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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에세이 발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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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르둡 작성일14-04-24 22:18 조회5,604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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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신영미입니다~
작년에 이어 1학기 에세이 후기를 올리게 되었는데요, 
에세이를 발표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부족한 노력에 비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감사했습니다!
곰샘의 코멘트를 조금씩 정리해보았으니,
앞으로의 글쓰기에 참고하시길...


[ 1조 : 박영혜, 김일명, 권순정, 공지원 ]

...하나로 관통해야 하는데 논리가 조금씩 어긋나서 미끄러진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는 질문하려 애쓰고 답을 구하는 과정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쿵푸를 배울 때 기본기 연습하는 걸 보여줘야 자세교정을 해주지 않겠나. 실전에 빨리 들어가라.

...절제를 잘했지만 마지막에 흔들렸다. 가야금이나 거문고 줄처럼 팽팽해야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난다. 본초에 너무 빠질까봐 걱정이 된다. 빠지지 않고 사랑하면 안 되는가. 다음에는 봄나물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걸로 써라. 시시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내 스승이다.

...현장이 구체적이고 글이 살아있다. 선생님이 구원받으려면 자신이 끊임없이 배운다는 생각을 해야 된다. 자기 자리를 잘 알고 있고, 배우는게 덜어내는 거라는 것을 교실에서 응용하고 있다. 학급신문을 통해 글쓰기 하는 보람을 잘 표현했다. 아주 잘 썼다.

...큰일을 겪는다고 해서 성숙하는 게 아니다. 자기와 직면하는 걸 계속 피하고 있다. 나의 마음과 몸이 정확하게 나의 고민과 연결되는 것이 일상이고 현장이다.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상을 찾아라. 자기를 닦고 지키는게 중요하다. 그게 생명줄이다.

[ 2조 : 고은주, 김창숙, 신영미, 추경미 ]

...불과 관련된 용어만 쓰고 있다. 글쓰기는 어떤 경우에도 불을 끄는 것이다. 불을 안 끄면 글을 쓸 수가 없다. 대단한 걸 바꾸려 하지 말고 현장을 바꿔라. 의욕이 앞서면 현장이 안 보인다. 현장과 이치를 결합해라. 쓸데없는 것은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보라.

...너무 수렴만 한다. 본격적으로 사유를 시작하려는 지점에서 얼어버린다. 어떤 비유나 전제 없이 나를 구성하고 추동했던 욕망을 끝까지 보는 게 공부다. 그래야 자유로워진다. 안 그러면 망상이 다시 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고정관념이 너무나 견고한가 보아야 한다.

...달팽이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비유를 함부로 쓰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소제목 타령으로 포인트를 놓친다. 문장의 재미를 구사하고 비유에 빠지면 아까워서 안 덜어낸다. 담백하게 자기의 삶을 지켜봐라. 공부를 하면 당연히 생기는 변화를 그냥 포착만 하면 된다.

...튜터의 말을 감정 섞지 않고 듣는 훈련을 해야 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108배를 백날 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도 하는 게 진짜다. 배웠으면 바로 내 삶에 응용해야 한다. 내 근기에 지금 어떤 동선변화가 필요한지 바로 알아야 한다.

[ 3조 : 양석준, 이현화, 홍정화, 홍세미 ]

...철학적 사유가 나의 언어로 재구성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유를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내 삶이 변할 때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가 텍스트와 접속되어야 나의 철학적 근육이 늘어난다. 공부가 일상과 깊숙이 연결되었지만 아직 언어화는 안되었다.

...글이 놀라울 정도로 가벼워졌다. 관찰이 어렵다는 것은 삶에 질문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안에 내적 질문이 있으면 삶이 지루하지가 않다. 일상적으로 질문할게 없을 때가 진리를 탐구할 때다. 심심한 것이 평정심을 만든다. 심심해야 호흡이 보이고 자연이 보인다.

...이사를 해라. 집이 허름해도 빛과 바람이 통해야 한다. 특히 여자는. 생리와 환경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힘이 순환되고 다른 기운을 쓰게 되고 다른 언어를 쓴다. 자유의 발판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을 코너로 몰아넣으면 결핍만 계속 떠오른다.

...지루함이 자기만의 특징이라고 오인하고 있다. 요즘 세상은 신체자체가 스마트폰의 속도에 맞춰졌다. 사회적 배치를 보면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고 그래야 진짜 특별한 걸 볼 수 있다. 보편적인 걸 설명할 수 있어야 나의 개성이 드러난다.

