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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3주차 - 글쓰기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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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곰사랑 작성일14-05-23 11:33 조회3,45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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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의 위치와 의미를 살핀다



안녕하세요~ 정미 입니다. 이번 글쓰기 시간에 문샘께서 이광수에 대해서 너무 잘 설명해 주셔서  광수님의 작품을 따라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 후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늦었다고 잘 되었을까요? 역쉬~ 아니죠 ㅎㅎ 그건 그냥 저의 욕심이었습니다.~

 

문샘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광수님을 만나보아요~~ 

 

인물 : 이광수

 

 80년대까지 이광수의 졸기를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남북 전쟁 당시 변절자로 인민군에 의해 잡혀갔던 이광수의 졸기를 알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1991년 노태우 정권 시절 남북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남쪽의 문인들이 북쪽으로 탐사를 갔다, 거기서 광수님의 묘를 보게 된다. 묘비에 1950년 11월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광수는 11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살아오면서 자신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이 무명으로 사라지기는 원치 않았다고 하네요. 부모님 없이 어린 시절을 혼자 지내면서... 그 작은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나도 무엇인가 세상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ㅎㅎ 

 

 

<무정> 1917년 작품

 - 매일신보(국문신문 - 신채호가 맹활역했던 신문 - 배설씨가 운용 - 영국사장 - 언론의 독립성을 오래 동안 유지할 수 있었음)


 이광수는 25살 와세다 대학 1학년 늦깍이 대학생일 때 매일신보라는 신문에 1면에 장장 6개월에 걸쳐 연재하게 됩니다. 남강이나 감당(감이당)에서 바라는 글로 장학생이 된 것이죠. 그는 이 무정이라는 작품을 통해 스타로 급 부상했다.


이때는 3.1운동 전이라서 지식인들에게 조선의 합방이 심정적으로 내면화 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인으로 살 생각이 없었으며, 상해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 밑에서 독립신문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3각형 구조가 존재한다. 의무와 욕망의 세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주인공. 그는 단 한 번도 욕망을 패배 시킨 적이 없었다. 원래 욕망을 쫓아 가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무정 같은 소설을 보면 첫날에서 선영과 영채의 관계는 끝났다.

6월 한낮에 모던 보이 신유선의 입을 통해서 말해지는 정선여고 우등 졸업생 선영과 어스름한 저녁에 자기가 열나 무시하는 노파가 무시하는 기생으로 찾아온 영채와의 싸움은 첫날 마주쳤을 때 게임 아웃이었다 

 그런데도 이 욕망은  미련이나 채무 감이 있는 듯이 자꾸 뒤를 돌아본다. 이것이 이광수가 무정 때에 보여 주었던 포즈이다. 

 

 

<재생>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하던 것이 여의치 않아서 조선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28 독립선언서를 쓰고, 상해로 망명한 사람이었던 이광수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입국을 허락받는다. 

 이 사건으로 변절자라는 오해를 받으며 변절자로 만들어져 버렸다. 재생은 이때 자축과 자필의 심정으로 자숙하며 낸 작품이다.

 

재생은 특이한 사랑이야기이다. 손된 가치에 대한 변명. 이광수의 시기와 맞물려서 보면 상해에서 돌아와서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잘 끝나서 욕을 더 많이 먹게 되어서 당황을 했을 시기이다. 


 작품에서는 회절, 변절에 대해 욕먹는 것에데 대한 욕망이 무정에서 보이던 것과는 다르게 보여 준다. 이광수에게 욕망의 세계는 거절된 적이 없었고 오는 욕망은 막지 않는 세계다.


 회절 될 수밖에 없었음에 대한 변명.

 자기가 변절자라고 비난받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자기변명이 미약하게나마 작품 속에서 시도되고 있다.

 


<흙> - 1932

허숭이라는 사람과 정선, 유순 , 흙에 오면 구도가 조금 바뀐다.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이다. 법을 다룬다는 것은 현재적 이해관계로부터 초월적 판단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 


 현실의 압박이 심해지자 현실로부터 유체이탈을 시도 한다. 허승이라는 사람이 그렇다. 허승은 농촌 사업을 하고 싶었고, 유순은 고향 마을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던 참한 처자이다. 이 순한 사람이 유순과 함께 자기의 일생의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도시의 미모와 재력을 갖춘 정선이 대시를 해온다. 그러면 우리의 이광수 오는 욕망을 안 막으니 정선을 받아 결혼한다.


