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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7주차 수업 후기(2014.03.30.) /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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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민 작성일14-03-30 22:21 조회3,42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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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대중지성 2학년 / 글쓰기 7주차 수업 후기(2014.03.30.) / 이소민
 
지난주에 왕양명의 전습록수업을 문리스 선생님께서 해주셨는데요, 왕 구름이 17세 때까지밖에 배우지 못하여 이번 주에도 수업을 해주셨답니다. 문리스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한편의 왕양명의 여정이랄까?(약간 호빗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다시 그 수업내용을 전해드리려구요.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과연^^;
 
옛날 옛날 매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왕양명은 실패란 모르고 살아온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대나무를 탐구하며 격물의 이치를 파악하려 했으나 실패하였고, 3년에 한번 열리는 회시에 삼수를 해서 합격하게 됩니다. 이때 처음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됩니다.
 
어렵게 회시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된 왕양명은 토목건축을 담당하는 부서로 발령이 납니다. . 그런데 말을 너무 잘 탔던 왕양명은 직접 말을 타고 다니며 일을 합니다. (갑목에 재성이 많은 사주가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밑에 있는 직원들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신나게 말을 타고 일을 하던 왕양명은 34살이 되던 해 말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크게 다쳐서 집에서 3년 동안 쉬고 나서 다시 관직에 복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사대부의 권력이 무차별했던 시기라 상소를 올려도 임금에게 가지 않고 환관에게 전해지는 이상한 시스템으로 인해 왕양명은 유배를 가게 됩니다. 이곳에서 왕양명은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유배를 가게 된 것은 용장이라는 곳으로 중형죄인들이 자주 유배를 왔고, 이곳에 살고 있는 묘족사람들의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도 없으며 독충과 독사 등이 많아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왕양명은 이런 척박한 환경에 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성인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라는 물음입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삶의 이치는 이미 나에게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는 것! 이치는 내 안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딪쳐 그때그때 만들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주자는 격물에서 이 물(컴퓨터든, 책상이든, 핸드폰이든...)이 이미 이치가 정해져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양명은 내가 마음이 가 닿은 그때야 비로소 물이 된다고 했습니다. 내 마음 밖에 있는 것들은 내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나와는 무관한 세계라고 말입니다. 양명의 제자가 화단에 핀 꽃은 물이 아니냐고 양명에게 물어봤을 때 내가 관심을 두기 전엔 물이 아니라고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양명학에서의 격물기준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의 양지로 판단하는 것뿐입니다. 내 행동을 판단하는 이치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또 드는 의문은 자신이 세운 이치면 모두 좋은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49세 왕양명은 치양지(양지를 실천하라)’를 투철히 하라고 합니다. 치양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본래 양지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양지를 다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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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록을 읽으면서 저는 정화스님 멘토링 시간이 같았어요. 500년 전에 산 그들이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또 전습록에서의 선생님의 대답도 정말 삶에 바로 적용 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에요.
 
요즘 일하면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제 할 일만 잘 하려구요. 남의 눈치 보며 일하지 말고 내 자신에게 떳떳하게 일을 할 것을 목표로! 수업시간에 들은 것처럼 무엇보다 내가 해나가는 일들을 충실히 했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알 수 있으니까요. 지난주에 암송한 박노해 시인의 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목은 참사람이 사는 법이었는데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은 상대로 하는 것이 부분이 참 와 닿았었거든요. ‘하늘을 상대로 하는 것치양지’가 묘하게 통하는 말인 것 같아요. 시를 첨부해보아요. 이번 주에는 치양지하는 삶을 살아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참사람이 사는 법
 
박노해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친절하게 살자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좀 뒤처지더라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살자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은 상대로 하는 것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 안의 빛을 찾는 것
 
 
 
 
* 첫번째 에세이는 4월 19일(토) 오후1시부터 밤12시까지
그리고 20일(일) 오전 8시부터 1시 30분까지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암송대회는 에세이가 끝난 후 2시 30분부터 입니다.
언제까지 하냐구요? 아마 중국음식 올때까지 할꺼에요^^*
암송대회는 1학년 선생님도 함께합니당 
 
 
댓글목록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귀여운 쏘민, 왕구름이의 감동에 이어 치양지 까지 자--알 읽었슴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쏘민샘~기다렸다는 듯 후다닥 후기 올렸네^^ 정말 문리스샘 말대로 박노해의 시들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수업 내용이었어요. 한편 감동적이기까지 했다는....문리스샘의 쉽고도 열정적인 강의에 감동한건가~쫌 헷갈리긴하네~ㅋㅋ 잘 읽었어욤~^^

unOc님의 댓글

unOc 작성일

남에게 눈치 보지 않고, 나 스스로도 민망하지 않게 산다는 게 어찌나 곡예같은지요~ 소민양 후기 잘 봤어요 ^^

노토매님의 댓글

노토매 작성일

쇼민~~~정말 재미지고 유익한 옛 이야기 한 판 아조 자아아아아알 들었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