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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기상천외한 판타지로 탄생한 구법의 대서사
 글쓴이 : 경금 | 작성일 : 13-06-06 18:39
조회 : 6,009  
『서유기』, 기상천외한 판타지로 탄생한 구법의 대서사
 
 

최지영(감이당대중지성 3학년)


고전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다양한 판본을 통해서 한번쯤 접해보았을 책이 바로 『서유기』이지 않을까. 십여 년 전에는 허영만 원작의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주간 최고시청률이란 기록도 보유하게 되었단다. 그만큼 유명짜하고 두 말할 필요 없는 고전이란 말인데, 이 같은 화려한 명성 덕분에(때문에!)『서유기』가 매우 불교적인 텍스트란 사실은 그다지 대중 일반의 상식으로 파고들지 못한 것 같다. 중국의 사대기서 중 독특하게도 ‘판타지’라 불리어 오면서 무협지나 홍콩 무협영화와 비등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니 말이다.『서유기』는 웃음, 스릴, 상상력을 유발하는 판타지적 요소들이 범람하는 텍스트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그에 못지않게 틀림없는 사실은, 불교의 가르침을 전면에 표방한 불가적 텍스트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삼장법사는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가 계신 서역 천축국으로 가는 길이다. 그를 좌우에서 보필하는 불제자들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다. 당나라 장안에서 인도까지 숱한 요괴들과 싸우면서 헤쳐나가야 하는 ‘십만팔천리’ 대장정은 애당초 구법求法의 여정으로 시작된 터였다. 그럼에도 불교적 색채는 상당 부분 탈색된 채 기묘한 모험의 판타지로만 인식된 연유 또한 그 유명세 덕택일 것이다. 완역본이 대중적으로 읽히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가 반드시 엄숙하고 진지할 필요는 없다.『서유기』역시 기묘하고 오싹한 모험으로 가득한 1500년 전 인도 여행기로 읽혀도 될 것이며, 현대적으로 각색된 창작물을 통해 색다른 맛을 음미해보는 것도 무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오래 전승되어온 고전 원작이 어떤 목소리를 지녔는지 경청해보지 않는다면 내내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하리라. 이런 까닭에 이 글은 원작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제시하는 대신, 불가佛家의 종지를 대중연희에 걸맞도록 화려한 판타지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원전의 본래면모를 충실히 전달하여 소략한 가이드로서의 소임을 다하려 한다. 

삼장법사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서유기』의 주인공은 다섯 명이다.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누굴까? 그는 삼장법사를 태우고 다니는 백마다. 누구라고 한 것은 인간 앞에 현신할 때는 상서로운 용으로 변신하는 용왕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다섯 주인공 가운데 인지도나 인기, 능력치를 따져보아 단연 최고는 손오공이다. 법사의 발노릇을 하는 백마를 제외하고 가장 비인기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도 삼장법사가 아닐지. 하지만『서유기』를 읽었노라고 목에 힘 좀 주려면 누가 뭐래도 삼장법사가 제일 주인공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 그로 인해 볼륨 10권에 이르는 100회본 장회체소설 혹은 취경取經을 위한 험난한 대여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삼장법사, 그의 속명은 진강류, 법명은 현장, 삼장은 당 태종이 하사한 호이다.『서유기』에는 100회의 이야기와 별개로 ‘부록회’라는 한 편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그것은, 출생도 전에 비극에 휘말려 아비를 여의고 강도에게 납치된 어미가 삼장을 낳은 후 나무판에 아이를 얹어 강물에 떠내려 보냈다는 고사를 들려준다. 다행스럽게도 스님이 된 청년 진현장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 어미를 구하고 죽은 아비까지 살려내면서 해피엔딩을 맞지만, 더 놀라운 이야기가 11회에서 기다리고 있다. 