 막상 결혼하고 난 다음에 허승이 이제까지는 한 다음에, 거거에 대한 부채 감이 남아서 어떻게 변명하고 어떻게 이것을 중립적으로 보일까가 무정의 세계였고, 재생은 어떻게 변명을 할까였는 데, 이제는 변명이 아니라 이미 일은 이렇게 왔어. 여기에서 절충점을 찾자. 내가 일단 정선이를 선택했어. 하지만 농촌 운동을 하겠어. 유순 이와 결혼할 수는 없어. 내가 완전히 저버리지 않고 농촌운동을 하겠어


 이것을 이광수의 삶에서 보자면 동우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욕망의 길을 쫓아서 변절자라고 욕을 먹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의무를 찾겠다. 그 세계가 도산의 준비론의 기저인 '수양동우회'를 꾸려 나가는 것이다.

 

이게 소설로 보자면 허승이 보여 주고 있는 그 관계와 대응시켜 살펴볼 수 있다. 욕망과 의무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가 실질적인 삶의 기반과 맞물려서 간 근거가 있다.

 

 

<사랑>1982년 -주인공이 점점 더 초월하기 시작한다. 수양동우회 재판 중에 쓴 소설

안빈(안빈낙도) 주인공이 성자에 가까운 의사다.


수양동우회 재판 중에 쓴 글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총동원력이 되며, 전쟁 올인 체제로 들어갔다. 그래서 이것을 조직 사건으로 엮어서 관리에 들어갔다. 회원 70명의 생사가 걸려 있었다. 안팎으로 내몰리고 병이 들어서 많이 아팠다.


 이 작품은 병석에 누워서 4개월간 구술로 썼다. 그만큼 이 작품을 쓸 당시에 절박했었다. 자기가 병을 나아서 지필을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자기가 써야 하는 절박함으로 썼다.


 주인공 안빈은 성자의 모습, 욕망의 세계에 잘 안 흔들린다. 욕망과 의무의 세계를 다 품어서 존경을 받는다. 현실에서는 아주 불가능한 존재이지만. 수양동우회 사건이 몰리고 있을 때 썼다.


수양동호회 사건은 최종심 무제, 같이 감옥에 있던 사람들이 풀려났다. 이광수는 목숨을 건지는 대신에 돌이킬 수 없는 민족의 반역자가 된다. 수양동호회 사건 중에 창시개명을 했다. 


  창시개명 후 적극적 정치적인 제스처를 보여 준다. 이후 이광수는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친일을 한다. 그렇게 친일을 해도 일본 지식인들은 이광수를 의심했다.


  우리가 근대 지식인들을 거칠게 재단하고 있는 사이에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이런 지점에서 발견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 초창기 근대의 모습이다. 1940년대 사람들은 바람만 불어도 일본놈들을 저주했을까? 거기서도 삶은 이어졌다. 나라 만국의 서러움이 있지만 다양한 삶이 켜켜이 있었을 것이다. 시대의 인물을 평가할 때 평면적 덧씌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친일 논설 두 개

1. <동포에게 보낸다>  - 경성일보 

1940년 10월 1일 ~ 10월 9일

향상광랑 이라는 이름으로 일본동포에게 보내는 글을 썼다. 일본어로 쓴 글이다. 


2. <행자> - 1941년 3월 문학계잡지 일본어 향산광랑(이 광수) 고바야시히데오 편집자


 이 두 글은 친일 논설 중 대표적 글이다. 이 동포가 일본 동포이다. 나는 이미 창시개명을 했으니까. 난 이미 일본인이니까.

이것은 행자이다. 나 지금 일본인 되기 행자 되기 수업하고 있다.

 제목부터 적나라 하다. 감추거나 하지 않다. 이광수를 보면 자꾸 변명해 주고 싶다. 너무 투명해서 돈키호테 같다. 


법에 저항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결, 싸워서 고치려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방법은 그 법을 최대한 잘 지키는 것이다. 완전한 준법, 버스나 지하철이 준법으로 하면 난리가 난다. 길가다, 파란불이면 막 건너가고 빨간불이면 딱 서버리고. 작은 것 부터 준법 투쟁하면 법을 희화화시키는 방법이다. 법이 스스로 모순을 노출 시켜서 자폭하게 만드는 방식


 이광수에게서 그런 혐의를 본다. 그냥 다른 변명가들하고 다른 느낌이 든다. 이광수가 변절을 통해서 얻고 싶은 다른 이득이 있었다면 이광수는 그 포즈를 취해줘야 하는 데 그에게는 보이지가 않는다.  이광수는 마지막에 죽을 때 까지 살고 싶어 했던 집도 팔아서 이사가게 된다. 빚 때문에 부인과 위장 이혼을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좋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아팠다. 이 사람 대체 왜 이랬을까?


 이광수의 친일의 이런 메커니즘은 어떤 심리가 이렇게 하게 했을까? 