[ 4조 : 안영신, 안혜숙, 김양희, 이선희, 김정미 ]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계속 자신을 분석한다. 현장의 은유가 없고 계속 자신을 설명한다. 이해는 독자가 해야 하는데 작가가 자꾸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한다. 버릴 때는 아낌없이 확 버리고 새로 시작해라. 그러면 내가 갖고 있는 능력들은 나중에 살이 붙는다.

...정신의 활동도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한다. 사회적 욕망을 벗어나도 특별하게 무언가 열리는 게 아니다. 절대 추상적으로 넘어가면 안된다. 모호한 채로는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나로 관통되는 게 눈에 들어와야 한다. 확연하게 그려낼 수 있도록 노력해라.

...향원과 광자에 대한 사유가 철학으로 넘어가야 자기 존재가 변신할 수 있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주류적인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 같은 것이다. 책 만드는 얘기보다 글쓰기 얘기가 많아야 한다. 글쓰기에 대해 충분히 사유하기 전에 일 얘기로 가버렸다.

...지난번보다 현장성이 살아 있다.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가 계속 떠올라야 재능이 뛰어난 거다. 내 고민을 끝까지 풀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글이냐 돈이냐의 이분법으로 빠지면 안 된다. 자신의 감정을 글에 대한 욕구라고 오인하면 안 된다.

...현실과 괴리된 언어를 쓰고 반성이 거칠다. 자신을 열등화하는 코드를 작동하고 과잉비유를 한다. 담백하게 사는 걸 견디는 게 성인이 되는 길이고 부처가 되는 길이다. 단어나 문장을 이런 식으로 안 쓰겠다는 것을 정하고 훈련해라. 개인의 기본기부터 잘 다져야 한다.

[ 5조 : 장예진, 장이아, 이은옥, 안민정 ]

...담음을 좀 벗어났다. 사자에서 낙타로 돌아간 것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 식탐과 성욕과의 연관성을 찾아봐야 한다. 상투적인 패턴으로 구성되면 새롭게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살자와 남주자는 비중이 다른 언어다. 언표가 자기 자신의 본질이다.

...인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상 없이 기도하는 것은 청춘의 마디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그걸 육체적으로 성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결혼을 못하는 상황이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다. 결혼이 어려워진 문명의 조건을 받아들여라. 한쪽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

...정해진 조건에 따르기 위해 나를 바꾸는 것이 정규직의 혜택이다. 지각을 일상화하는 건 폭력이다. 삶이 일그러지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이다. 창피하면 조건 없이 바로 행로를 바꾸어야 한다. 지각하는 습관이랑 카톡 하는 습관이 세상을 오염시킨다.

...연암의 관찰하는 글에 꽂힌게 아니라 말에 꽂혔다. 글쓰기와 관련된 내 일상에서의 관찰로 들어가지 못했다. 일상에서 어려움이 없고 태평하면 도를 향해 나가야 하는 게 자연의 본성이다. 정규직을 오래 해서 생활패턴이 규칙적이고 성실하지만 내면에서 성숙해야 한다.

[ 6조 : 이소민, 문준희, 오선진, 강지윤 ]

...미래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살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나만 불안한 걸로 단정지으면 길이 없다. 누구나 불안하다. 내가 이래야 된다고 규정짓지 마라. 불안하면 안된다는 전제조건을 바꾸어야 한다. 불안한게 청춘의 특권이다.

...공부는 당연히 힘든 거다. 안 쓰던 리듬을 쓰니까 몸이 아픈 건 당연하다. 거기에 대한 내 사유가 어떠하냐가 중요하다. 힘든것을 새롭다고 느껴야 한다. 아프면 안된다는 전제도 바꾸어야 한다. 회로가 어긋나니 어떻게 아프지 않겠느냐? 통념이 나를 힘들게 한다.

...글에 담음이 많다. 충분한 사유안에 논리를 꼼꼼하게 넣어야 한다. 이미지들만 잡다하게 모아놓았다. 이미지를 많이 쓰는 게 식상을 많이 쓰는 것이다. 끼를 걷어내야 한다. 여기에 쓴 단어들을 싹 갖다버려라. 이렇게 나약한 심성으로는 30대를 못 지나간다.

