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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vs 불교] 마무리가 곧 시작이다
 글쓴이 : 병아 | 작성일 : 19-01-31 18:51
조회 : 304  
                                     
마무리가 곧 시작이


                                                           강미정(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골프칼럼]골프 연습스윙에서 깨달음 



 한참 망설이다 시작한 금성이 다 끝났다아니 이 에세이가 금성의 마지막이 된다작년계속 금성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을 해야 했을 때나는 잠시 망설였다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공부한 햇수는 길지만 나는 여전히 답보상태라 여겼다

물론 개인적으로 공부가 일상을 사는 데 엄청난 힘이었음을 부정하진 않지만 다른 도반들의 성장을 보고 있노라면 난 참 늦구나 싶었다거기다 갑자기 남편에게 생긴 입안의 통증이 나를 긴장시켰다당장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몸을 피곤하게 하면 어떻게 변할 줄 모른다는 병원의 진단에 이제 공부를 쉴 명확한 이유를 찾았구나 싶었다.


혜숙 샘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만해야겠다고 하니이런 이유들이 오히려 공부를 계속해야 할 이유라며 샘 이야기를 해 주었다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했고오히려 용기를 얻어 한 번 더라며 금성을 결정했다.


올해 금성을 시작하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을 수시로 일어났다뭔가 다르게 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올라왔다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난 다시 작년 이맘때의 감정에 사로잡혔다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마음이 좀 더 확실하게 샘솟고 있다우리 조원들이 내년에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서 힘들어서 그만해야겠다고 말했다그러자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주로 내가 내세우는 명분은 일단 공부가 힘들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이유로 내 능력의 부족과 시간의 부족을 들었다그러나 조원들은 공부가 힘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만약 공부가 쉬운 일이라면 이렇게 고생하며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능력을 갖췄고시간은 운용의 문제라 말했다중요한 것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겠냐며 내가 공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리고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자세히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힘들다는 말은 많이 하면서도 꼼꼼하게 문제를 짚어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데 동의가 되었다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이 이번만의 문제는 아니다에세이를 발표하고 나면 문제를 깊이 보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정리한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그러나 어떻게 하는 것이 그 문제에 깊게 접근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그래서 마무리 에세이로 이런 내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문제를 어떻게 만나는 것이 깊게 만나는 것이며내가 공부를 힘들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경과 주역을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겸손하게 들어가기-중풍손(重風巽 ䷸)

문제를 만나려면 일단 그 문제에 들어가야 한다중풍손의 손()은 들어간다는 뜻이다무엇이 들어간다는 말인가()괘의 모양은 맨 밑에 하나의 음()이 엎드려 있고 그 위에 두 개의 양()이 올라앉아 있는 상이다주역에서 활동의 주체는 양이다그러므로 들어가는 것은 두 양()이다두 양()이 일의 내면에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중풍손이다그러나 남의 집에 들어갈 때도 예의가 필요하듯이 문제에 접근할 때도 필요한 태도가 있다


중풍손의 태도는 겸손함이다()은 겸손함이란 뜻을 가진 글자다즉 양()은 겸손함을 지니고 (문제)에 들어가야 한다어떻게 들어가는 것이 겸손한 것인가금강경에서는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갖는다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 집착할 것 (금강경 강의남회근 지음 신원봉 옮김부키, 161이라 했다.

 마음에 어떤 상()을 그리는 순간 그것을 중심으로 나라고 하는 고집(我相)과 나와 다른 남을 차별하는 생각(人相)과 존재에 대한 열등의식(衆生相), 그리고 생명에 대한 집착(壽者相)이 생긴다는 것이다어떻게 하겠다는 상()을 미리 가지게 되면 그것에 집착이 생기게 되고 문제를 그 상()에 맞게 진단하게 된다그렇게 하면 문제가 발생한 참된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문제를 제대로 만나려면 어떤 상()도 내려놓고 그 문제와 만나야 한다그것이 겸손함일 것이다