 부인과 같이 있는 집안에서도 철저하게 친일을 했다. 이광수는 창시개명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을까? 변절하면서 무엇이라도 하나 얻어야 할 것인데 그게 일신상의 안락이든 돈이든 명예든 그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된 친일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게 된 상황이 사랑과 원효대사의 주제가 된다.

원효대사에 오면 이 세계는 오욕을 뒤집어 쓰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세계다 하는 인식이 있다.  원효같이 대단한 사람도 파계 하지 않고는 못 끌고 간다. 나를 완전히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야 지나갈 수 있다.  파계 자체의 합리화 


 내가 지금 친일, 창씨개명 하고 있음, 이것은 변명 할 수 없는 세계이다. 스님이 파계한다는 것이나 이광수 같은 사람이 창씨개명을 하고 적극적으로 친일하는 것은. 자기가 조금이라도 후대의 무엇을 믿었다면 글에 장치를해놓았다거나 해서 동정이라도 얻거나. 그러나 이광수는 그러지 않았다. 정말 철저하게 친일했다. 이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하나는 이광수는 정말로 그것만이 하나의 길이다라고 믿었다. 그래서 어떠한 돈이나 명예와 상관없이 정말 진심을 다해서 친일을 했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동포에게 보낸다, 행자는 노골적인 친일의 글이다. 

 고바야시 히데오는 이광수에게 회고록을 쓸 것을 권한다. 그 얘기를 듣고 그는 지금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글로 썼다. 


그게 바로 저 요즘 대화숙(일본인으로 정신 개조하는 곳)이라는 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행자하고 있어요. 떳떳한 일본인이 되려고요. 우리 일본인. 고바야시씨는 진짜 일본인이니까 잘 알겠지만 저는 고바야시씨가 처음에 원고 청탁을 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번 말씀하셨어. 진짜 일본인인 고바야시씨가 하는 말씀이니 농담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진짜 일본인들은 신의가 있으니까요. 나는 진짜 일본인이 되겠습니다. 천황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일본인들은 다른 민족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천황 아래에서는 모든 민족이 평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훌륭하고 아름다워서 저는 기꺼이 천황의 말을 따르려고 창시개명도 했고, 행자도 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일본인들도 진짜 일본인 되기 해야 하지 않을까요? 천황이 말씀하시는 일본인과는 좀 달라 보이는데요? 그들도 진짜 일본인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행자의 내용이다.

 

 

<원효대사> - 1942년

 이 작품은 국문으로 쓴 마지막 작품이다. 근대의 아이콘의 일대기가 원효대사 작품으로 폭발했다?

 

원효대사는 중생을 다 구제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오명을 쓰고 뚫고 나갈 수밖에 없다. 자기는 이것(친일하는 것)이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러니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이 길을 가겠다. 우리는 그를 통해 일본이라고 하는 식민지 시대의 우스꽝스러운 법의 모습을 본다.

 

 친일이 하나의 극단으로 갔을 때의  희화. 이광수는 진심으로 갔지만 우리는 이광수의 진심으로 간 길을 통해서 이 친일 논리가 기괴하고 일그러진 논리였는지를 보게 된다.


 이광수가 민족을 위해서 친일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것이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갔고, 이광수의 인품으로는 그렇게 하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광수를 옹호한다는 차원과 달리  우리가 이광수를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 결 중에 하나를 분명히 특이한 시대를 걸어나간 특이한 모습의 하나를 이광수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 현대사가 영광스러운 않기 때문에, 우리의 지식인들의 삶이 떳떳하지 못하고 읽그러진 모습을 파해쳐질때 우리 근대에 대한 위계를 정면으로 만나게 되고 그것을 만나는 지점에서 탈근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문리스 샘의 강의에서 이광수에 대한 애정을 흠뻑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광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시거나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은 아닌데 웬지 편들어 주고 싶다는 말씀이 인상 깊게 들렸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어서 그 마음이 완전 이해가 되거든요 ^^*

작년에 이광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속에서 불이 나서 형식이와 영채가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이번 작품인 원효대사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원효대사에서 발견되는 형식이의 모습과 봉구의 모습 등을 볼때 마다,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이것과 맞물려 문리스샘의 강의도 이광수라는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



다음 수업 시간에는 신채호의 '용과 용의 대격전' 그리고 '조선 혁명선언서'를 함께 읽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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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송 수업

소청룡탕! - 작은 청룡이 뚫어주는 기침.콧물.가래

구성: 마황. 백작약. 반하18g씩, 자감초.계지.오미자 12g씩, 세신.건강 6g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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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아! 이렇게 많은 내용을 공부했나요? 원효대사에서 나는 봉구의 향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