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토요주역 /2학기 동의보감 "나는 왜 아플까?" 렉쳐 / 9주차 후기 / 2조 김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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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화로운삶 작성일26-07-09 22:52 조회149회 댓글0건본문
올해로 주역과 동의보감을 함께 공부한 지 3년 차다. 매년 똑같은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해마다 느낌이 다른지 모르겠다. 올해는 유독 학습 능력 부족을 실감하며 자괴감이 들 지경이었다. 1학기 ‘우주변화의 원리’부터 고비였지만, 다행히 2학기 8주 차 시험까지 잘 마치고 드디어 오늘은 마지막 동의보감 렉처 발표날이다.
나는 평소 9주 차 글쓰기 발표날을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했다. ‘체험 삶의 현장’도 아니고, 어디서 이런 생생한 삶의 경험들을 현장에서 서로의 기운을 느껴가며 나누겠는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정재희 샘은 쌍둥이 손주 100일을 기념해 떡과 수박을 간식으로 준비해 주셨고, 상헌 샘은 우리에게 따뜻한 점심을 사 주셨다. 마음을 내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동의보감 렉처 주제는 “나는 왜 아플까”이다. 2학기 동의보감 ‘잡병상’에서 배운 내용 중 나의 천지운기(대운, 주운, 객운, 객기)와 사주팔자를 표로 간단히 정리하고, 나에게 취약하거나 강한 장부를 망진(보는 것), 문진(듣는 것), 문진(묻는 것), 절진(만져보고 눌러보는 것)을 통해 스스로 진찰하여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후기를 작성하며 샘들이 쓴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우주가 30명의 도반에게 심어준 몸, 그리고 살면서 가족이나 습관 때문에 생긴 크고 작은 증상들은 마치 우리 얼굴이 제각각이듯 모두 달랐다. 마음 상태와 정신 활동이 저마다 다르니, 오행의 기운에 따른 장기들의 치우침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취약함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서로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기도 하고 위로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으며, 3년 동안 함께한 도반이 성장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 유독 메모할 내용이 많았는데, 결국 핵심은 ‘사람도 자연이기에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 인간에게도 생로병사가 있으니 우리 몸도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발산해야 할 때인지 수렴해야 할 때인지 알고, 해가 뜨면 일어나고 저녁에는 늦지 않게 자는 것, 이것이 바로 자연의 흐름대로 사는 삶일 테다. 결국 한 사람의 일상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병이 생길지 보이기 마련이다. 사람은 습관의 산물이며, 곧 습관이 병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주팔자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놀라웠다. 바꾸어 말하면 사주를 알 때 나와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하는 공부는 결국 나의 몸과 마음을 알기 위함이 아닐까? 나를 아는 만큼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도 커질 것이다. 이번 동의보감 발표 시간이 유독 의미 있었던 이유도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주팔자의 여덟 가지 기운이 모두 같더라도 환경에 따라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산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 또한 ‘감이당’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마음고생을 하며 힘들게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내가 하는 주역과 동의보감 공부는 나를 알아가는 공부이자, 나에게도 좋고 상대에게도 좋은, 결국 우리 모두를 연결해 주는 공부다.
이번 학기 암송 과제는 경맥의 기시(시작점)와 종시(끝점)를 암기하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암송에는 자신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쉽게 외워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때 임현지 샘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 전체 단체 채팅방에 올려주셨는데,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학기에 'MVP상'이 있었다면 단연 현지 샘에게 드리고 싶었을 만큼 벅찬 감동이었다. 현지 샘, 정말 최고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를 더 끈끈하게 연결해 준 현지 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8시간 동안 족집게처럼 예리한 피드백을 해주신 상헌샘께 감사드린다. 글쓰기의 신기한 점은 나 자신을 결코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취약성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우리는 더 강하게 연결되며,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수록 나에게 좋은 약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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