19
잊을 만하면 계란을 보내주셔서 잊지 않게 되는 문샘의 선배님이자 우리의 선배님이신 김성룡선배님께서 구운계란 한 박스를 보내주셨어요~
(구운계란에 신난 용제의 수줍은 몸짓..!)
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20
맷돌로 커피콩을 가는 카페에서 일하는 용제가 팔뚝힘을 쓰고 받은 첫.월.급.으로 귀여운 한주먹 사과 한 박스를 선물해주었어요~~
어느날인가 줄자샘께서 지나가는 용제에게
“니가 멧돌을 간다던 그 사람이니?!?”하고 물어보셔서 모두를 폭소케 했던...ㅋㅋ
멧돌갈아 보시한 용제, 고마워요~~!
3/20
정선에서 “사과농장 낮달”을 운영하시는 이유신선생님께서 사과즙 두 박스를 선물해주셨어요~!
(사과즙을 마시며 신난 호정샷ㅋㅋ)
달달~한 사과즙 덕분에 며칠 동안 베풂의 동산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20
글고평 신상미샘께서 행주와 수세미와 세탁조&배수구 클리너를 듬뿍!!! 선물해주셨어요~~
(주방용품에 신난 주매의 몸짓...!)
주방에 유용한 각종 물품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3/20
글고평 배서연샘께서 베풂주방 개업을 축하해주시며, 청년들 맛난거 해먹으라고 특식성금을 20만원 선물해주셨어요!!!
이렇게 귀여운 하트까지 손수 붙여서 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21
일성 이정애샘께서 딸기 4팩과 방울토마토 4팩을 선물해주셨어요~~!
수업오시면서 청년들 먹거리까지 생각해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3/23
수업오신 영미샘께서 “맛있는 어묵”이라며
꿀맛!참조기 2봉지를 선물해주셨어요~~~
영미샘의 추천을 받은 맛난 참조기~!
잘 먹겠습니다!!
종종 주방에 이색적이고 맛난 재료들을 선물해주시는 샘ㅎㅎ
감사해요~~
3/23
한결이가 간식을 사다가 친구들 간식도 같이 샀다며
방울토마토를 선물해줬어요~~~
이번주 선물목록엔 한결이가 자주 등장하는 걸 보니
한결이가 한주동안 베풂의 마음을 듬뿍 써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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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선물목록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써주신 마음 잘 받아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용맹정진하겠습니다!ㅎㅅㅎ!
쑥이가 남산산책을 하며 찍은 예쁜 꽃사진으로 이번주 주방일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주 호정이의 일지로 만나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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