...구체적인 문제를 설정한 건 처음이다. 역설적인 시선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보려면 이걸 현장과 연결시켜야 한다. 논리 안에서 맴도니까 벽을 만난다. 사유의 내용이 바뀌었는데 풀어내는 패턴은 안 바뀌었다. 전제하에 풀어내면 안된다.

[ 7조 : 김재영, 오창희, 이현주 ]

...배움은 생존에 필요한 것이다.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는 것은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그러면 불안할 것도 없고 자신을 지키는 힘이 생긴다. 수행을 시작했으면 그로인해 변화된 것이 글로 나와야 한다. 정보를 다주지는 않더라도 어떤 지점에선 명확해야 한다.

...통증과 외곡 앞에서 의료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아파서 일상이 안될 때는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지식이나 시스템이 멈춰야 투명하게 보인다. 문제설정이 정확해야 한다. 문장은 정확하지만 개념들의 이음새가 없다.

...감이당에서 왜 글쓰기를 하는지 자기에게 진솔하게 묻는 과정을 겪지 않고 숙제하듯이 풀었다. 새로운 내용은 없고 다른 사람 말에 의존해서 종이를 메꾼 것이다. 여기에 와서 삶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자기에 대한 배려이다.

즐거운 에세이 기간이었지만, 우리 마음에는 내내 ‘세월호’의 아픔이 함께 하였지요...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다. 대충 살수가 없지 않은가. 나하고 상관없으면 무시하고 살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잖은가... 이런 먹먹함 앞에서 인식의 변환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하늘도 손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대재앙 앞에서도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질문은 성글게 하고 정답을 찾으려고만 한다.”고 곰샘이 말씀하셨습니다.

방학, 담백하고 심심하게 누리시고 5월 2일 의역학 수업시간에 뵐께요!


댓글목록

노토매님의 댓글

노토매 작성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내심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렇게 꼼꼼하게 후기를 남겨주시니 큰 은혜를 입은 듯합니다. ^^ 정말 감사해요.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도영님의 댓글

도영 작성일

오매! 대단해요. 영미샘! ^^ 에세이발표하고 몇주가 흐르니 새카맣게 잊었더랬는데.. 다시금 상기가 되었다능~!
그나저나 버얼써 개강이라뉘ㅠㅠ 닭먹은 힘으로 열심히 해보아용. 이번학기도 화이팅!! ^____^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정밀한 후기임다. ㅋ 후기만 읽어도 에세이장 분위기가 훤히 그려지는군요.  감솨^^

곰취님의 댓글

곰취 작성일

후후^^.. 곰샘의 코멘트를 읽으면 각자 자기 욕망대로 듣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곰샘의 코멘트중 나에게 인상적인 것은 이것이 아니였기에
샘의 후기를 보며 저런 말씀을 하셨나하며 새삼스럽게 다시 봅니다.
^^ 
꼼꼼한 후기 선물로 알고 잘 새겨 듣겠습니다.

소민님의 댓글

소민 작성일

언니, 진짜 양선생님 말씀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수렴하는 후기(?)를 보여주셨네요. 잘 봤습니다ㅎㅎㅎ
언니 맨 위 일조에 순정언니가 두번이나 있어요! 공지원샘이 빠진듯^_^

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이런.. 공지원샘인데.. 코멘트에만 너무 집중했나보당.. 댓글이 달리면 수정이 안되네요~ 소민, 알려주어 고맙소! 지원샘 미안합니다(ㅠ.ㅠ)

소민님의 댓글

소민 댓글의 댓글 작성일

ㅎㅎㅎ언니 제가 관리자모드로 들어가니 글수정이 되더라구요~ 수정완료 :^)

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댓글의 댓글 작성일

역시 우리 소민 최고!! 고마워고마워~♥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영미쌤! 이런 꼼꼼한 후기라니...! 쌤의 후기를 보니, 제가 기억하고 있는 곰쌤의 코멘트가 또 새로운 느낌으로 들리는 것 같아요. 총정리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댓글의 댓글 작성일

초롱초롱한 우리 선희샘 귀에 조금이라도 새롭게 들리는게 있었다면 다행이지용~ 잘 쉬고 2학기를 향해 고고씽 하자요! ^ ^

freshair님의 댓글

freshair 작성일

허걱... 대박 집중력이십니다. 부럽습니다.^^

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댓글의 댓글 작성일

에세이 후기를 맡으면 그만큼 더 집중이 되고 남는게 많은 것 같아요~ 한번쯤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