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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후기(3조)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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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unOc 작성일14-05-09 17:50 조회3,15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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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행복한(?) 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입하가 되었는데 더위는 아직인가 봐요.약간은 시원한 이 시기를 즐기며 2학기를 상큼하게 시작해보아요. ^^
긴 연휴를 지나다 보니 일상의생활을 완전 멈추느라 후기 올리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역시..저는 어쩔 수 없는 지각쟁이ㅠㅠ인가봐요.) 약간 늦은 후기 올라갑니다.
 
1. 글쓰기 - [ 계몽의 시대 ] 5 4일 일요일 / 곰쌤
2학기 글쓰기 강의의 큰 흐름은 객관적으로 통찰하기입니다. 우리의 몸은 제도나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코드가 입력된 신체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나의 몸과 행동의 근원적인 구성원리를 깨닫는 것, 이번 학기 근대성을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근대 표상의 붕괴(세월호 참사)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지금 1905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100여년 동안 내 몸에 어떤 코드가 심어졌는지 알아봅니다.
근대 이후 우리는 시공간, 인간, 민족, 교육을 새로이 바라보게 됩니다.
시공간은 균질화되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평평하게 되었고, 거리와 속도로 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화폐로 거래할 때의 기준과 비슷합니다. 철도는 시공간을 납작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했습니다. 기차는 앞으로 나아갈 뿐 뒤로 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시공간의 변화는 개개인의 몸에도 영향을 주어 더 빨리, 더 크게, 더 세게를 바라는 심리를 형성합니다. 이는 자본의 증식만을 위함이지요.
시간을 전달하는 방식은 자연과 분절되었습니다. 한국은 근대 이후 몸과 자연이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세시풍속(동지 등등)을 싸그리 없애고, 민족·역사·국가를 기념하는 국경일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국가가 왜 중요한지? 우리 민족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기 위한, 그래서 개인의 삶과는 거리가 먼 기념일이지요. 먼저 이용하지 않으면 당할지도 몰라먼저 이용해 버리자라고 생각해버리듯 자연의 생명력을 착취하는 인간의 성과물은 세시풍속을 없앤 것 뿐 아니라, 에베레스트 정복, 북극탐험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침략당하거나 혹은 침략하거나, 이러한 자연관은 나아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쌍둥이를 낳습니다.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는 어떻게 보면 복사물입니다. ‘우리민족은 이러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이~렇게나 큰 영토를 가졌다고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허나 힘이 점점 더 커지면 어떻게 될까요? 누구나 힘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국주의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죠. 이를 경계하여 권력배분에 의해 역사를 거대하게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미시적으로 보는 역사 인식론도 있다고 합니다.
자본-민족-국가의 세 요소는 무게중심을 바꾸며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습니다. 민족+국가가 강력하게 커지면 제국주의가 생기죠. 혹은 모국어를 강조하는 문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요즘은 점점 세계화의 추세가 늘면서 우리 민족의 개념이 점점 희박해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민족주의는 어떻게 변신할까요? 그저 큰 게 좋은 거야, 많은 게 좋은 거야만 남을 것 입니다. 항일의 똘똘 뭉친 마음은 자본으로 똘똘 뭉친 지금으로 변신한 것이죠.
한국은 근대에 정신적인 구심점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민족주의와 기독교를 강력한 한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선교사-교사-의사가 한 세트가 되어 한국은 무서운 속도로 개화되었습니다. 또 민족의 힘이 셀 때는 재야세력은 민족을 앞세워 많은 선동을 했었죠. 자본의 힘이 쎈 지금은 어떻습니까. 국가의 권위는 많이 하락했죠. (북한이 어떤 군사공작을 한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데 비해 주식이 폭락하면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네를 생각해 보세요 ^^;;) 혹은 요즘 자본이 민족주의라는 기호를 재활용하여 장사를 하기도 하죠. 요즘은 민족이라는 말 대신 국민이라는 말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속도를 가지지 못하면 멈추지 못합니다. 조국, 자본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강력한 중심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한 힘은 남을 파괴하는 힘으로 작동하기도 하죠. 협박과 희생의 대가로 국가가 보호해 준다는 환상을 깨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한 국가 = 강한 국민? 강한 것에 대한 열망은 가부장제, 남근주의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앙 집권은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통치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실상은 마을 정도의 단위의 자치가 현실적입니다. 아무리 멋진 대~한민국(Great Korea)이라 하더라고 결국 나는 00마을(00)에 사는 거죠. 최근의 지방자치를 생각해 보면 결국엔 중앙집권의 작은 사이즈 모조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리듬감(?)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리 작은 곳에 있어도 제국에 사는 셈입니다. 크고, 화려하고, 쎈 것을 좋아하다 보면 동시에 나는 너무나 왜소하고, 허무하고, 불안하다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여기가 바로 지난 100년을 어떻게 지나왔나 살펴야 하는 지점입니다. 
 끝으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어마무시한 사건 이후, 냉소나 극도의 개인주의, 허무주의로 개인의 실존을 파괴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근대화의 실체를 열심히 공부하여 구심점에 대한 갈망보다 삶의 기본을 지키는 힘을 키웁시다. 으쌰! J
 
- 다음 주 책은 연애의 시대,
- 다다음 주는 원효대사
- 다다다음 주는 도련님입니다.
 
(넘 길게 써서인지;;; 한번에 안올라가서 글쓰기과 의역학을 따로 나눠 올립니다.)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충격적이었던 세월호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고....간만에 댓글 올리는구만요. 은옥샘~ 2학년 들어 거의 지각 안하던데~ㅋ 지각쟁이에서 탈출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