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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처녀자리, 자기만족을 넘어선 봉사를 향해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8-04-11 14:23
조회 : 448  

영화 심플 라이프(2011)』 / 글쓴이 : 박소담

 

 


처녀자리자기만족을 넘어선 봉사를 향해

 

 

완벽과 봉사의 별자리

   『심플 라이프에 등장하는 아타오는 60년간 로저(주인공집안에서 식모살이를 해 온 하녀이다영화 제작자인 로저는 홍콩에서 아타오와 같이 살지만 잦은 출장으로 집에 잘 붙어있지 않는다그런 로저를 보살피는 아타오의 생활은 그야말로 심플라이프아타오는 주고로저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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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온 로저는 아타오가 차려준 밥새로 빨아준 옷깨끗이 정리된 방을 편히 누리다가 별말 없이 또 출장을 나갈 뿐이다그러던 어느 날 아타오는 집에서 중풍에 걸려 쓰러지고 만다더는 일을 할 수 없음을 예감한 그녀는 로저에게 일을 그만두고 요양원에 들어가겠다 선언한다그렇게 60년 동안 한결같던 그녀의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집안에서 살림하는 아타오의 모습은 꼼꼼 그 자체이다먼지 하나 용납하지 않는 청소는 물론이고요리도 마찬가지다그릇 가장자리에 있는 국물 하나도 깔끔히 닦아 가져다줄 만큼 세심하다너무 디테일하다 못해 깐깐하게도 보이는 그녀의 성격은 처녀자리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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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자리는 처서와 백로의 시기에 걸쳐있다이때 여름의 무성했던 나무는 열매를 거두기 위해 화려했던 나뭇잎을 떨어뜨린다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은 가차 없이 잘라내는 냉철한 분별력이것이 처녀자리의 특징을 그대로 나타낸다처녀자리들은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한다또한나무가 사람들에게 열매를 선사하듯처녀자리는 그런 그들의 능력을 타인이나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데 사용한다평생을 량 씨 가문(로저의 집안)에서 일했던 아타오처럼 말이다.

   아타오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에 나온다출장에서 돌아오는 로저를 위해 장을 보러 가는 아타오늘 가는 듯한 채소 가게에 들리지만밖에 진열된 채소들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주인들도 어련하다는 듯 저온창고로 들어가는 그녀에게 인사한다굳이 그 구석까지 들어간 이유는 마늘을 사기 위해서다아타오는 추운 창고 속에서 안경까지 끼고 마늘을 한쪽 한쪽 살핀다가게 주인으로서는 참 징글징글한 손님이다이런 식으로 아타오의 봉사는 대부분 량 씨 가문을 위해 발휘되었다가문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눈치도 뭣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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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일해온 아타오는 병으로 인해 처음으로 그 환경을 벗어난다들어간 요양원에서 그녀는 경악한다책상의 먼지며구멍 뚫린 천장칸막이로 겨우 구분된 독실틀니를 수시로 바꾸는 노인들까지무질서한 환경은 처녀자리의 불안을 유발한다자신이 여태껏 정갈하게 살아왔던 집과는 천지 차이인 곳에서 사람들도 곱게 보일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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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비애

   꼼꼼하기로 소문난 처녀자리는 자신의 높은 기준을 가지고 상대를 평가하기 때문에 까다로워 보이기도 한다아타오도 청소와 요리에 있어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하지만 너무 높아 삐걱거리는 지점도 있는 법요양원에 들어간 아타오를 위해 로저는 손수 율무 수프를 끓여온다평소 손에 물 한 번 묻히지 않던 사람이 요리를 내오다니그 정성을 보아 입에 발린 말을 해줄 법도 하건만그녀는 너무 걸쭉해서 죽 같아라고 가차 없이 평한다평소 로저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 단련된 그녀답다아니반대로 아타오 때문에 로저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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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다로운 기준으로 상대에게 봉사하는 것이 처녀자리의 특징이라면언뜻 보기에 완벽한 그들의 기준은 좋아 보일 수도 있다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없는 법아타오의 완벽한 요리와 살림에 익숙해진 로저는 회식 자리에서도 음식을 가려먹을 만큼 입이 짧고집안일에는 손도 대본 적이 없다아타오가 입원하니 로저는 당장 세탁기를 못 돌려서 사용서와 씨름을 해야 할 판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세팅해주는 이런 식의 봉사는오히려 타인을 의존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타오 자신이야 그 사람을 위해 노력한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만도 않았으니이건 아타오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자신이 제어해 온 깔끔한 환경에만 익숙해지다 보면조금 흐트러진 곳에만 있어도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지나친 꼼꼼함이 자신마저 죽이는 처녀자리그렇다면 이런 기운을 다른 식으로 쓰는 방법은 없는 걸까?