금강경의 상(개념, 언어, 표상, 나라는 개념 아상, 사람이라는 개념 인상, 동물이라는 개념 중생상, 수명이라는 개념 수자상) 이 없음



겸손함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 안에 숨어 있어 빛을 볼 수 없는 음사한 것을 분명히 살핀 뒤에(같은 책 297진실된 정성으로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巽在牀下 用史巫紛若그렇다면 내가 내 문제를 깊이 있게 만나지 못한 것은 겸손함이란 도구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가이것은 곧 어떤 상()에 매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부가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자공부가 쉬운 것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그럼에도 유독 힘들어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먼저 생각되는 것은 오랫동안 공부했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면 내 공부가 너무 지지부진하다는 마음의 불편함이다공부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야 한다는 이런 생각이 올바른 것인가그리고 나의 공부를 다른 사람의 공부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일까

공부의 기간으로 깨달음의 정도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각자가 다 다르다공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강밀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공부를 내 몸과 얼마나 밀착시켜내는가가 문제다공부의 리듬이 신체화 될 때 내 몸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이런 생각은 지금의 생각이다공부가 힘들다고 생각할 때는 나의 부족함에만 매여 생각이 오르락내리락 거렸다이제 이런 마음을 끊어 버려야 한다.(進退 利武人之貞)

 


들어가서 만나는 것들-중택태(重澤兌 ䷹)

공부한 시간에 매여 만들었던 자신의 상을 끊어 버리고 나니 열심히만 하는 내가 보인다시험을 치기 위해 매일 암기하고읽어야 할 텍스트의 분량을 채우느라 헉헉거리고 있다분량을 다 하지 못하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그렇다고 틈틈이 남는 시간을 텍스트에 쏟지도 않는다티비도 보고영화도 보고할 일 없이 핸드폰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그리고는 무거운 마음을 앉은 채 금요일을 맞는다.


이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마음은 걱정이고 몸은 따로 논다이 패턴이 계속되었음을 깨닫는다중택태는 기쁨이다(하나의 음이 두 개의 양 위에 있어 기쁨이 밖으로 나타나는 상이다이 기쁨이 형통할 수 있으려면 바르게 해야 이롭다. (兌 亨 利貞바르게 한다는 것은 안으로는 구이와 구오의 강중한 마음을 가지고 밖으로 부드럽게 기뻐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늘 기쁨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기쁨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위에 앉아 있다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구이와 구오의 강중함을 잃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공부는 자신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다누구에게 보이려는 것은 아니다그러므로 스스로의 깨달음이 중요한 일이다늘 가지고 있던 공부가 기쁨이라는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실제 내 몸은 시간이 갈수록 기뻐하지 않고 있었다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기쁨이 길하다 했다. (和兌 吉마음은 언제나 공부에 가 있었지만몸은 따로 놀고 있었으니 온전한 기쁨이 있을 수 없다


도반들이 공부에 대한 태도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이해가 된다나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금요일마다 감이당에 와서 공부를 구한 것이다. (來兌그러니 흉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공부를 하는 것도 텍스트를 읽는 것도 외부의 강제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필요성에 우선해서 행해야 할 일이다시험을 위한 암기 과정이 암기에 머물지 않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체화하는 과정으로 사용한다면텍스트를 읽는 것을 다 읽었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한 가지 지침이라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한다면그것이 진정한 공부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孚兌吉 悔亡)


부처님은 여러 번에 걸쳐 수보리에게 복덕을 많이 쌓는 것에 대해 묻는다그리고는 설사 갠지스강의 모래 수만큼이나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써 보시를 해도 금강경 중 사구게를 수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주는 복덕보다는 못하다고 말한다공부로 하나라도 깨달음을 얻어 그것을 몸에 익히고 실천한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복덕이 없다는 것이리라.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 풍수환(風水渙 ䷺) , 수택절(水澤節 ䷻)

풍수환의 환은 흩어짐이다흩어짐은 형통한 일이나 무조건 흩어서는 안 된다흩어짐에도 일정한 절차가 있다왕이 종묘에 이르러 큰 내를 건너듯 하는 것이 바르고 이롭다 했다.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버릴 것은 흩어버리고 남길 것은 구제해야 한다내가 흩어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


박미경 노래 민들레 홀씨되어 아시나요~



나에게 공부하는 것은 참 익숙한 행위다한국에서 학교 교육을 착실하게 받았으니 읽고듣고베껴 쓰는 행위는 일상이다공부를 정의 하라면 당연히 읽고듣고베껴쓰는 행위라고 했을 수도 있다감이당에서 공부하면서도 나는 늘 그렇게 했다강의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적었다그러나 적은 것을 잘 보지는 않는다만약 시험을 봤다면 열심히 봤겠지만적은 노트는 보관용이었을 뿐이다그러니 듣는 행위 따로적는 행위 따로다시 보는 행위 따로 다 따로국밥이었다.

