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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성 1학기 푸슈킨 에세이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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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례 작성일22-04-27 03:41 조회6,93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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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성 1학기 에세이발표 후기

-푸슈킨의 작품을 읽고-

 

박상례

 

 

인간의 내면을 파헤쳐, 욕망과 고뇌, 삶의 아이러니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러시아 대문호들 가운데 첫 번째 작가,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작품을 읽고 쓴 에세이를 발표하는 시간,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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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 잔인한 4월하고도 20일 아침 9시 감이당.

삶에 대해 고뇌하고 애써 쓴 에세이를 발표하니 긴장되기도 하지만 뿌듯함도 있었다고 한다(누구인지는 기억이...). 학인들의 질문과 길샘의 코멘트를 받으면서 이야기에 함께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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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 하면 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구절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가 서사시, 희곡, 운문·산문소설 등 수많은 작품을 썼고, 러시아인의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며,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1학기!

 

러시아 민족의 많은 인물들의 삶을 다양하고도 세밀하게, 유쾌하게 그려낸 푸슈킨의 작품 안에서 학인들 각자의 질문을 잘 찾아서 에세이를 쓸 수 있었다.

 

 

드디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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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나샘: ‘정의가 동네북인가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주인공 살리에리를 괴롭게 만드는 질투, 원한이 왜 일어났는가, 그의 욕망이 나의 그것과 충돌하는 지점은 어디인가를 더 세밀하게 보아야 한다. 또한 살리에리가 말하는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말하면서 제시하는 정의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규정이 필요하다.

 

한미택샘: ‘푸슈킨의 보헤미안 랩소디집시

문명사회에서 온 알레코의 자유와 집시의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 알레코의 소유하려는 사랑에 대한 분석을 거쳐야, 열정을 넘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로 나아갈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해 집착과 부딪치지 않고 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마음을 깨야 한다.

 

이희정샘: ‘농담을 할 수 있는 몸 만들기발사

실비오는 지금 무엇 때문에 진지하고 무거운가? 반대로 실비오를 분노하게 만드는 상대는 왜 삶을 유희로만 생각하는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지나친 진지함에서 벗어나 유연해지려면 타인에 대한 이해, 각자가 가진 것을 긍정하는 삶을 들여다보고 인정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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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샘: ‘모방과 감동을 넘어 새김으로예브게니 오네긴

영혼의 서재라는 소재를 잘 선택했다. 주인공 오네긴의 삶은 표절과 모방에서 그치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어디가 닮았고, 다른지 짚어가며 비교하면서 풀어가라. 여기에서 책을 통한 실행력,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쾌락적인 면이 보이는 지금의 삶을 제대로 봐야 한다.

 

박상례: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발사

실비오가 왜 첫발을 쏘지 않았을까에 대해 정리가 되야 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실비오가 보여주는 복수의 완성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깊이 분석해야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맥락으로 다시 쓰다보면 새로운 결론이 나올 것이다.

 

한동원샘: ‘자유라는 프레임집시

자유를 추구하지만 사랑에 걸리는 알레코의 심리를 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노인의 자유가 굉장한 투쟁을 통해서 얻은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진정한 해방이 어떻게 주어질까를 짚어야 인생 후반기의 나의 자유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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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선샘: ‘공부와 농사일,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집시

농사일과 공부를 어떻게 시간 조율을 하고 실행해야 양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구체적인 것을 결정해야 한다. 알레코도 이런 경계에 있다. 알레코가 자유가 뭘까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것처럼 공부를 통해서 뭘하려는 걸까를 생각해야 한다.

 

신해선샘: ‘익숙함에서 벗어나기예브게니 오네긴

공부 3년차, 슬럼프에 빠진 고민 너무 실감난다. 모방, 표절에 물든 추상을 딛고 넘어서려는 따찌야나의 모습을 면밀하게 추적하다보면 그동안의 공부가 현실에 발 딛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떻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타자와 나눌 것인가를 이제부터 제대로 탐구해야 한다.

 

박복희: ‘, 다 가져라!’ 예브게니 오네긴, 인색한 기사

동생이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욕심도 들여다보고 있다. 선택한 씨앗문장을 집요하게 파헤쳐야 푸슈킨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야 내가 가진 돈에 대한 욕망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고 그 뒤에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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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샘: ‘삶은 누리는 자의 것벨킨 이야기

명랑함을 찾고 싶다면 먼저 명랑함은 무엇인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주인공들의 태도에서 명랑성을 봤다면 그들의 명랑함을 모아서 얘기를 해주면 좋다. 서술력이 좋아서 잘 읽히기는 하지만 기승전결의 다듬는 과정 필요하다.

 

박지은샘: ‘나의 글쓰기 입문서, 벨킨 이야기벨킨 이야기

벨킨이라는 작가가 괴짜로 보이는데 그의 문학이 왜 조국문학으로 명명이 되었을까?라는 출발이 재밌다.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맥락을 갖고 현실에 발 딛은 글을 써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벨킨이 보여주는 일상성에 주목하여 다시 글을 다듬어야 한다.