 

둘이서 하는 봉사

   이럴 때 반대편의 물고기자리를 참고해보자. (반대편 별자리는 주로 장점과 단점이 서로 바뀌어 있다고 한다물고기자리는 자비심과 상상력의 별자리다처녀자리와 물고기자리는 모두 타인에게 자비와 헌신을 베푼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그 방법은 서로 다르다.

   처녀자리가 물질적인 도움을 통해 타인을 돕고자 한다면물고기자리는 교감을 통해 정서적으로 사람들을 돕는다교감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이런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건 물고기자리의 경계를 허무는 특징이다물고기자리 나와 타인의 경계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비심과 상상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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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대상을 세밀한 단위로 분류하여 분별해 내는 처녀자리는자칫 관계 속에서도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고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인 것을 상대에게 강요할 수 있다그럴 때 필요한 것이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려는 노력이다나에게서 최선이었던 것이 상대에게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그리고 그때 스스로도 자신의 경계 너머의 사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양원은 아타오가 일생 쌓아왔던 경계를 허무는 장이었다처음의 경악을 딛고그녀는 곧 주위 사람들을 둘러본다놀기 좋아하는 칸 할아범친절한 무이 모녀딸과 사이가 좋지 않은 킨 할멈명절에도 요양원을 지키는 원장 등이상하다/이상하지 않다는 자신의 잣대를 넘어 다른 사람들을 그저 다른 삶 그대로 받아들인다동시에 그들을 돕는 아타오의 방식 역시 달라진다단순히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들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바를 찾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것그것이 자신과는 얼마나 다른 방향인지를 알면서도 쉽게 도와주려는 마음을 낼 수 있을까여자를 밝히는 칸 할아범은 사람들에게 수시로 3백 달러를 빌려 사창가에 들락거린다로저는 그가 빌려준 돈으로 어딜 가는지 알고는 그를 나무란다하지만 아타오는 오히려 로저에게 돈을 빌려주라고 부탁한다살림은 철저히 하던 아타오가 마땅치 못한 이유로 돈을 빌려주니 로저도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하게 놔둬.”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건네준 그 돈에 아타오는 어떤 자신만의 기대도 걸지 않았을 것이다그런 모습이 칸 할아범의 마음에도 가닿았던 것일까늘 여자를 만나는 데 돈을 쓰던 그는 마지막에 돈을 빌려 아타오의 장례식에 꽃을 들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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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오가 양로원을 만나듯완벽함을 추구하는 처녀자리라면 누구든 살아가면서 자신의 치밀한 경계를 뒤흔드는 것들과 만나게 된다그것들을 마주했을 때 자신의 입장을 견고히 지키려고만 한다면 스스로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경계를 허무는 것그것은 결코 자신의 입장을 포기하고 남의 입장을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와 로 구분된 자신을 바꾸어 내는 것즉 상대와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바로 이런 교감이 전제되어야만 처녀자리의 봉사는 빛을 발할 수 있는 게 아닐까아타오의 봉사가 킨 할아범의 마음을 움직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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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건강한나무   2018-04-14 21:06:55
 
처녀자리!
내가 이렇타구?
아니라고는 말 못함 ㅋ
그나   2018-04-11 16:20:28
 
드디어 올라왔군요! 처녀자리의 특성을 영화 스토리와 엮으니 너므 감동적이에요!! 처녀와 물고기 둘 다 잘 써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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