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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 글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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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토매 작성일14-03-28 05:19 조회2,96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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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교재는 왕양명의 <전습록>이다. 상하 각 두권에 문리스 샘의 <앎은 삶이다>까지 세권을 놓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결국 책은 띄엄띄엄 읽고 수업에 들어갔는데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문리스샘이 들어오셔서 책보다 더 꼼꼼하고 자세한 강의를 해주셨다.


왕양명이 태어난 해는 일사천리, 즉 1472. 이 시대는 명나라 시대로 유학에서는 흑역사에 가까운 시기란다. 이때 태어난 왕양명은 정통 사대부 가문으로서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하며 태어난다. 아버지 왕화는 3년마다 열리는 회시에 전국 수석을 차지한 사람인데, 왕양명이 유명해진 덕분에 왕화의 아들 왕양명이 아니라 왕양명의 아버지 왕화가 된 case.


14개월만에 탄생하여 5살때까지 말을 못하던 혹은 안하던(?) 왕양명은 도파되었다는 한 도사의 말에 따라 수인으로 개명한 덕분인지 그때 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11세때부터 할아버지 대신 시를 짓는 등 천재로서의 싹수를 드러내었다. 10대시절 양명은 임협, 기사, 불교, 신선, 사장 등 다섯가지 분야에 중독된 오방미인이었다.


17세에 혼인하러 가던 중 철주궁이라는 도교사원에서 한 도사를 만나 행불자가 되기도 했다가, 또 돌아오는 길에는 당대 유학의 숨은 고수인 누일재를 만나 대학의 <격물>장을 배우게 되는데, 이것이 돌아와 대나무 앞에선 계기가 되면서 양명학의 출발점이 된다.


<전습록>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길과 밴드. 최초의 장군출신 학자로서 삶과 분리되지 않은 배움을 제자들과의 강학을 통해 일구어나간 기록이 바로 <전습록>이다. 그러고보니 감이당, 남산강학원과 참으로 닮아 있다. 강학을 공부의 베이스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기에 <전습록>은 인물의 특이성이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같은 대화록이면서도 <맹자>나 <주자어류> 등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는 책, 엑스트라를 고려하지 않는 책과는 다른.


이번 시간에는 왕양명의 <전습록>이라는 거대한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간신히 통과한 셈. 이제 본격적으로 성의 곳곳을 탐색할 차례다. 일요일을 기대하시라.





댓글목록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나도 죽.. 일사천리로 잘 읽었습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태어난 해도 사유도 일사천리~~였다(!^^)는 한 인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문리스샘 수업도 일사천리였지요~ㅋ 순정샘, 후기를 세개씩이나(!) 하고 들어와보니 친절하게 짤막짤막한 후기, 읽는 것도 일사천리였어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