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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일지> 농사꾼을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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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샘샘 작성일22-05-19 16:40 조회4,43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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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샘샘입니다.

이번 함백 여정에서는 농사일을 할 농사꾼과 함께했는데요.

 

바로바로, 주방과 텃밭의 일을 책임지고 있는 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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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서 떠나는 햄백 여정! 햄백으로 떠나는 기운이 사뭇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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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함백 트리오가 되었다)

 

 

더 본격적인 일꾼이 된 듯한 기분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잠이 오던 기차 길에서부터 다들 잠을 안 자고 각자 할 일에 집중했습니다.

 

 

용제는 오랜 만에 영화 한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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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시청중)

 


단비언니는 다음 날 세미나인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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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밴드의 메인 책! 논어~)

 

 

저는 읽고 싶었던 소설책을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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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의 이방인!)

 

밤늦게 함백에 도착했고, 수현 이모께서 저희를 산장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걸어갈 생각에 짐이 더 무거워지는 듯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산장에 도착한 용제는 춤을 덩실덩실 추기 시작하더니 바로 김치찌개를 끓일 준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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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농사꾼 겸 쉐프를 데려온 셈이었죠

먹을 것에 진심인 용제 덕분에 삼시세끼를 두둑하게 챙겨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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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요리가 만족스러운 단비언니)

 

저와 단비언니는 먼저 잠들고

김치찌개는 오래 끓일수록 맛있다는 용제는 김치찌개를 끓이다 잠들었습니다.

 

 

짹쨰랙쨲쨲쨲! 제비의 수다 소리와 함께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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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언니와 용제는 논어 세미나가 있어 수업을 준비하고, 저는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함백 특유의 연탄 냄새를 맡으며 걸었죠

돌아오는 길에는 논어 암송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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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겟한 제비)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떠렁떠렁 암송해도 부담이 없더군요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 오지야!!

 

 

암송하며 들어오니 배가 무척이나 고파 단비언니와 용제를 배신하고 김치찌개를 먼저 먹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죠

용제 쉐프는 계란찜까지 만들어서 먹는 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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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팔계는 한 수 위입니다

또 먹으면 되죠

옆에서 계란찜 몇 숟갈을 얻어먹었습니다.

 

 

자자~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지요

농사꾼 용제는 마당으로! 목수 단비 은샘은 산장으로

용제는 모종을 물에 담그고, 마당 잡초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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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단비언니는 지난 시간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책장 조립을 하고, 의자포장을 벗겨 배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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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장 환기도 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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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하는 시간보다 치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제거하고, 널부러진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고, 등등 대난장판을 정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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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성된 함백 산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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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뻗어버린 단비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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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라개-되기 체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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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늑했죠

 

 

용제는 햇빛 가리개를 득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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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짠 해 보이는군요)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은 짜장면입니다

참고로 사진은 없습니다

다들 들입다 먹기부터 시작해버린 탓에 찍지 못했지요.

용제는 음- - 이집 잘하네- 하며 먹었습니다

일주 지장간에 해수(亥水), 돼지를 깔고 있는 용제와 저는 그릇이 반짝이도록 그릇을 싹 비웠죠

용제는 단비언니가 배불러 다 먹지 못한 볶음밥까지 처리했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비언니와 용제는 낮잠을 잤습니다

저는 어쩐지 계속 개인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요

다 쓴 함백 달력과 안 쓰는 공책을 찢어 뭉치고 재생종이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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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로 만들 예정이었죠

하지만 종이가 잘 안 찢기는 탓에 물에 끓이고 절구로 찧었는데,

친구들이 보고는 예술이 아니라 등짝 스메싱 맞을 만한 일이라고 했죠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쓴 기구는 아주 깨끗하게 세척해서 돌려두었습니다.

 

 

쉬는시간이 가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용제는 모종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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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 텃밭 모습)


단비언니와 저는 주방정리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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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함백 주방은 저희의 손바닥 안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만 보면 척척! 대답해드릴 수 있습죠

 

 

그리고 찾아온 저녁 시간. 간장 불고기

어쩜 음식 앞에서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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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면 표정이 진지해집니다

용제가 단비언니와 제가 먹는 모습을 보고 화난 줄 알았다고 합니다

왜 밥 먹는 데 자의식을 들게 만드냐고 했지요

깔깔 잘 웃던 사람들이 밥만 먹으면 화가 나 있는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극도의 침묵에서 밥을 먹기는 했습니다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지요.

또 용제는 낮에 짜장면을 많이 먹어서 저녁이 걱정되었는데

일을 하고 나니 군침이 바로 돌았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함백인의 증상이죠.

 

 

밥을 먹은 후에는 서둘러 기본 청소를 했습니다.

장난도 쳐가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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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 점퍼와 걸레대로 록스타-되기)

 

 

분리수거까지 마치고 부랴부랴 지하철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수다의 꽃을 피우며 걸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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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간식 하나씩 물고 간 찐 먹부림 함백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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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단비언니의 후기와 함께 만나요~ 안녕~

 

 

 

댓글목록

배추흰나비님의 댓글

배추흰나비 작성일

ㅋㅋ은샘아 후기 넘 재밌다 22222 쉐프겸 농사꾼 용제가 투입되니 함백먹방이 훨씬 먹음직스러워졌어~ 김치찌게랑 짜장면 먹고싶다!!

호정님의 댓글

호정 작성일

ㅋ ㅋ 은샘아 후기 넘 재밌다. 되게 알차네~
종이를 끓이고 찧고 빻아 만든 책갈피라니. 신기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