신통한 그이는 본래 금선이라 불렸는데, 오로지 부처님 설법을 듣는 일에 무심했던 탓으로 풍진세상으로 윤회하여 힘겨운 고난을 겪고 속세에 태어나 재앙의 그물에 걸리기도 했지. 환생하여 지상에 떨어져 흉한 꼴을 당했으니 출가하기 전에는 악한 무리를 만나기도 했다네. … 다시 황제를 알현하고 군주의 은혜받으니 능연각에 현명한 명성 울려퍼지네. 은혜로 내린 벼슬 받지 않고 승려가 되길 바랐으니, 큰 복 받은 불문에 장차 도의 깨달음이 찾아오리라. 어려서 강류라 불리던 옛 부처의 아들은 법명을 진현장으로 바꿨다네. (11회, 밑줄강조 인용자)

삼장법사.jpg한 편의 시로 제시된 글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삼장의 전생이 압축된 이 시편을 무심히 읽어 넘기기 쉽다. 밑줄을 그어 강조한 부분을 보자. 그는 윤회 중이다. 전생에 금선이란 이름의 부처님 제자였는데 설법 듣는 일을 경솔히 한 그를 일깨우고자 부처의 뜻으로 환생한 존재. 뒤에 나오지만 삼장은 그때 무려 십세十世, 즉 열 번의 윤회를 거듭했다. 오, 놀랍지 않은가. 이토록 장대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석가모니 부처가 전생에 불도를 깨우치지 못한 제자를 위해 작심한 오랜 기획에서였다는 것, 석가여래가 이토록 치밀한 분이라는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의 하느님처럼 모든 것을 뜻대로 완벽하게 창조했으리라고 추측하는 것은 동양적 사고에 합당하지 않으며, 원작의 사실들과도 맞지 않다. 취경여행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여래는 서역의 보살들과 옥황상제가 거느리는 천궁의 신장들로 하여금 암암리에 삼장법사 일행을 호위하게 한다.
 
◀그림1. 삼장법사 진현장과 용왕의 아들 백마. 원작에서 삼장법사는 마흔다섯 살, 빛나는 얼굴에 어느 정도 풍채도 갖춘 준수한 외모로 그려진다. 제자들이 하나같이 혐오감을 일으키는 외모여서 사람들을 기절케 하는데, 이런 상황은 사부의 잘생긴 외모 덕에 곧잘 무마되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외모지상주의가?
 
 

세 명의 제자 혹은 타락한 신선들

삼장은 당태종이 개최한 수륙대회水陸大會(수륙재라고도 하며, 물과 육지의 원혼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공양하는 불교의 법회. 부처의 자비가 뭇 중생에게 널리 이르도록 하는 무차대회無遮大會와 엄밀하게 구분되지만 원작에서는 무차대회와 비슷한 법회로 묘사됨)에서 나라 안팎에서 모인 천이백 명의 승려 가운데 발탁되어 법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승불법 삼장’을 구하러 인도로 파견할 황제의 특사에도 자원한 마당이다. 삼장이 국가대표 구법승을 자청하기까지, 치밀하신 부처는 미리 관음보살을 파견하여 세 명의 제자를 안배케 하고, 수륙대회의 마지막 날 관음보살이 법회에 나타나 당태종에게 ‘대승불법’의 교리를 전하여 그 말씀을 담은 불경을 가져갈 승려를 청하도록 했다. 중국 당대唐代에 구법승으로 서역으로 떠난 실존인물 현장법사의 취경고사가『서유기』의 주요한 모티프가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원작이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설정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 그 당시 취경행은 금지되어 있었으나, 삼장은 황제의 융숭한 환송을 받으며 이제껏 중국에 알려지지 않은 대승불법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났다는 점. 둘째, 매우 명석한 수재로 알려진 실존인물 현장법사와 달리 진현장 삼장법사는 한없이 나약하고 결점과 한계투성이에 실수를 연발하는 못난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처럼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사부에게는 그를 보필하여 서역으로 갈 제자가 없어서는 안 되겠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성격도, 내력도, 능력도, 맡게 되는 소임도 제각각이요, 삼장법사처럼 전생의 업을 씻기 위해 취경의 여정 내내 수행해야 할 덕목도 저마다 다르다.

