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 일지> 손님 맞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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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샘샘 작성일22-07-21 18:38 조회4,840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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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함백 산장 지기 은샘입니다.
이번 함백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궁금하시죠~
기차안!
바로 다음 날이 에세이 마감 날이라 그런지 단비언니는 공책에 메모하며 공부중이었습니다.
과연 단비언니는 에세이 장원과 비슷한 상을 받았는데요, 바로 차분상!
옆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는데, 제가 다 뿌듯하군요. 축하해요, 단비쨩!
함백에 도착했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책할 겸 걸어서 함백산장으로 향했습니다.
인도의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더군요.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이 아니라 풀이 걸어다니는 길에 가까워보였습니다.
여름이 확실하게 왔나봅니다.
함백산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띤 것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애플 수박!
히야아아! 놀라웠습니다.
장마를 거치니 무럭무럭 자란 모양이었습니다.
애플 수박을 보고 마음이 동한 것인지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농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비들입니다.
문앞에서도 짹짹, 밭 옆에서도 짹짹~
수다떨거리가 그렇게도 많나봅니다.
함백산장에 놀러온 제비를 뒤로하고 저희는 저번주에 이어 상추를 솎아주었습니다.
상추들이 허리가 굽어서 땅으로 자라고 있길래, 저희가 너무 자랐나 싶어서 끝머리를 잘라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마치 꽃 같더군요. 하지만 실수였습니다. 상추는 끝머리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지나가다 들르신 수현씨가 경악을 하시며 서울 사람들 상종을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큼큼... 다음부터는 검색을 하면서 농사를 해야겠습니다.
가을에는 밭을 다 뒤집어 엎고 새로운 작물을 심으실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용제, 하늘! 알바생으로 고용될 준비 하십쇼!
다음 작업은 잡초 뽑기였습니다.
곧 방학이 다가오고, 함백에 놀러올 학인분들이 많을 예정이었죠.
그래서 오고 가는 길의 잡초들을 뽑아주었습니다.
자갈 돌 위에도 뽑아주었는데 끝이 없더군요.
저만치 뽑아서 흡족한 상태로 일을 마무리했지만, 함백을 나설 때 잡초들이 자꾸 발에 엉키더군요.
게다가 잡초는 매일 자라서 2주 뒤면 다시 무성해질 겁니다.
정말이지. 잡초는 굉장하군요.
공부는 잡초처럼 해야하나 봅니다.
꽃들도 장난 아닙니다.
원래 이 꽃은 높게 자라는 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근데 함백슈퍼 간판까지 자라나 있었죠.
함백 산장이 아니고 정글 산장입니다.
점심 시간!
계란과 스팸구이를 먹으려던 저희는 계획을 바꾸어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봉지라면은 오랜만이라 끓이면서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단비언니에게 제가 라면을 잘 끓인다고 큰소리를 떵떵 질러댔지만, 맛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라면을 잘 끓인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함백 산장 청소! 방학맞이 손님들이 오시기 전에 깨끗이 청소를 했습니다.
단비언니는 본관 청소를, 저는 산장 청소를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부터,
기괴한 셀프 청소샷
쓸고 닦기 까지!
그리고 산장 문을 닫고,
분리수거까지 마쳤습니다.
지친 단비언니.
저 푸근한 목베게는 새로 장만한 베게라고 합니다.
과연 숙면하기 좋아보이는군요.
중간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자는 단비언니였습니다.
돌아가는 길 노을.
그럼 다음 함백 후기에서 만나요!
댓글목록
박단비님의 댓글
박단비 작성일라면 맛있었는데유! 신기하게 라면도 은샘이가 하는 다른 음식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맛있었어요~~ 애플수박 신경도 안써줬는데 잘 자라는 것이 너무 기특했어요. 공부는 애플수박과 잡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