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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원본소학집주 上]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7-12-01 02:01
조회 : 157  


[원본소학집주 上]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소학집주 명륜(明倫:인간의 길) - 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후기

 

 

안녕하세요. 근아입니다 :) 두 번째 후기를 씁니다.

어느덧 삼경스쿨은 입교(立敎:교육의 길)를 지나 다음 장인 명륜(明倫:인간의 길)으로 들어왔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임금-신하의 관계에서 이제는 부부의 관계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결혼을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간에 결혼이 음양의 차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우주적 차원에서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거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주변에서 결혼할 때, 왜 이런 절차들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이유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시죠? 그럼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禮記曰(예기왈) 夫昏禮(부혼례)는 萬世之始也(만세지시야)라 取於異姓(취어이성)은 所以附遠厚別也(소이부원후별야)이고 幣必誠(폐필성)하며 辭無不腆(사무부전)은 告之以直信(고지이직신)하니 信事人也(신사인야)이며 信婦德也(신부덕야)니라 一與之齊(일여지제)하면 終身不改(종신불개)하니 故夫死不嫁(고부사불가)니라.

 

예기에서 말하기를 무릇 혼례는 만세로 이어지는 시초이다. 배우자를 다른 성씨에서 취하니, 먼 것을 가까이하고 분별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폐백은 반드시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말을 정중하게 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정직하고 신실하게 알려야 한다. 신실함은 사람을 섬기는 바탕이며 아내가 갖춰야 할 덕이다. 한 번 더불어 혼례를 갖추면 몸이 다하도록 고쳐 바꾸지 않는다.

 


결혼을 함으로써 자식을 낳으니, 혼례가 대대손손 이어지는 만세의 시초입니다. ‘먼 곳에 사는 사람’과 결합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이 결혼이야기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언급되지 않는 점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기보다는, ‘부족과 부족 간의 결합’이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족외혼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친영(親迎)이야기가 앞에서 언급되었는데 친영이라 함은, 육례중 하나로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직접 맞이하는 의식’입니다. 옛날에는 직접 남자가 여자 쪽에 가서 결혼을 하고 그 집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산다고 합니다. 이를 데릴사위제라고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결혼이라기보다는 ‘볼모’에 더 가까웠다고 합니다.(^^;) 여자가 남자 집으로 폐백을 보내는 것이 남자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 인해 생긴 것인가 싶었습니다.

 

폐백이란 제도는 두 집안의 재산을 분배하는 경제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요새로 본다면 지참금 같은 개념이라고 합니다. 보낼 때 반드시 사기 치면 안 되고(!),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이런 신의가 부인의 덕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잔치를 벌여서 다 같이 밥을 먹습니다. 오늘날 결혼식 피로연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추인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자는 다시 시집가지 않는다고(못한다고...?) 합니다.

 

결혼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결혼 절차들이 복잡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결혼이 개인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집안’의 결합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절차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執摯以相見(집지이상견)은 敬章別也(경장별야)이니 男女有別然後(남녀유별연후)에 父子親(부자친)하고 父子親然後(부자친연후)에 義生(의생)하고 義生然後(의생연후)에 禮作(예작)하고 禮作然後(예작연후)에 萬物安(만물안)하니 無別無義(무별무의)는 禽獸之道也(금수지도야)니라.

 

기러기를 전하여서 서로 만나는 까닭은 공경으로 분별을 밝히는 것이니 남녀의 분별이 있고 난 다음에 부자간이 친하고, 부자가 친해진 후에 의가 생기고, 의가 생긴 연후에 예가 만들어지고, 예가 만들어진 후에 만물이 편안해 지니, 분별함이 없고 의가 없으면 금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문장 하나만으로 ‘나로부터 사회전체의 시스템까지를’ 다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같이 보겠습니다.

 

요즘은 원앙새가 사이좋은 부부의 이미지를 상징한다면, 이때는 나란히 걸어가는 기러기의 모습이 그것을 상징했었다고 합니다. 기러기를 가지고 가서 서로 만나는 것은 공경함을 행함으로써 부부의 뜻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별(別:나누다, 다르다)이 또 중요하게 언급되었습니다. 남녀유별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그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처를 맞아들이는 예가 굉장히 복잡했었다고 합니다. 이를 육례(六禮)라고 합니다.

 

㉠납채(納采-신랑집에서 혼인을 청함. 약혼된 뒤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푸른 저고리감과 붉은 치맛감 비단을 보냄)

㉡문명(問名-신랑집에서 신부 생모(生母)의 성씨(姓氏)를 물음)

㉢납길(納吉-가묘(家廟)에 점쳐 혼인이 정해졌음을 신부집에 알림)

㉣납징(納徵-정혼된 표징으로 신랑집에서 예물을 보냄 곧 납폐(納幣))

㉤청기(請期-신랑집에서 혼인날을 정하여 그 가부를 신부집에 물음)

㉥친영(親迎-신랑이 친히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아 오는 예)

[네이버 지식백과] 육례 [六禮] (한시어사전, 2007. 7. 9., 국학자료원)



이런 예로써 맞아들이는 처의 권위는 첩과는 그 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경히 처를 맞아들이니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별(別)은 바로 ‘역할분담의 문제’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는 신분에 따른 문제나 차별과는 다릅니다. 혼인을 함으로써 각자 해야 될 역할을 맡는 구분(別)이 생깁니다. 그런 다음에야 부자가 친하고, 의(義)가 생깁니다. 여기서 의(義)가 생긴다는 것은 ‘가정의 법도’가 생김을 의미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제가(齊家)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륜(五倫:부자유친ㆍ군신유의ㆍ​부부유별ㆍ​장유유서ㆍ​붕우유신​)도 의(義)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 연후에야 예(禮)가 생긴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확장되어 나아가는 예(禮)는 ‘사회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예(禮)라고 하면 막연히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이 예(禮)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예(禮)에 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주십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예(禮)는 ‘매뉴얼’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의는 생기지만(義生) 예는 만들어진다고 합니다(禮作). 작(作)는 예(禮)가 합의과정을 통하여 관습법이든 성문법이든 ‘강제력’을 갖게 만들어지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런 예가 만들어진 이후에야 만물이 각자 맡은 역할을 행함으로써 안정이 됩니다.

 

결국 예(禮)의 근본은 ‘남녀의 결합’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남녀유별(男女有別)에서부터 이 사회의 별(別)’이 생긴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이 독립적 주체로써 기본적인 단위로 여겨지는 오늘날과 비교하면, ‘관계’로 사회를 풀어내는 설명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관계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 MVQ "삼경(三經)스쿨"에 관한 글을 더 보고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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