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피사체의 응시_라틴아메리카, 말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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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말과활 작성일16-10-06 18:44 조회1,884회 댓글0건본문
피사체의 응시
라틴아메리카, 말을 걸다
강좌개요
알만한 이야기다. 콜럼버스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아 떠난 개척사업의과정에서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한 줄짜리 역사 이야기.
이것도 조금은 알만한 이야기다. 그 땅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므로‘신’대륙 따위는 유럽인들이 지어낸 허구의 산물이라는 비판적사유 한 자락쯤은.
그리고 이제는 거의 모두가 안다. 여행지로서 라틴아메리카가 얼마나매력적인가에 관한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심상들에 대해서.
그런 알만한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내가 도착한 곳은 ‘앎의 불가능성’이었다. 그것은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알기가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아니라, 알아야 하는 대상이 라틴아메리카가 아니라, 라틴아메리카를바라보는 나/우리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수세기 동안 유럽에 지적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최근의공헌은 전도된 권력에 대한 고찰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었다. 흔히 라틴아메리카를 유럽이 낳은 아이라고묘사하지만, 실상은 유럽-제국이 라틴아메리카라는 타자를 통해구성되었다는 논의가 다양한 영역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라틴아메리카를 타자화 한유럽도 아니고, 라틴아메리카가 열망했던 유럽도 아닌 이곳 한국에서 그 둘의 치열한 관계 주위를 맴돌며우리는 무엇을 성찰할 수 있을까? 우리의 무지를 반성하고, 우리의욕망을 부끄러워하고, 아니면 그저 즐기는 것 이외에.
이 강좌는 무지를 일깨우거나, 욕망을 분석하거나, 조금 더 잘 즐기는 방법을 일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질문하는법을 찾고, 질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더 많은 질문을 만들어 내는 데 목적이 있다. 그 질문 속에 질문하는 우리가 담겨 있을 테니.
10월 17일 |
착각당한 땅과 사람들 |
인도에 도착했다는 콜롬버스의 착각은 시작에 불과했다. ‘인디언’외에도 수많은 용어가 착각에서 비롯되었고, 이 세계에 대한 착각의 씨앗이 되었다. 대서양을 두고 마주한 두 세계를 휩쓴 착각의 소용돌이는 무엇을 남겼나? 착각은 그저 무지의 산물일까? 이제 더 정확히 더 잘 아는 것이 가능해 졌을까? |
10월 24일 |
박제화되어버린 사람들 |
스페인인들은 아스테카인, 마야인, 잉카인을 만났고, 정복했고,기록했다. 이내 그들은 스페인인들과 혼혈집단을 이루었고 유럽문화를 흡수했다. 그들을 박제화하여, 편하고 안전하게 전시하는 그러한 서술방식 뒤에는 치열한 접촉이 있었다. 스페인인과 원주민이라는 추상적인 대결구도 속에서 희미해진 접촉의 당사자들은 누구였고, 그들은 지금의 라틴아메리카를 어떻게 주조해왔는가? |
10월 31일 |
스스로 이름짓는 사람들 |
19세기 초 라틴아메리카 각국이 독립했다. 새로운 이름 아래 각 나라는 계승과 단절이라는 이중적 과업을 수행했다.식민질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점에서 단절이었지만, 크리오요 정체성을 유지하며 민족적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계승이 병행되었다. 그 속에서 멕시코 벽화운동, 아르헨티나 탱고, 박물관 등이 문화적 산물로 등장했다. 다수의 집단들이 하나의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직면해야 했던 아이러니는 무엇이었나? |
11월 7일 |
외치는 사람들 |
체게바라, 누에바칸시온, 사파티스타 등 저항의 아이콘을 만들어낸 라틴아메리카는 피델 카스트로부터 에보 모랄레스까지 혁명가와 대통령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정치무대를 보여주는 곳이다. 20세기 이후 현대사회의 모순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었던 라틴아메리카는 전세계 우파의 반면교사인 동시에 좌파의 대안모델이 되었다.라틴아메리카를 바라보는 우리의 욕망은 어느 틈새를 따라 흘러가고 있나? |
강사소개
박수경.
멕시코에서 식민시대 원주민 자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말과활 아카데미>를 매개로 구성된 스페인어팀의 가이드이기도 하다.
일시 10월 17일부터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전체 4회) *10월 10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특강이 있습니다.
수강료 6만 원(<말과활> 정기독자와 학생 20%, <말과활 아카데미> 회원 30% 할인)
장소 말과활 아카데미(서울 마포구 성지길 36, 3층 / 합정동 375-11번지, 3층)
문의 및 신청 02-3144-3970 / word-bow@naver.com / www.wordnbow.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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