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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득도의 단계 - 문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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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순 작성일24-04-29 10:48 조회6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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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고전학교 시즌4 1학기 5주차 후기 문영순 24.5.1.

도와 득도의 단계

 

무릇 도란 실재할만한 증거는 있지만 그것은 함도 없고 형체도 없습니다. 전할 수는 있지만 받을 수가 없습니다. 터득할 수는 있지만 볼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를 근본으로 하고 스스로를 뿌리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이전부터 본래 있었습니다.” 대종사 16 .280

 

장자의 대종사 16번째 이야기다. 함도 없고 형체도 없이 끝없이 사람에게 가르쳐지는 도다. ‘혼돈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로 느껴지기도 한다. 체험의 대상이지 말의 대상이 아니라고도 한다. 장자를 처음 만난 모습은 낯선 그림 속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시 만난 장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친근한 이웃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 했다. 드넓은 자유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적인 일상의 모습도 보여준다.

 

사흘이 지나자 그는 세상을 잊었습니다. 이레가 지나자 사물을 잊었습니다. 아흐레가 지나자 삶을 잊었습니다. 그는 아침 햇살 같은 밝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도 없어졌습니다. ‘죽음도 삶도 없는경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종사 18, 284

 

복량의를 지켜본 여우의 득도 7단계다. 인식의 7단계를 섬세하게 나타내고 있어 수업준비로 암송해본 글이다. 수련을 통해 비일상적 의식으로 들어가 세계와 물질도 잊고 나도 잊은 후 밝음을 본다.

남편과의 사별 후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간을 꽤 오래 보냈다. 50 여년을 함께 산 일상을 혼자 세우기가 힘들었다. 함께 살던 집도 떠나서 과거의 기억들을 잊으려 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잊은 듯하다. 그런데 여우는 과거 뿐 아니라 현재도 잊으라고 한다. 죽음도 삶도 없는 경지로 들라고 손짓 한다.

댓글목록

하얀숲님의 댓글

하얀숲 작성일

영순선생님, 따뜻한 웃음과 함께 전해주시는 생활의 지혜가 담긴 좋은 말씀들~ 늘 감사해요~!!!

그리며님의 댓글

그리며 작성일

중요한 시기를 지난후  집을 정리 하시고 후련  하셨다는 샘의 고백에 이미 한 고비의 득도를 하신 거라고 감히 생각이 드네요.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자연의 기운으로 한  발자국씩 걸어 가는 샘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황금사슴님의 댓글

황금사슴 작성일

울림이 큰 장자의 한 대목입니다.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내시고 공부로 방향을 잡으신 영순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