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지기, 벌써 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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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진 작성일21-08-24 10:01 조회11,84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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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산지닙니다!
어제 석영이와 함백산장에 다녀왔습니다.
6월부터 함백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이 8월이니, 벌써 세 달이나 지났습니다.
처음엔 너무 우왕좌왕했는데, 이젠 청량리에서 함백 오가는 길도 익숙하고,
열차나 역사에서 일하시는 분들 얼굴도 알아볼 수 있구요.
산장 어디에 뭐가 있는지, 쓰레기 배출일은 언제인지 등등
아는 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산장지기 석 달만에요!ㅎㅎ
함백에 오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게 계절인데요.
어제 함백은 여름이 갔다구 말하기엔 서운하구,
가을이 왔다구 말하기엔 아직은 좀 믿음이 부족한 날씨였어요.
그러나 분명히 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비!
함백에도 비가 내렸습니다!~ㅎㅎ
자, 그럼 비 오는 함백 산장으로 같이 가 볼까요~!
함백 가는 길, 아침 기차에서 만나는 산들이 멋집니다~
이름이 눈길을 끄는, 석불역을 지납니다.
늘 많이 먹지만 금방 허기지는 산장지기들ㅠㅠ 밥의 무상함을 아는 걸까요?ㅋㅋ
함백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먼저 먹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산책을 좀 해야겠지요~ㅎㅎ
저기 보이는 산으로~!
는 가지 못하고, 마을 탐방에 나섭니다.
정자에도 올라가 보고,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걷다가
복지관 앞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을 만났습니다.
석영 : “일본에 온 것 같아요. 가 본 적은 없지만...” 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산장지기 임무를 시작해야겠지요.
오늘은 뭘 할까 궁리를 합니다~
곧 비가 내릴 듯한 날씨이기에, 마당 풀 뽑기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수현이모께서 제초제를 뿌려놓아서 시든 풀들을 정리했구요.
그런데 석영이가 무엇을 본 걸까요?
확대를 해도 보일 듯 말 듯 한 이것은 바로, 잠자리입니다~
석영이가 잡지 않은 걸까요, 잠자리가 잡히지 않은 걸까요?
유유히 날아간 잠자리~ㅎㅎ
여기서 잠깐,
지난 주에 소민샘이 함백산장에 없는 것 같다며,
깨봉에 화성 수업 들으러 오면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거기에 행주와 차까지~
감사합니다, 소민샘~*^^*
산장 싱크대에 넣어 두었어요~ 잘 쓸게요!
풀 뽑기에 이어서 한 일은 싱크대 묵은 때 벗기기!
가스 렌지와 바로 그 옆(까지만..ㅋ) 싱크대의 때!
세월의 때와 각종 양념의 흔적을 되돌리는 마음으로
박박~ 밀어봅니다.
싱크대 안에 있던 양념들을 꺼내서 안쪽까지 닦고 다시 정리하구요~
영주샘이 지난 번에 사다놓으신 수세미를 청소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짜잔~깨끗해진 게 보이시나요?
혹시라도 잘 안 보(이)실까 염려되어!
비포, 에프터를 준비했습니다.
짜자잔~비포와 에프터!
그리고 마치 거울처럼 반짝이는 싱크대 손잡이!
이것은 세제의 힘~ㅎㅎㅎ
(허나 ‘비포’인 싱크대 손잡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ㅜㅜ
어쩔 수 없죠~오늘은 여기까지...!)
산장 청소를 하고 있자니 들려오는 빗소리!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비 오는 날에는 평상에 앉아서 비 구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상은 비가 원활히 통과합니다~
비 구경은 집 안에서 하는 게 좋겠습니다! ㅎㅎ
이제 서울로 떠날 시간이네요.
늦을까봐 서둘렀는데, 조금 일찍 예미역에 도착하였어요~^^
저랑 석영이는 9월 중순에 다시 함백에 갑니다.
그때쯤이면 가을이 완전히 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9월에 다시 만나요!^^
댓글목록
복희씨님의 댓글
복희씨 작성일
함백 초등학교 옆 개울의 물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어느 시인 왈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산장지기들과 함백산장이 만나는 "그 모든 곳에는 생기가 뿜뿜!!" ㅎㅎ
다녀온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또 다시 함백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