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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성] 돈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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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선 작성일21-12-23 15:08 조회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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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4학기/앙투앙 갈랑 천일야화』 읽고

돈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기


 

돈벼락....^^^^^!!!!!!!!

 

                                                                                                               정명선 (수요 대중지성)

 

코지아 하산은 밧줄 만드는 일을 하면서 근근이 살았는데 어떻게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큰 행복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신자들의 사령관 칼리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처음 읽을 때는 절친한 두 친구가 엄청난 부자들의 자산 축적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또다시 보고 세미나와 강의를 들으면서 이슬람 문화와 돈을 운용하는 지혜, 가치관이나 경제관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를 보면서 나의 문제는 앞으로 돈에 포획되지 않고 어떻게 공부하면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을까?’였다

 

! 잘 벌고 잘 쓰는 법은?

 

엄청난 부자인 사디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만큼 큰 재산을 갖고 있을 때만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드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 역시 생계에 필요한 정도의 재산은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릇 재물이란 크게 궁색하지 않고 능력껏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충분한 것이며, 덕이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앙투앙 갈랑, 천일야화, 열린책들, 2010, 51612)

 

한때 나도 사디가 주장하듯이 돈이 많아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천일야화를 읽으면서 재산증식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이 왔다. 돈을 모으게 하는 것은 오직 돈뿐이라는 신념과 큰 재산을 가지고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진 사디의 주장이 옳지 않았다. 적당한 재산과 덕성을 고루 갖추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드는 치밀한 경영과 끈질긴 절약, 순전한 우연에 의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증명해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돈을 어떻게 벌었고 어떻게 썼는가?.

나는 이십 년간 월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했다. 내가 버는 돈의 절반은 적금을 들었다. 소비의 욕망을 다음으로 미루고 목돈 마련에 더 힘을 쏟았다. 오직 내 집 마련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갖고 싶은 것 참고, 먹고 싶은 것은 질보다는 양 많고 싼 것을 골라 먹었다. 결혼 후 이십 년 만에 우리집이 생겼다. 이제 이사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내 집이 생겼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성실하고 알뜰살뜰 절약하며 돈을 모았다.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잘 굴려 우리 가정을 잘 꾸려왔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몇 개월 가지 않아 헛헛함이 왔다. 목표를 이루고 나니 돈을 벌기만 하고 나를 위해 쓸 줄 몰랐다는 공허함도 왔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돈의 주인이 될것인가? 돈의 노예가 될것인가?

 

 

! 새로운 용법이 필요해

 

하산! 이제 이해하겠네. 왜 자네가 현재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겠어. 하지만 만일 내가 자네에게 금화 이백 냥을 선물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네는 그걸 잘 운용하여, 최소한 자네 업계에서는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자네로 하여금 이 돈을 내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잘 쓰게 해주시길 빌겠네. 나와 여기 있는 내 친구 사드는, 자네가 이 돈으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겠네.(같은책 51616)

 

사디가 밧줄을 꼬아 입에 풀칠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하산에게 금화 200냥을 선물로 준다. 그런데 솔개가 물어가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다. 또다시 금화 200냥을 주면서 밧줄 업계에서 최고로 부자가 되길 바랐다. 역시나 이번에도 하산의 부인이 밀기울을 팔면서 항아리째 줘버렸다. 두 번씩이나 거액을 잃었다. 그것도 400냥이라는 큰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렸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런데 하산과 부인은 크게 억울 해 하지도 않고 마음 상해 하지도 않는다. 그저 생긴 돈이라서 그런가? 아니다! 돈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일까? 하산에게 돈은 하느님으로부터 위탁받은 것이고 모든 부는 알라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

이웃 어른들이 농사짓기 힘들어 땅 팔아 큰돈을 자식에게 나누어 주고 부모는 가슴앓이하고 자식들은 서로 싸우고 토라져 등을 돌렸다. 돈이 부모 자식과 형제자매 사이를 원수로 만들었다. 핏줄과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돈의 용법을 바꿔야 한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는 돈이 되려면 사적 소유에서 회로를 틀어야 한다. 돈이 우정이 되고 행복한 인생이 되는 길을 모색하고 돈을 잘 운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요즈음 나는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작은 집으로 옮기고 군대 간 아들도 독립시키고 싶다. 아들이 대학을 가지 않아 방 구하는데 도움을 줄까 생각도 했었다. 자립에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이 스무 살이 넘었기에 누구에게도 머리 숙이지 않고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심과 자존감으로 홀로서기를 바란다. 작은 집으로 이사할 생각을 하고 집안을 살펴보니 20년 동안 동고동락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기 위해 비움의 마음을 내야겠다.

 

                                      

                                                      돈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기

 

밥벌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기

 

2019년 가을에 백수가 되었다.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해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이용해 계속 돈이 흘러오도록 굴리던지, 아니면 직장생활을 계속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내 봤지만 뽑아 주는 곳이 없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되었다. 백수가 된 지금부터 공부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된 백수 생활 2, 돈을 벌지 않고 생활해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밥벌이 없이 도시에서 생활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돈이 많고 적고 가 문제가 아니었다. 핵심은 어떻게 돈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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