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은 항상 제자들에게 “이것은 반드시 자기의 마음으로 체득해 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양지가 무엇인지, 사심이 무엇인지 생각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혼자만이 아는 그 마음, 스스로도 속일 수 없는 그 마음을 기준으로 삼아서 매 사건마다 상황마다 행동해가며 직접 체험하며 알아가라고 한다.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이익과 결과에도 연연하지 않으며 단지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을 때, 그 무엇보다 통쾌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어떨까? 여전히 많은 사건과 상황 속에서 작은 틈만 생기면 나의 사심은 작동한다. 그리고 사심은 나를 이전에 살던 방식으로 돌아가게끔 유혹한다. 단지 한 푼의 인욕(人慾)이 사라졌을 뿐 아직도 나의 양지는 훤히 밝게 드러날 때보다 어둡게 가려질 때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지난번에 느꼈던 ‘통쾌한 마음’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전습록』을 지침서 삼아 내 마음과 사심에 관한 탐구를 해보려 한다. 매 순간 사심으로부터 벗어나 양지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