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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무지가 만드는 탐진치와 윤회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7-12-15 07:56
조회 : 514  

무지가 만드는 탐진치와 윤회


혜안


탐욕과 같은 불이 없고

성냄에 견줄 포획자가 없다.

어리석음과 같은 그물이 없고

갈애에 견줄 강이 없다.  (게송 251)

 

다섯 재가신자가 붓다의 가르침을 들으러 왔다. 그런데 한 사람만 열심히 듣고 다른 사람들은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했다. 한 사람은 잠자고, 또 한사람은 땅을 긁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고, 또 한 사람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등 가지각색이었다. 아난다가 그걸 유심히 보아 두었다가 붓다에게 말했다. “세존께서 천둥이 포효하듯 장엄하게 설법을 하셨지만, 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가르침을 듣는데 아무 관심없이 이러저러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붓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과거의 훈습(경향성:평소에 익힌 여러 행위의 습관) 때문이다. 한 사람은 과거 오백생동안 또아리 틀고 잠자던 뱀이었고, 땅 파던 사람은 지렁이였고, 나뭇가지를 흔들던 사람은 원숭이, 하늘을 쳐다보던 사람은 별보고 점치던 점성가였다. 그들은 오늘도 전생과 마찬가지로 행동하고 있다. 그들의 귀에는 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열심히 듣던 사람은 인도의 세 베다를 읽던 바라문으로 그 성전을 독송하는데 헌신한 사람이었다.”

 

아난다가 다시 말했다. “세존께서 가르침을 설하면 피부를 뚫고 골수에 사무칩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들은 설법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 것입니까?” “아난다야, 너는 나의 가르침이 듣기 쉽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렇다면 듣기 어렵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이 뭇삶(중생)들은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수천 겁을 부처님(佛)과 가르침(法:진리)과 참모임(승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나의 가르침을 알아듣기 어렵다. 그들은 시작을 알 수 없는 아득한 옛날부터 여러 가지 모습을 받아 윤회해 왔고, 때로는 짐승들의 소리와 말을 많이 듣고 사용했었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이 되어서도 마시고 놀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 취해있을지언정 나의 가르침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을 수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탐욕, 성냄, 어리석음 때문이다. 탐욕의 불꽃과 같은 불꽃은 없다. 그것은 재도 남기지 않고 뭇삶들을 태워버린다. 탐욕의 불꽃은 언제나 불탄다.”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반복해온 습성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흔히 ‘업장 구만리’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타고난 성향대로 산다. 바꾸기도 힘들지만, 목숨이 위태롭지 않는 한 굳이 바꿀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붓다는 인간의 몸이 가진 특성을 통찰했다. ‘나’ ‘자아’를 만들고 유지하려고 하는 강한 속성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욕망이자 갈망이고 집착이기도 하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그리고 갈애는 이 ‘나’로부터 나온다. 

 

탐진치貪瞋痴 중에서 어리석음痴이 가장 치명적이다. 어리석음은 무지無知다. 모르기 때문에 탐욕을 부리고 분노의 독에 빠진다. 탐욕과 분노로 인한 고통을 고통이라 느끼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 ‘탐욕이건 분노이건 꼭지에 꿀이 있어 탐욕을 부리고 성내는 순간, 그것들이 정신에 쾌감을 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이것이 윤회다. 윤회의 고통은 그래서 무지의 고통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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