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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에 바라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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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춤추는한의사 작성일13-04-16 15:40 조회5,223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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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나의 오랜 동지하나가 유방암이 재발하여 직장을 휴직하고 알바를 하며 치료를 받고 있어 이곳 감이당을 추천하였습니다. 이 친구는 너무 듣고 싶으나 치료비도 빠듯하다 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내가 도와준다 하여도 이 친구 성정에 거절할 것이 뻔하여 말도 못건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이 같은 사정의 친구들은 어쩌나 고민하던 차에 고미숙셈의 "농촌공동체"의 한계를 듣게 되었고 여기는 이질적 타자가 공존키 힘든 "아름다운 공동체"라 하셨습니다. 이순간 나의 친구의 상황이 떠올라지며 나의 친구같은 분들이 공부에의 의욕은 넘치나 경제적 버거움으로 접속키 어려운 타자로써 감이당이 다른 이름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인도에는 reservation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인도 헌법에도 금지하고 있으나 아직도 중세적인 신분질서인 "카스트"가 견고한 곳이고 이 계급질서를 따라서 교육자본, 경제자본등이 대대로 세습되고 있지요. 그래서 몇몇의 선각자들의 지난하고 치열한 투쟁을 통해 이 제도가 정착되었습니다. 내용은 교육이나 고용의 기회가 태어나면서부터 박탈당하는 불가촉천민이나 소수민족등( OBC , Other Backward Classes)이들에게 대학교 각과나 기업에 일정수의 자리를 두어 나름의 선별절차를 거쳐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배려하는 제도입니다.
 선한 뜻과 실천의 이곳 공부공동체에서도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문을 개방할수 있는 장치를 마련함은 어떨지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댓글목록

우오빠님의 댓글

우오빠 작성일

의미 있네요.

춤추는한의사님의 댓글

춤추는한의사 작성일

아 지금서야 고디나무님 글 읽었어요.. 좋은 말씀에 마음을 내어 기도까지 해 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는 아주 위중한 정도는 아니고  일상에서 죽음이 늘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버린 듯하네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는 일상을 이어가는 친구의 꿋꿋함이 되레 저희를 돌아보게 합니다.  다만 이 친구처럼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의 건강이 매우 걱정이며 이곳 의역학의 메세지가 이들에게까지 전해져  이들이 나로부터 배려하는 삶과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저부터  그 다리가 되고자  열씸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디나무님의 댓글

고디나무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제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의 예전 경험으로 전 오직 나 혼자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순간들이 참 많이 두려웠습니다.
그 상황에 있을 때는 감히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지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드리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도 예전 습관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언행을 무심코 하긴 하지만
마음은 항상 혼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확인합니다.
내린 눈이 녹듯이 죽음 앞에서 선 자에게서 모든 이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위안을 받은 것은 불교의 가르침이었고
그 가르침은 나만이 아니라 생로병사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이들이예외없이 혼자서 가야할 길이라는 거였습니다.
친구분이 겪는 것을 친구분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순간이 빨리 도래하기를 기원합니다. 친구분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춤추는한의사님의 댓글

춤추는한의사 작성일

네 참고하겠습니다

감이당님의 댓글

감이당 작성일

안녕하세요. 제안해주신 내용들 귀담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기 삶은 스스로 구원한다'는 것이 감이당에서 추구하는 공부의 지향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도 이 점에 동의하셨기에 같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 중엔 선생님의 친구분처럼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 분들 또한 그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정말 자기 삶을 구원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면 경제적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지점이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내가 얼마나 공부하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정말 이것이 내 삶을 구원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당당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점을 감이당에서 공부하고 계신 선생님께서 친구분에게 말씀해주시면 문제를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양력 2024.4.19 금요일
(음력 202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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