 그런 과정이 공부였다이런 행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생각으로 남지 않았다그러나 감이당 공부의 특별함은 에세이라는 새로운 쓰기가 있다는 것이다쓰기야말로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게 하고 정리하게 해준다그래서 난 매년 내가 변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공부를 하는 방법은 여전히 같았다열심히 듣고 열심히 적었지만 그뿐이었다다시 되새김하여 생각해서 내 생각이 무엇인지 잡아야 했지만 안 하고 있었다왜 그랬을까


그것이 습()이다그러니 7년이라는 긴 시간의 공부에도 일상의 변화는 미미하다나의 이런 습()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처음 깨달았을 때 적극적으로 도반들의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다. (用拯馬壯 吉그러나 고민을 풀어 놓지 못하고 마음에 쌓아 두었으니 후회가 있을 수밖에. (渙其躬 无悔공부를 혼자 하지 않고 굳이 감이당까지 오는 것은 함께하기 위함이다혼자 하는 공부는 오히려 자기 생각을 고착시켜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공부가싫은냥이



공부를 함께 해야 하듯 문제가 있으면 또한 도반들과 함께 푸는 것이 그 문제를 흩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환괘에서는 말한다환괘의 초구(初九)와 구이(九二)의 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도반의 관계다. (九二 渙奔其机 悔亡내가 전혀 고민을 풀지 않은 것은 아니다방식이 문제였다슬쩍 물어보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나도 안다고 생각했다결국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그렇다는 데 모든 이유를 두었다

도반의 충고는 적극적으로 행하면서 다음 과정을 다시 공유해야 충고를 받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더 많이 적고 많이 읽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문제를 앉고 참으며 가는 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苦節 不可貞수택절은 못이 중첩되어 있어 절제하지 않으면 넘치는 형상이다넘치면 내어 보내야 한다오랫동안 사용했던 공부법을 흩어버리고 함께라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다.(절괘의 九二 不出門庭 凶)


 

남은 것의 활용법 – 풍택중부(風澤中孚 ䷼), 뇌산소과(雷山小過 ䷟)

결국 흩어버리고 남은 것이 함께” 그런데 내가 함께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감이당 7년이 함께였다그럼에도 다시 함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이다곰샘은 가끔씩 심각한 때에 도반들에게 묻는다. “너 제일 친한 사람이 누구야?”라고질문은 때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그 질문을 들을 때면 내가 제일 친한 사람은 누굴까라고 되묻게 된다그러나 딱히 누구라고 말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함이 무엇인가잘 교감한다는 것이다잘 교감한다는 것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자기 것을 고집하게 되면 마음이 쪼그라든다마음이 쪼그라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마음을 낸다는 것은 내 마음에 상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두겠다는 약속이다마음이 교감하는 그 공간에서 믿음이 생기게 된다

이 믿음을 뜻하는 괘가 중부괘다중부괘가 진실한 믿음일 수 있는 것은 그 형상을 보면 알 수 있다중부괘는 두 개의 음효(陰爻)가 네 개의 양효(陽爻)에 싸여 있는 형상으로 못 위에서 바람이 불어 물속을 감동시키는 모습이다가운데 두 음()은 비어 있는 마음을 뜻한다이때의 마음은 어디에도 얽매여서는 안 된다그래서 중부괘는 서로 응하는 효()가 좋지 않다응한다는 것은 거기에 머문다는 뜻이다.


연못의 나이




어떤 형체에 머물러 마음이 생기거나소리향기촉감법에 머물러 마음이 생기면 그것이 습기(習氣)를 만들어 갈등과 번민이 생겨나 믿음은 지속될 수 없다그러므로 믿음이란 상대를 받아들이데 얽매임이 없어야 진실한 믿음이다. (中孚 柔在內而 剛得中 說而巽다시 돌아와 딱히 친하다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보자물론 친한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그렇다고 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마음은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교감하는 일에 힘쓰지 않았다는 것이다언제나 사람과 사귀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그러나 안 되는 것은 아니다내가 열심히 연습하여 행한다면 못할 일이 아니다.(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또한 공부는 그 자체가 함께라는 단어와 같이 가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은 공부를 몸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혹 내가 공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공부 하면서도 마음을 비우지 않아서 들으면서 감동하는 많은 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가 버린 것이 아닐까공부가 자신을 변화시키리라는 믿음이 없기에 그렇게 소홀히 지나가게 한 것이 아닐까그것은 또한 공부로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절실함이 없다는 것이거나 공부보다 더 좋은 어떤 것이 있을 거라는 무의식의 작용은 아닐까? (虞吉 有它不燕모든 것이 그렇다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난 혼자 있을 수 없다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마음의 공간을 확보하고 넓혀야 한다.