돌원숭이2.jpg
먼저, 세 제자 중 맏형이자 재치 으뜸, 신통력 제일을 자랑하는 손오공의 면면을 보자. 손오공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겨났다’. 그것도 돌에서. 이 돌은 태초의 혼돈이 깨져 천지가 갈라지고 일월성신이 생겨나게 한 그 신령스런 정기에 감화된 돌이었다. 돌원숭이는 근본이 남다른 까닭에 화과산花果山이라는 원숭이 낙원에서 수천 마리 원숭이무리의 왕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태평하게 살길 500년, 원숭이왕에게도 불현듯 생로병사의 번뇌가 찾아들었다. 마치 석가국의 태자로 호의호식하던 고타마 싯다르타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돌원숭이는 장생불사의 도를 배우기 위해 왕자리를 버리고 스승을 찾아 길을 떠났다. 큰 바다를 두 번 건너서 도착한 대륙의 한 마을에서 수보리조사를 만난다. 조사는 그의 문하에서 행자가 된 돌원숭이에게 원숭이를 닮은 외모에서 따온 ‘손’이란 성과 ‘오공悟空’이란 법명을 지어주었다. 손오공은 십수 년간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성실히 수행에 전념한 끝에 마침내 현묘지도를 깨우침으로써 신기에 가까운 갖가지 재주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근두운’으로 불리는 구름자가용 타기, 변신하기, 터럭 뽑아 분신 만들기 등이 그것인데, 무예 실력도 월등했다. 나중에 서해 용궁의 보물창고에서 여의봉을 취하고 난 뒤에는 하늘 아래 그를 능가할 존재가 없게 된다. 

