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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강감찬 고전학교 1학기 동의보감 4주차 (9장 포) 후기 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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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리며 작성일24-04-21 05:59 조회2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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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폐경기라 함은 월경을 주관하는 경축맥이 막힌거고 아이를 더 이상 잉태 할수 없다는 뜻이다. 

이때 갱년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는데 많은 여성들이 이 갱년기 증상으로 얼굴 화끈거림, 몸의 이상 기운 그리고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한다. 얼굴에 홍조가 생기고 화끈거리는 것은, 음의 시간성이 월경에 집중돠지 않고 넓게 퍼지기 시작하며 양적인 화기가 위로 치솟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몸 안의 변천사를 이해한다면 갱년기의 증상을 잘 대처 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대의 여성들은 이미 장성한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역할이 줄어 들고 더이상 여성성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허탈감으로 무기력한 중년을 보내고 어느새 노년을 맞닥뜨리면서 죽음에 대한 새로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이번 동의보감 수업에서 배웠듯이 폐경기후엔 더 이상 아이를 잉태 하지 않아도 되고, 월경에만 머물렀던 음의 기운이, 새로운 여행을 위하여 온몸으로 분산 확장 하듯이, 여성의 갱년기 이후 즉, 중년의 시간은 나를 들여다 보고 새로운 것을 끄집어 내서 새로운 생산을 하는 활기찬 시기로 도약을 해야 할것이다. 

  2년전 40여 년의 경제활동을 정리한 이후 갑자기 비어진 시간이 낯설어 여기 저기 기웃 거릴 즈음, 나의 절친이 소개한 고미숙 선생님을 유툽에서 만나던중 '글을 쓰면 두려울게 없다' 는 말씀이 내 가슴에 쿵 내려 앉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책과 강의도 이토록 내가슴을 요동치고 설레게 한 기억이 없었다. 평생을 일을 하며 달려 오다 보니 어느새 중년, 아니 노년에 들어서고 있는 나를 보았다. 

  돈, 지인, 가족과의 관계, 아이들 결혼, 건강 등등 나의 속뜰안에 가득찬 것들을 비워 내어 나만의 그림들을 찬찬이 채워가고 싶다. 홀연히 먼저 떠나온 친구를 따라, 올봄에 이곳 감이당에 오게된 내 삶의 가을여정이 어쩌면 우연이 아닌것 같다.

 

댓글목록

홍성숙님의 댓글

홍성숙 작성일

영옥선생님, 머나먼 타국에서  큰  결단을  내리시고  예까지  오신 점,  참  대단하십니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게  되어  반가워요.  좋은  시간  같이  만들어  보시자구요.^^

하얀숲님의 댓글

하얀숲 작성일

'글을 쓰면 두려울게 없다'에 저의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을 되뇌어 읽어 보았습니다.
영옥선생님, 가슴의 그 요동침과 설레임을 따르는 멋진 가을여정을 누리시길 바래요~!
저도 마음의 진동을 느끼고 따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황금사슴님의 댓글

황금사슴 작성일

초경의 생경함과 완경의 자유로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