 

송승미샘: ‘인색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인색한 기사

인색함도 문제지만 서로를 탓하면서 상호작용 없는 부자의 모습에 더 주목해야 한다. 그게 없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여기에 나랑 아버지의 모습을 비춰보는게 중요하다. 반성의 글쓰기가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내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시작은 좋으나 마무리가 미미하다.

 

 

 

 

길샘의 글쓰기가 곧 수련이라는 말이 제대로 가슴에 꽂히는 코멘트,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너무 큰 것 같지만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거기에 답이 있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감이당에 온 연차에 따른 맞춤 코멘트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정곡을 찔린 아픔을 겪는 학인도 여럿 있었다.

 

 

 

 

<길샘의 총평>

 

수성 학인들이 푸슈킨의 작품에서 주제를 잘 뽑아냈고, 진부하지 않은 씨앗문장을 선택해서 잘 분석했다. 작품도 열심히 읽은 것이 보인다.

 

내 시야를 확장하는 글쓰기가 되려면 작품과 나의 삶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문제의식에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기본 문법을 잘 지켜가면서 충실하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씨앗문장과 내가 분리되는 분들은 책 읽는 것과 나를 같이 녹여 내서 집중적으로 붙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가 진짜 수행이 된다.

어디에서 막히고 뭘 모르는가, 어디서 맴도는가, 어디서 개념 규정이 안 되는가,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것이 글쓰기다. 확인하면서 고치고 또 고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이끌어 갈 것인가?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핵심적인 주제를 위해 파편을 모아서 드러내야 한다.

다시 잘 수정하면 훌륭한 글이 될 가능성을 봤다. 몇 번 훈련하면 주제와 씨앗문장 분석이 잘 되면 50%된 것이다.

중간에 생각을 깊이 하기 싫을 때, 멀리까지 가지 못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까지 가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끈기를 기르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고치고 또 고치는 것 밖에 없다.

이번엔 다 고쳐라!! ㅠㅠ

 

<개인 코멘트 가운데>

*하고 싶은 얘기에 걸 맞는 제목을 찾아야 한다.

*소제목을 잘 짜야 이야기의 흐름이 잘 이루어진다.

*에세이라는 형식에 맞는 글을 써야한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구조를 정해 놓고 써야한다. 머릿속에서 많이 시뮬레이션을 그려야한다. *내가 쓴 문장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작품에 기대어 철저히 풀어내야 통찰이 생기고 수련이 된다.

*글을 통해 뭔가 해결하고 싶은 간절함 의지가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분명해지면 기술적인 것은 따라온다. 기술적인 매끄러워도 치열한 자기고민이 빠지면 아무 것도 없는 글이 될 수 있다.

 

1학기 장원박지은샘. ‘소통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작품을 이해하려고 애쓴 것이 보인다. 4년차로서 자신을 직시하면서 가고 있다. 이제 자신을 열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 느껴진다.’고 장원으로 뽑은 까닭을 말씀해 주셨다. 지은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올해 수성인은 모두 13명, 그 가운데 12명이 에세이를 썼다.

명선샘은 부산에서 줌으로 참석하였고 11명은 감이당에서~

2학기에는 언형샘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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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샘이 김밥을, 언형샘과 다나샘, 명희샘이 떡과 간식을, 동원샘이 직접 드립커피를!!

정말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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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에는 감이당에서 1학기를 마무리하며 느낌을 나누고요, 2차로 남산 산책길을 따라 서울역까지 함께 걸으며 낙곱새와 막걸리를 나누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장원하신 지은샘이 쏘았다는~^^

 

늘 수고 많으신 그분! 우리 담임샘, 감사합니다~~

 

혹시 빠지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귀한 방학 잘 보내시고 2학기에 만나요~~

 

댓글목록

단순삶님의 댓글

단순삶 작성일

와 '전쟁과 평화'세미나 같이 했던 분들의 에세이 발표 소식을 보니 반갑네요.
저는 김윤경입니다.
샘들의 글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네요.
읽은 텍스트는 다르지만 읽고 머리 쥐어짜면서 글쓰기를 하는 것은 우리 대중지성학인들의 모두 공통의 과제이죠.
역시 글쓰기는 어려워...그 글쓰기로 인생을, 세상을 사유하기는 어렵네요.
글을 쓰다보면 점점 스킬이 늘어나는 게 맞는 것일까...자괴감이 드는 요즘입니다. ㅍ.ㅍ
지나가다 반가워 인사 전합니다.

춘삼이님의 댓글

춘삼이 작성일

후기가 거의 에세이 수준이네요 ^^
길샘의 강의를 한번 더 들은 느낌입니다.

정성스런 마음을 담은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강강님의 댓글

강강 작성일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제가 놓쳤던 말씀들이 많았네요
정성스런 후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