손행자.jpg
이처럼 천하제일 능력자를 수행제자로 안배한 석가여래의 안목은 매우 탁월한 것이었다. 하지만 손오공이 삼장의 취경길에 동행하게 되는 건 그로부터 500년쯤 지난 뒤의 얘기니, 그 사이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도 남았을 법하지 않은가. 과연 그랬다. 자잘한 소동쯤이야 눈감아 주고, 천궁에서 일으킨 ‘난동’ 때문에 급기야 옥황상제는 두손두발 다 들게 되었고 이에 호출되어 온 이가 서천의 석가여래였다. 그런 연후 고금에 명성을 떨치게 될 바로 그 내기, 즉 ‘부처님 손바닥 빠져나가기’에서 패한 손오공은 부처의 다섯손가락 모양의 오행산五行山 아래 500년간 깔려 지내는 신세가 된다. 돌원숭이가 깨우침을 얻고자 길을 떠나기 전 500년, 그후 500년 도합 천년의 세월 동안 요란한 존재감을 과시한 끝에 삼장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어쨌거나 마련된 셈이다. 삼장는 오공을 오행산에서 꺼내준 다음, 그의 생김새가 행각승을 닮았다며 첫 제자에게 ‘행자行者’라는 별명을 주어 손행자라고 부른다. 오공의 소임은 스승의 안전과 탁발을 책임지는 일이었다.
 ◀그림2. 대략 천 살 먹은 신통한 원숭이인데, 오행산에 갇히기 전 천궁에서 말썽을 피울 때 신선의 복숭아, 선단, 신선주 따위를 마구 먹고 태상노군(도교의 노자를 이름)의 팔괘로에서 49일 동안 삼매의 불로 단련된어 그 수명을 헤아릴 수 없는 존재. 사람들은 이 원숭이 승려가 벼락신을 닮았다며 까무라치게 놀란다. 성격이 불같고 제 잘난 맛에 살지만, 사부를 생각하는 은근한 속을 지녔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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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상 둘째인 저팔계猪八戒. 팔계는 삼장이 지어준 두 번째 법명이다. 관음보살이 장안에 당도하기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내린 법명은 저오능猪悟能이었다. 하도 추하게 생겨서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까무라치게 하는 멧돼지 요괴 저팔계. 그가 저래 봬도 은하수를 다스리던 천상의 장수였다는 사실! 만취하여 달의 선녀 항아를 희롱한 죄가 매우 크기에 매를 이천 대나 맞고 하계로 추방되었다. 환생할 태를 찾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들어 어미돼지 몸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추한 돼지의 몰골이 되고 말았다. 오공이 천하제일의 출중한 신통력으로 천상을 휘젓고 다니다가 벌을 받은 것에 비하면 팔계의 죄는 좀스럽고 파렴치한 축에 속한다 하겠다. 도술도 배운 바가 있어 변신과 구름타기 따위가 가능한데 형님에 비하면 한참 아래다. 팔계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건 식욕과 색욕이다. 또 멧돼지처럼 힘이 좋아서 일을 했다 하면 소출을 늘이는 데 보탬이 된다. 하지만 그의 장점은 지속되는 법이 없다. 게으름을 피우고 변명을 지어내는 데 더 능하다. 다시 말해, 본인이 가진 능력을 선용하기보다는 핑계를 대고 몸을 사리는 천성인데다 주체할 수 없는 식색의 화신인지라 과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팔계의 이러한 속을 꿰뚫어본 관음보살은 ‘능히 깨달을 수 있다’ 혹은 ‘할 수 있음을 깨달으라’는 뜻의 법명을 지어주었을 게다. 팔계는 멧돼지 같은 체격에서 나오는 힘이 장사인 고로 사부의 짐을 지고 가는 소임을 맡는다. 사시사철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고원이건 사막이건 어떤 지형 조건에서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않고 메고 간다. 다만 많이 먹는 만큼 말도 많아서 언제나 입으로 사고치는 게 골칫거리다.
 ◀그림3. 팔계 저오능. 지극히 세속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 그림 속에서 팔계는 오공이 시킨 일은 하지 않고 낮잠을 잔다. 돌아가서 지어낼 변명거리를 이미 충분히 연습한 뒤다. 너무 꾸밈없이 솔직하고 멍청해서 되레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 오공과는 상극이지만 삼장과는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넘버 쓰리 사오정沙悟淨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법명에서 청정함을 뜻하는 ‘淨’은 선정禪定과 통한다. 선정, 온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흩어짐이 없는 상태. 사오정이 실천해야 할 계행이 ‘오정’이 된 데는 이 화상의 내력이 관련된다. 오정도 팔계처럼 벌을 받고 하계로 추방된 천궁의 신하다. 그의 직책은 권렴대장捲簾大將. 옥황상제의 수레를 모시는 중책으로, 행차가 있을 때는 선봉에 호위하고 조회 때에도 선두에서 앞장선다. 그런 그가 천궁의 중요한 연중행사 중 하나인 반도대회가 열리던 날, 옥파리를 깨뜨리는 실수를 범하여 매 팔백 대를 맞고 기괴한 몰골로 변하여 지상으로 유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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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참, 그깟 유리잔 하나 깨뜨린 데 대한 벌이 이리도 중할까. 손오공의 행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흔히 경한 죄, 중한 죄라고 해서 죄에도 심급을 매긴다. 갖가지 죄상을 늘어놓고 서열을 정하는 것인데, 그 기준은 어떻게 생겨났던 것인가. 사회적 합의라고 답한다면 그것은 곧 인간의 도덕을 가리킬 텐데, 그것 또한 사회마다의 관습이나 문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게다. 고로, 큰 틀에서 보자면 법이나 도덕이란 것도 자의성을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불법이나 도를 수련하는 이에게 죄의 경중은 중요치 않다. 자신의 계를 수행하는 데는 한치의 사념이 없어야 할 뿐이다. 사오정이 모래와 강이 혼탁하게 뒤섞여 흐르는 유사하流沙河, 결코 맑아질 수도 없고, 깊이와 길이를 알지 못하는 그 강에 떨어져 요괴가 된 건 그런 까닭이다. 마음집중, 곧 마음의 청정함을 한시라도 잊지 말라는 것. 가엾게도 이레마다 한 번씩 날아와 사오정의 옆구리를 백 번도 넘게 찌르고 돌아간다는 그 단검들은 선정의 삼매에 집중하라고 내리치는 따끔한 죽비와도 같은 건 아닐런지. 오정은 스승의 마부가 됨으로써 법명이 의미하는 바의 계행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에 있게 된다. 
 ◀그림4. 화상和尙 사오정은 지독히 혼탁하여 그 속을 알 수 없는 유사하만큼 불가지하고 오싹한 용모의 요괴로 묘사된다. 푸른 듯 푸르지 않고 검은 듯 검지도 않은 얼굴에, 백정집 화로처럼 쭉 찢어진 입, 삐져나온 송곳니,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근육질 몸매. 키가 두 길인데 그 3할이 방광이란다. 이건 신체적으로 어떤 존재란 뜻일까.

사오정보다 더 못한 존재감의 용마를 빠뜨릴 순 없겠다. 삼장을 태우고 가는 백마이기에 제자 대접을 받지는 않지만, 본디 축생은 아니고 죄값을 치르고 있는 서해 용왕의 아들이다. 용궁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보배로 내려오던 구슬을 태워버렸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물밖에선 용으로 변신하니까 그 구슬은 용이 입에 물고 다니는 여의주일 것이다. 여튼 그 대가로 매 삼백 대를 맞고 조만간 처형될 위기였는데, 관음보살이 목숨을 구해주었다. 대신 그는 구법승의 백마가 되어 서방으로 가야 한다는 명을 받든 것이다.

