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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사랑한다면 소리내 책을 읽어주세요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8-03-01 14:18
조회 : 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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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이비트리] 김 피디의 통째로 육아 김민식 피디와 그의 아내는 잠자기 직전 딸에게 책을 읽어준다. 부부가 경쟁적으로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내기를 한다. 사진은 김민식 피디의 아내와 딸이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5년 전, 어린이 독서 운동을 이끄는 도서관장을 만나 여쭤봤어요.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은 딱히 없고요.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는 게 꿈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매일 밤 아이가 잠들기 전 30분씩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세요.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중학생이요? 책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혼자 읽지 않나요?” “글자의 뜻을 아는 것과 독서를 즐기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해주는 것을 좋아해요.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책에 대한 흥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빠가 도와주셔야 해요.”

그 말씀을 듣고 매일 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아이는 혼자서도 잘 읽지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면 언제든 소리 내어 읽어줍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나름의 요령이 생겼어요.

첫째, 책의 선택은 아이에게 맡깁니다. 아이에게 읽을 책을 가져오라고 시키면 숙제처럼 느껴져요. 제가 대여섯 권의 책을 골라 아이에게 가져다 보여주고 그중에서 고르게 하지요. 아이가 직접 책을 골라야 흥미가 생깁니다.

둘째, 낭송을 하면서도 즉흥 대사를 넣습니다. 책에는 없지만, 삽화에 나온 동물이나 인물의 대사를 추가하면 아이가 재미있어합니다. 같은 책도 매번 읽을 때마다 달라지면 질리지 않거든요.

끝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잠이 듭니다. 아이를 재운 뒤 드라마를 본다거나 다른 일을 하려고 하면, 책을 읽다 조바심이 납니다. 잠들지 않고 책을 더 읽어 달라는 아이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어요.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잠들어야 서로가 행복합니다. 아이 엄마도 책을 잘 읽어주기에 가끔은 아내와 경쟁을 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낭송 경상남도의 옛이야기’나 ‘낭송 경상북도의 옛이야기’를 읽어줍니다. 간만에 고향 사투리 억양을 팍팍 살려서 읽으면 아이가 좋아합니다.

“이 세상에서 젤 무서운 것이 무어냐?” “호랭이도 무섭고 사자도 무섭고 다 무섭지마는 양바이 제일 무섭심니더.” “그래? 양반이 어예 가지고 제일 무섭노?” “호랭이하고 사자 이런 짐승은 만내면 고마 피해가믄 뒤에 걱정이 없는데 양반은 닥치믄 뺏어 먹고, 또 달라 카믄 또 주어야 하이, 이거 무서운 거 아이요?”(<낭송 경상북도 옛이야기>(이한주 풀어읽음, 북드라망) ‘당당한 정수동’ 중에서)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최고의 육아가 바로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입니다. 딸에게 책을 읽어주면, 일단 아이가 좋아하고요, 그 모습을 보는 아내도 흐뭇해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두 여인에게 동시에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 흔치 않지요. 그런데 한국의 아빠들은 이런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스칸디 대디’는 정시 퇴근과 주말 휴식이 보장된 북유럽에서나 가능하니까요. 야근과 회식에 찌든 ‘코리안 대디’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어쩌면 책 읽어주는 습관보다 아빠들에게 더 필요한 건 ‘저녁이 있는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사진 김민식 문화방송 피디 seinfeld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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