함께



이런 믿음이 있다면 반드시 행해야 한다그래서 소과괘로 받는다소과괘는 두 양()이 안에 있고 네 음()이 밖에 있어 지나침이 있는 괘다지나쳐야 할 때는 좀 지나쳐야 형통하다 했다. (小過 亨왜 지나쳐야 형통하다는 것일까? “하늘 아래에 때로 어떤 일은 편파적이어서 바로잡아 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리(常理)보다 조금 지나침이 있어야 한다." (같은 책, 358"함께"를 수없이 말했지만 여전히 마음을 비우지 못했다면 한참 상도를 벗어나 있음이다.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할 것인가소과괘는 마땅히 머물러야 할 때 날아가면 흉하다 했다. (飛鳥以 凶소과의 하체(下體)는 간괘(艮卦)로 산을 말한다간괘(艮卦)의 초육(初六)은 산속에 있는 새다그러므로 새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는 것을 흉하다 했다결국 조금 과하게 행하기 위한 첫 번째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함이 먼저라는 뜻으로 이해된다문제가 생긴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나의 자리는 공부하는 것이다그렇다면 공부 속에서 함께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은 흉함이니 삼가고 방비해야 한다. (弗過防之 從或戕之 凶나는 늘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진 못했다오히려 때에 맞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나 자신감은 가지고 싶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오히려 부드럽게 섞여서 해야 할 것은 조금 과하게 하고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을 때 조금씩 자신을 느끼게 되었다무엇인가를 잘하겠다는 결심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더 열심히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无咎). 더불어 머리로 생각만 많고 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密雲不雨기억해야 한다.


 

하나의 마무리 새로운 시작수화기제(水火其濟 )화수미제(火水未濟 ䷿)

수화기제는 모순이 이미 그치고건곤(乾坤)이 이미 없어지고사물이 이미 다하였음을 나타낸다그렇지만 실제로 모순은 그칠 수 없고건곤(乾坤)은 없어질 수 없으며사물은 다할 수 없다(같은 책, 371그래서 마지막은 화수미제로 받는다. 64괘가 자연만물의 변화의 한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변화의 마지막은 시작이라는 뜻이다이 생각은 에너지를 솟아나게 만든다자연만물의 생명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63괘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밟아 온 과정 전부가 시작임을 알게 해준다끝과 시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과정 과정이 다 시작을 관통해 가고 있다금강경의 시작 또한 그렇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그때 부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천이백오십명과 함께 계셨다이때 세존께서는 식사 시간이 되어옷 입고 바리때 들고서 사위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성안에서 한 집 한 집 걸식을 하시고는 원래의 곳으로 돌아오셨다식사를 끝내고 의발을 수습하신 뒤 발 씻고 자리 깔고 앉으셨다. (금강경제 1)

 

시작에 부처님의 일상을 꼼꼼히 보여줌으로써 제일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 도임을 보여주고자 했다진정한 진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런 평범함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금강경같은 책, 36그렇다면 내가 질문을 가지고 풀어 온 과정 또한 어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어떤 시작을 위해 가는 걸음이어야 한다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려는 의욕보다는 간소함과 담백한 마음으로 문제를 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기제 九五 東隣殺牛 不如西隣之 禴祭 實受其福


공부의 맛을 보았으니 내가 놓쳤던 것을 알아채야 한다텍스트 따라가는 데 급급해서 나에게 아무런 울림이 없는 책 읽기는 사양해야 한다늦게 읽더라도 나에게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챙겨야겠다열심히 적기보다는 열심히 생각해 봐야겠다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견줄 마음의 공간을 잊지 않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마침을 간소하게 해야 하듯 시작도 급해서는 안 된다. (未濟 有其尾 吝힘이 있어도 시작하는 기운은 조심해야 한다추위는 언제나 올 수 있으니. (曳其輪 貞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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