삼장의 제자들 그리고 백마의 내력을 알고 보니, 이들 모두 전생에 범속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죄로 말미암아 커다란 화를 초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행이라면 석가여래의 자비로 그 업보를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다만 몇 년의 여정이 될지 알 수 없는 서천으로의 구법 여행, 아니 생사를 건 모험을 감당해야 한다. 자신들이 지닌 신통력을 써서 그 길을 회피하거나 단축할 수 없는 여건 아래서 정직하게 완수해내야 한다. 잠시도 격랑이 멈추지 않을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한 척의 배. 여기에 다섯 일행이 타고 있다. 이들은 ‘취경’이라는 공동의 사명을 위해 합심해야 하며, 또 각자의 정과正果(불교에서 말하는 올바른 깨달음의 열매)를 이루는 일에도 일념을 다해야 한다. 허나 쉽사리 이루어지는 건 본디 내 몫이 아니듯, 이들 앞에는 여든한 가지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요괴론 - 마음이 지어내는 것들에 관하여

혹여 삼장 일행이 겪는 고난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읽을 독자를 위해 미리 알려두고자 한다. 99회에 소개되는 고난 장부책에서 이들이 겪은 ‘81난’이 친절하게 브리핑된다. 다만, 삼장은 금선존자의 열 번째 환생이므로 81난의 제1난은 전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면 되리라. 

삼장 일행이 겪는 81난과 극복의 과정이 바로『서유기』를 ‘환’, 즉 기상천외한 판타지로 가공하는 본체다. 대개 81난은 요괴의 출현으로 형상화된다. ‘형상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불교에서 말하는 어려운 시험, 곧 81난은 외부의 여건이 나에게 가한 위해가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손오공의 대사를 들어보자. “사부님,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기에 이생에서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요괴를 만나시는 겁니까? 이런 고통을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니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65회) 앞서 보았듯 금선존자 삼장은 일념一念을 다해 법을 구하지 않은 그 마음으로 인해 열 번째의 윤회에서 마침내 불법을 구하러 떠나는 구법승이 되었다. 실수나 죄에는 심급이 없다고 했다. 매 순간, 아니 찰나마다에 온 마음과 몸을 다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할 뿐이다. 흡족한가, 최선을 다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오직 자기 마음만이 알 뿐이다. 그러한즉, 삼장이 십세의 윤회를 감당하고 있는 건 부처의 의지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선택이기도 한 것이다. 장안에서 인도에 이르는 길은 현대의 발달한 기술과 교통수단으로도 쉬이 통과하기 어려운 지리적 장애가 즐비하다. 오직 도보로만 가능했던 그때 상황을 말해 무엇할까마는, 원작에서도 그러한 물리적 어려움을 고난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오직 마음이다. 삼장의 나약한 마음, 오공의 우쭐한 마음과 불같은 분노, 팔계의 탐욕스런 마음, 인간이 되고 싶지만 정도가 아닌 삿된 길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령들의 마음, 삼장 일행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마음과 믿지 못하는 마음 들……. 실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22회에서 사오정이 최종적으로 일행에 합류하면서 비로소 5인의 취경단이 완성된다. 묵묵히 종군하는 오정과 용마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의 개성이 어떤 식으로 충돌하는지 보여주는 27회의 이야기다. 

