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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주방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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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6-02 21:00 조회17,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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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방매니저 미솔입니다!

6월이면 이제 더울 때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니

뭔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이 기묘한(?) 날씨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선물입니다!

최근 들어 여름 채소/과일 선물들이 늘고 있어요~~!

철따라 선물도 바뀌는 게 신기합니다

(선물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ㅋㅋ)

 

 

그럼바로 이번주 선물목록으로 가 보실까요?

 

 

!이번주 선물목록입니다!

 


5/26

 

김정화샘(한결이 어머님)께서..! 자연산 붉은새우 무려 10봉지와 양배추 2양파 8싱싱한 무 2개를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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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많이 쓰는 식자재로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식자재를 선물해주고 계신 한결이 어머님..

이제는 드디어 한결이 어머님이 아닌 성함을 밝힐 때가 되었습니다..!!

정화샘항상 써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5/27

 

곰샘께서 인터뷰하시러 3층에 오시면서 지난번 계란을 안 줬던 것에 대한 복수!!라고 하시면서 야채트럭에서 콩나물 한 박스와 청경채 한 박스를 양손 가득 들고와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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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계란 넣어 드시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 계란이 똑 떨어졌었어요...

계란을 못 드렸지만 며칠 후 샘께서는 복수(?)로 냉장고를 채워주셨습니다~

(그날의 교훈계란은 주방의 영원한 친구없어서는 안 될 소울메이트)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5/28

 

남진희샘께서 맛난 떡볶이 해먹으라며 가래떡 한 박스를 보내주시면서,

가래떡만 보내기 심심하시다며 송편도 한 박스 같이 선물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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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에 신난 아이들샷..)

 

항상 메뉴까지 고려해서 세심히 마음을 써주시고 계신 남진희샘!

감사합니다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5/30

 

선민샘께서 청용친구들이 과제를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은 나머지 수업 오시는 길에 서울역에서 멸치 한 박스다시마미역재래김 그리고 소중한 건새우 한 봉지를 사서 선물해주셨어요!

(지금 청용친구들이 공부하고 있는 책이 슬픈열대인데슬픈열대가 기쁜열대 되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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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공부가 늘면 선물도 늘어납니다...!!!!wow!!!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5/31

 

경아샘께서 주말에 밭에 가서 직접 따오신 FRESH한 상추와 쑥갓을 한 아름 선물해주셨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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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야채선물을 꾸준히 해주고 계신 경아샘 덕분에

깨봉에서는 밭에서 딴 각종 야채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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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를 마치기 전에,

지난달 주방에 대해 새로 생각하게 된 점 하나를 나누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ㅎㅎ

 바로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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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매니저인 호정이와 저는 매달 두 번씩 주방회계를 보고 있습니다

회계를 볼 때 그냥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서사(이야기)로 정리해가는데요,

이번에 주맘으로부터 저희가 구성해간 서사(이야기)와 숫자가 맞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주방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이 피드백은 꽤나 충격적이었는데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매일 주방을 관찰하고

일지를 남겨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주방을 봐오고 있었는데저는 왜 눈을 뜨고도 주방의 실상을 보지 못한 걸까요?

 

피드백을 받은 후

있는 그대로의 주방보기를 염두에 두고 관찰을 해오던 중,

자강불식 다큐반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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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의 인간 주인공인 문어아저씨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문어를 만나러 바다에 들어갑니다.

그런 문어아저씨를 보면서 저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아저씨는 문어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말 그대로 문어탐구를 하고 있었는데저는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실상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구나마음으로 보는거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저씨가 있는 그대로의 문어의 삶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다름 아닌 문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주방을 봐오던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 위에서 주방을 봐왔을까?를 생각해보면,

주방을 볼 때 저의 주된 관심은그래서 몇 명이 먹었지? ‘얼만큼’ 먹었지였습니다

지금껏 주방을 오가는 사람들을 봐왔지만

저는 사람이 아닌 숫자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식자재구입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제 질문은 그래서 가지가 몇 개 필요하지?”였어요.

그런데 저는 가지가 몇 개 필요한가는 생각해봤어도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로 가지를 얼만큼씩 먹는지는 몰랐습니다.

 

저는 이번에 지금 제가 주방에서 하고 있는 공부가 

친구들의 일상에 귀를 기울이고 주방이라는 장을 통해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훈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가지는 11개가 필요하다]라는 그 11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의 일상과 리듬동선 위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람이 먼저 보이면 숫자는 그 뒤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더라구요.

 

결국 제가 실상을 보지 못했던 이유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6월에는 주방을 숫자나 업무가 아닌

관계 위에서 보는 훈련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떨 때 사람이 아닌 숫자에 시선을 두는지도 한번 탐구해보려고 합니다

(그 원리를 밝혀보고 싶어요)

탐구해보고 또 일지로 뵐게요ㅎㅎ


 

 

 

오늘 주방일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주 호정이의 주방일지로 만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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