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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다.라 2강 질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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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샥 작성일13-02-20 22:56 조회5,16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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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연.다.라 2강 잘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궁금한게 있었는데, 끝나는 시간도 늦고 부끄럼증도 있고 해서 게시판에 질문 올립니다.

Q1. 예전에 소설가 김훈 선생님이 다산 정약용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다산이 배교를 해서 목숨을 구했고 그것이 그에게는
큰 수치였기 때문에 이후 평생동안 배교한 것에 대해서 말하거나 글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 기억이 틀린 것일 수도 있는데 배교하면서 서학을 믿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알려주고 목숨을 부지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저번 강의에서 정약용이 배교한 것에 대한 기록이 확실히 남아있다고 고미숙 쌤께서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그 기록은 어디에 남아 있고, 그 내용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Q2. 연암이 유한준에게 그의 글이 진부하다고 여러 차례 다른 버전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하셨습니다. 유한준은 그것에 큰 상처를 입었을텐데요. 연암이 보낸 편지에 대해 유한준은 언급하지 않고, 연암 문집(?)엔가 그 편지가 남아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편지를 보낸 당사자가 어떻게 편지 내용을 글로 남겼을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지금처럼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아닐텐데요. 종이 밑에 먹지를 대고 연필로 쓰는 것도 아닐 것 같고 혹시 답변을 아신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강의도 역시 재밌게 들었습니다. 연암과 다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데도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저번 시간부터 느꼈는데 정약용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스티브 잡스가 오버랩됩니다.
둘다 엄청 열정적이고, control freak이여서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
그럼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당~~  ^^
 
댓글목록

백북님의 댓글

백북 작성일

옛 선비들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꼭 한벌 따로 베껴두거나, 받은 편지를 버리지 않고 책으로 만들어 편지를 보낸 이가 죽으면 그 후손에게 보내주기도 했다는 내용을 정민의 <책 읽는 소리>라는 책에서 본 적이 있어요. 우암 송시열 같은 이는 거의 6천 통의 편지를 썼는데, 편지를 보낼 때마다 꼭 부분을 남겨두었고, 이서구라는 이가 이덕무가 세상을 뜨자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편지를 배접해서 이덕무의 집으로 보냈다고 하데요,

은샥님의 댓글

은샥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답변 감사합니다 ^^ 휴~ 그 시대에 안 태어난 게 다행으로 여겨지네요.

김선령님의 댓글

김선령 작성일

고미숙선생님께서 답변해주실거라 믿지만, 제가 아는한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혹시 잘못알고 있을수도 있으니 교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듯합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A1. 정조21년, 일종의 정약용의 고백서인 <동부승지를 사양하는 상소문>에 자신과 천주교와의 관계를 전말 공개합니다. 여기에서 직접 자신이 천주교를 배교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한 신유박해시 '천주교를 탄압'한다는 정약용의 편지가 발견되었고, 또 정약종과 그신도들이 주고받은 편지에서도 '정약용이알면 큰일난다'라는 식의 글도 발견됩니다. 동생 정약종 또한 형들은 배교했다는 증언을 합니다(아마 신유사옥 추안에 기록). 그래서 결정적증거를 못잡은 노론벽파는 정약용을 귀양보낸거지요. 몇개월후 황사영이 체포되자 황사영백서와 연류되어 또한번 심문을 받는데요, 제 기억엔 꼼꼼히 기록하던 황사영이 정약용의 배교를 기록해 놓았다는... 그래서 결국 증거를 못잡고 다시 유배를 보내게 됩니다. 다산은 황사영외엔 어느이름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황사영은 수배였던터라 모두 다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그는 천주교를 버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때문에 황사영을 고발한 것이지요.

A2.상당히 예리하시네요. ㅎㅎ 저도 이질문에 '???' 합니다. 이건 답변이라기보다는 저의 상상입니다. 당시 유한준의 삐짐은 혼자만의 것은 아닌듯 합니다. 오죽했음 연암의 절친 유언호가 둘사이의 중재에 나설 정도였으니까요. "아니 왜이러나 화좀 풀게나", "아니 이것을 읽어보게나. 내가 화가 안나겠는가? 내가 누군가? 감히 나에게 이런 비방을 하다니!" 이렇게 유한준의 편지는 여러사람에게 보여지고, 그때는 필사라는 것이 있었으니 누군가 적어놓았을수도... 아니면, "아버님, 왜이리 유한준이 아버님께 한을 품습니까? 대체 편지에 뭐하고 쓰셨길래요?", "아 그자의 글이 하도 비루해서, 나의 의견을 묻길래 솔직히 말해주었다, 이렇게"... 하고 자신이 쓴 글을 아들이나,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지 않았을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저도 정답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은샥님의 댓글

은샥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왕~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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