“오공아, 오늘 하루 내내 배를 곯고 있는데, 어디 가서 공양 좀 동냥해 오너라.”
손오공이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도 참 멍청하십니다. 이 산속에는 앞에도 가까운 마을 하나 없고 뒤에도 주막 하나 없어 돈이 있어도 살 곳이 없는데, 어디 가서 공양을 구하란 말씀입니까?”
삼장법사는 기분이 상해서 입 안에서 욕을 중얼거렸다.
“너 이 원숭이놈아! 네놈이 양계산 돌상자에 갇혀서 말만 할 수 있고 움직이지도 못하던 때를 생각해봐라. 다행히 내가 네놈 목숨을 살려주고 마정수계를 해줘 제자로 삼았기에 망정이지. 그런 놈이 어찌 노력도 해보지 않고 늘 게으른 마음만 품느냐?”
“저도 무척 애쓰고 있어요. 언제 게으름을 피웠다는 겁니까?”
“네놈이 애쓰고 있다면 어째서 내 공양을 구해오지 않는 게냐?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못 가겠다. 더구나 이곳은 산바람에 독한 병의 기운까지 서려 있으니, 어떻게 뇌음사까지 갈 수 있단 말이냐?”
“사부님, 혼만 내지 마시고 잔소리도 그만하세요. 사부님께서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요. 제가 그 성질 건드려 게으름을 피웠다간 바로 그 주문을 외실 거잖아요. 일단 말에서 내려 앉아 계세요. 어디 공양을 얻을 만한 인가가 있나 찾아보고 올게요.”  (밑줄 강조 인용자)


사제간 대화란 게 이 모양이다. 손오공은 원체 잘난 놈이라, 신통력도 없는데다 공양 타령에 높은 산만 나타나면 곧장 두려움에 떠는 자신의 사부가 보잘것없는 존재로 보인다. 삼장은 14회에서 손오공과 조우한 이후 이미 몇 차례 마음이 상한 상태다. 법력과 무예가 신기에 가까워 그런 뛰어난 제자가 동행하는 것에 안심하지만, 오공의 오만불손함과 무엇이건 닥치는 대로 죽여버리는 무자비함을 견딜 수가 없다. 때마침 상공에서 삼장을 한눈에 알아본 요마 하나가 삼장을 잡아먹기 위해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하여 접근한다. 요마의 술책은 삼장의 동정심을 자극하려는 것. 공양을 들고 나타난 어여쁜 여인. 이 앞에서 누구보다 재빠른 건 단연 팔계다. 이놈이 흑심이 동해 여자에게 말을 붙여보고는 사부에게 공양을 올리러 온 이가 있다고 아뢴다. 삼장은 그 말을 믿지 않다가 여자가 앞에 당도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가슴 앞에 합장을 하더니 간신히 공양을 올리려는 까닭을 묻는다.(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리.) 탁발하러 간 오공이 구름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여자로 변신한 요괴를 알아보았다. 구름을 전속력으로 몰아서 지상으로 내려와 여의봉으로 요괴를 내리치려는 순간, 혼비백산 놀란 삼장이 큰소리로 오공을 꾸짖었다. 삼장은 진짜와 가짜를 투시하는 손오공의 신통력을 믿지 않았다. 오만한 능력자는 이제 사부를 빈정대기 시작한다. 미모의 여인한테 마음을 빼앗겨 제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저 요괴와 부부가 되도록 주선하겠다는 막말을 내뱉고는 성질난 김에 옆에 있던 요괴여인의 머리를 내리쳤다. 하지만 요괴도 보통이 아니어서 몸통 껍데기만 남기고 사라지는 해시법解屍法을 써서 달아나버렸다. 이 모든 것을 꿰뚫어볼 눈을 갖지 못한 삼장은 다시 오공을 나무라는데, 그때 요괴가 공양이라며 들고 온 항아리 속 음식이 구더기로 변한 것을 보고는 “손오공의 말을 세 푼 정도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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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는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삐죽 튀어나온 그 주둥이를 주체 못하는 팔계가 나설 차례다. 그의 주특기는 삼장과 오공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 팔계는 벌써 여인에게 넋이 나간 터여서, 그 여인은 인간이며 이 모든 것은 오공이 사부의 눈을 가리기 위해 부린 법술이라고 나불댔다. 삼장은 희한하게도 덜 떨어지고 자질이 의심스런 팔계를 편애한다. 이 말에 삼장은 관음보살이 오공이 날뛸 때 제압하라며 가르쳐준 ‘긴고아주’를 외기 시작했다. 오공의 머리를 죄고 있는 테가 조여들게 하는 주문이다. 오공은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머리를 부여잡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좋게 말로 하라며 소리를 질러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삼장은 이렇게 말하고 만다. “너는 어째서 항상 움직일 때마다 나쁜 짓을 하느냐? 이렇게 까닭 없이 평범한 사람을 때려죽인다면 불경은 구해 어디 쓰겠느냐? 너는 이만 돌아가거라!” 오공은 자기 없이 서천으로 가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설득했지만 사부는 목숨은 하늘에 달린 법이라며 차갑게 일갈했다. 이 장면이 바로 일행이 처음으로 겪는 일대 불화다. 오공이 없는 취경길, 그건 매일의 여정에 목숨을 걸어야 함을 뜻한다. 결국 이 사태는 삼장이 요괴에게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고, 입으로 사고친 팔계가 화과산으로 날아가서 오공에게 사과하고 그를 데려와 요괴를 처치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삼장 일행의 마음과 불협화음이 불러들이는 고난은 대략 이러한 양상으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뿐만 아니라 거듭되는 고난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한층 더 ‘센’ 고난이 이들의 마음을 시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언제나 다투기만 할 것 같던 삼장과 오공과 팔계도 여정의 삼분의 이를 넘어서는 시점에 이르면 관계의 양상을 다르게 엮어 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7권 이후가 되면 그림자처럼 잠자코 있던 사오정이 많은 말을 하고, 자신의 무기인 항요장을 들고서 적극적으로 요괴에 맞서는 위용을 뽐내기도 한다.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아주 가끔 백마가 용으로 둔갑하여 제 몫을 해내기도 한다. 시험의 관문마다 돌파의 관건은 한결같이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서유기』는 이처럼 깨달음의 본령은 ‘마음’에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 준다. 나약하고 삿된 마음, 서로 불신하고 다투는 마음이 자아내는 온갖 망상들, 그것들이 다양한 요괴들의 정체라고 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이 여행의 발단은 삼장의 전생인 금선존자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석가여래는 제자 금선이 걸어갈 구법의 길을 미리 안배해두었다.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이 일의 시작과 끝이 우연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따라 배치된 것이라면 이 못난 제자들, 저마다 결정적인 약점과 그로 인한 업보를 지고 있는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전생에 신선이던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석가여래의 처음 기획의도에 초점을 맞추면 조금 색다른 추측이 가능해진다. 석가여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와 시방세계를 통찰한다. 필시 그분은 삼장법사의 모험길이 어떠할지 손바닥 안을 들여다보듯 훤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삼장에게 법을 구한다는 건, 마음의 동요나 의심 없이 진리를 구하고 수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삼장은 전생에 금선자가 한눈을 팔고 선정에 전념하지 못한 업식에 여전히 붙들려 있다. 그러니 그에게는 머나먼 길을 걸어가는 동안 겪어야 할 고난이 그 마음을 시험하는 관문이 될 것이며, 고난의 문턱을 넘을 때마다 그 마음은 차츰 단련되어 갈 것이다. 따라서 삼장은 자신의 마음에서 벌어질 온갖 형태의 번뇌를 먼저 적나라하게 대면해야 할 것이다. 우쭐한 자만심과 급한 성미, 불같은 분노는 오공을 통해, 탐심과 어리석음의 극치는 팔계를 통해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듯 끊임없이 목격하고 깨우쳐야 한다. 바로 이것이 석가여래가 불완전한 제자들을 동행시킨 이유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본다면, 삼장법사의 인격적 추락, 오공과 팔계의 파열음도 결국 삼장의 분열된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란 추론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불교 용어를 빌어와 보자. 불교에서 삼독三毒으로 불리는 탐진치貪瞋痴는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인자 같은 것이다. 탐은 탐심, 진은 분노, 치는 어리석고 어두운 마음이다. 탐진치를 경계하기 위한 수행법이 팔정도八正道와 계정혜戒定慧의 삼학三學이다. 세 제자의 법명을 다시 상기해보자. 팔계, 오정, 오공은 각각 계정혜와 맞춤하게 짝을 지어 작명되고 탄생한 주인공임도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무자경전無字經典, 경은 이미 이루어졌기에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석가모니 부처가 계시는 서역 천축국 향취산 대뇌음사까지 십만팔천 리, 여든하나의 고난을 겪고난 다음 삼장 일행은 석가여래에게서 5048권의 불경을 받아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전체 경전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분량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경전들은 무자지경無字之經이었다. 글자가 없는 백지 경전이라니! 석가여래의 애제자 아난과 가섭이 경전에 대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글자가 없는 경전을 내준 것이다. 일행은 그런 줄도 모르도 경전을 싣고 돌아가고 있다. 다행히 부처의 전생불인 연등고불練燈古佛이 사태를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는데, 이때 연등불이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동녘 땅의 중생들이 우매하여 글자 없는 경전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성승은 이번에 헛걸음을 하는 것이 아닌가!” (98회)

수천 권의 불경을 짊어지고 귀국했는데 그것이 모두 새하얀 백지라면 어떤 상황이 연출되겠는가. 아마 삼장과 세 제자는 그것의 의미를 간파하고 속았다며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 태종을 비롯한 만조백관과 뭇 중생들은 어떠하겠는가. 연등불의 이 말은 무자경전이 빈 책이 아니란 뜻이지만, 범속한 이들에게는 허탈감과 분노를 일으킬 게 뻔하다. 연등불은 이를 염려한 것이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삼장 일행에게는 더 이상 경전이 불필요하다. 이들은 여든하나의 시험을 통과하고 서역에 이르렀으며, 각자의 정과를 이루고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났다. 진현장 삼장은 법을 소홀히 대한 전생의 업을 법을 구하는 것으로써 정과를 이루었다. 오공은 이미 공을 터득한 몸이나, 불손한 태도와 불같은 성미를 다스리면서 극진히 스승을 모시는 임무를 다한 것으로 정과를 이루었다. 오능은 온갖 탐심이 덕지덕지 붙은 몸으로 스승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서천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으로써 정과를 이루었다. 오정은 마음집중이 흩어지는 건 찰나의 일임을 깨닫기 위해 사부의 말을 안전하게 몰고가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써 정과를 이루었다. 서해 용왕의 아들 용마는 묵묵히 삼장의 발 노릇을 다한 것으로 용궁에 불을 지른 큰 실수를 다 갚을 수 있었다. 이들은 무려 14년 동안 길을 걸으면서 각자의 죄업을 내내 되새겨야 했을 것이고, 하루가 멀다 하고 들이닥치는 번뇌와 갈등과 요괴들에 맞서 온몸과 온마음의 힘을 다해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사투를 벌였을 터이다. 경전을 수중에 넣는 것이 구법의 완성이 아니라, 머나먼 고행의 길을 완수하는 것이 구법의 완성이었던 셈이다. 취경단 다섯 일행은 각자 망각해선 안 될 정과의 수행이 있었지만, 그들은 따로 또 같이 마음이 곧 법이란 걸 보여준 한 마음의 각개전투였던 것이다.
 
『서유기』는 석가모니의 대승적 가르침의 고갱이에 자리하고 있는 ‘마음’의 묘리 혹은 깨달음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불가적 텍스트다.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중생들에게 전할 것인가. 그 방법은 도가와 중국 민간설화 같은 그네들 전통에 기대었다. 불가와 도가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견지에서 마음의 연기법을 전통사상인 오행의 역학관계로 각색하고, 도가에서 비전되는 온갖 수행법들을 전면에 배치하여 화려한 판타지로 완성시킨 구법의 대서사, 그것이 바로 『서유기』가 아닐까. 

보고 들은 자가 있다면 모두 다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함께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게 함으로써 온전히 이 몸이 보답받게 해주소서. …… 마하반야바라밀.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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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빙그레   2015-02-03 05:03:05
 
보고 들은 자가 있다면 모두 다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함께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게 함으로써 온전히 이 몸이
보답받게 해주소서...... 마하반야바라밀/ 보고 들은 자가 있다면 모두 다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함께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게 함으로써 온전히 이 몸이 보답 받게 해 주소서...... 마하반야바라밀/ 보고들은 자가 있다면 도두 다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함께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게 함으로써 온전히 이 몸이 보답 받게 해 주소서.......마하반야바라밀.(3번)
지영씨, 서유기에 달통하셨네요, 허 허 허, 마지막 발원문이 감동!
경금   2013-06-11 18:45:45
 
언니, 왓 두 유 원트 프롬 미? ㅋㅋ 노력해 보겠삼!
달집   2013-06-11 14:29:47
 
열 권을 다 읽은 듯 하구려.
지영에게 동양고전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리는 그림같구려.
다음에는 아주 색다른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주심 어떨런지.
아주 홀딱 깨는 텍스트로, 아주 홀딱 깨는 그림도 가능할 듯한데...
아유 오케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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