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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1주차 글쓰기 후기 -마이크로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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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곰취 작성일14-07-24 21:23 조회3,58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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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에세이만큼 어렵다니.. 글 앞에서는 왜 이렇게 매번 막막함이 물밀 듯 밀려오는 것까요? ~~ 어렵다. 이번 3학기 첫시간은 린마굴리스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과학책을 본다는 사실은 감격스러우나 책을 보는 내내 머리에 쥐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읽은 만큼 머리가 멍해지는. 그러나 알았습니다. 머리 쥐 난다고 죽지는 않는다! 생명은 질겨요. 질겨.

   

작년 이맘때 제가 고민하던 문제는 경계였습니다. 분명 엄연히 너와 나의 구분이 존재하는데, 왜 자꾸 너와 나가 하나라고 하는지, 모든 것이 나로부터, 곧 내 문제인지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여년이 지난 지금 공부하면 할수록 경계 있음이 어색하고 낯설어집니다. 제가 세뇌당하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인지 이번 시간에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막의 구조였습니다. 졸라맨같은 녀석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그런데, 그것들이 하나가 아니라 다 개별적으로 그저 붙어 있는 거라는 것, 지들끼리 각자가 끊임없이 유동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하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 몸이 사실 하나가 아니라니. 우린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걸까요? 문득 몸이 간질간질거립니다. 그 작은 것들 하나 하나가 꼼지락 꼼지락.



noname01.jpg       구조.jpg


이 막으로 인해 경계가 생기고 그 경계로 인해 나라는 생명체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니 생명은 경계를 가지고, 그 경계 안에서 유한하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있 것은 막으로 인한 나의 탄생은 곧 막의 밖 너, 나의 이웃 역시 동시에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나와 너는 동시적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막이라는 것도 절대적 경계가 아닙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외부 혹은 내부의 변화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들의 집합입니다. 물론 서로 붙어 있으려는 경향성을 지닌 채 말이죠. 이 경향성이 다하면 우리는 먼지처럼 흩어지겠죠. 그러면 나도 동시에 너도 사라지겠죠.



1. (다윈의) 자연선택

* 무작위적, 방향없음. 보이지 않는 손의 선택, 변이를 수반한 유전

진화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선택이다. 이것은 진화가 이라는 주체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동시에 도달해야 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진화란 정해진 방향이 없다. 만일 목적, 방향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의 지금은 늘 무엇인가 모자란 그래서 항상 무엇을 향해 혹은 그곳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진화를 만들는 주체도 그런 목적도 없다. 단지 유전의 중심에는 동일한 것의 반복이 아니라 부모와 달라지려는 움직임인 변이만 있을 뿐   

* 적자생존, 적합성, 유용성, 점진주의 <----------> 협력, 공생, 단절적 진화

환경에 적합한 변이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적자생존. 여기에서 환경 적응은 수동적, 일방적 의미가 아니라 상호적응을 의미한다.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나의 환경이다. 물론 역으로 내가 나를 둘러싼 것들의 환경이기도 하다. 환경은 아주 구체적인 것이다. 바로 내 옆사람. 바로 그가 내게 가장 중요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 적자생존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유용성과 점진주의 : 생존과 생식에 유용한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관점은 우리 주변 혹은 우리 몸에 (우리의 관점이긴하지만) 유용하지도, 적합하지도 않은 듯한 존재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 우리 몸, 그리고 우리 주변에 그런 존재들은 너무 많다. 동시에 점진주의 경우 눈처럼 복잡하게 진화된 현재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덜 복잡하고 덜 기능적인 상태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존재의 유용성을 설명해 줄 수 없다.


2. 생명의 기원
* RNA - 자가촉매작용을 한다는 것..어렵더이다^^
* 막
* 자가보전(오토포이에시스) : 주위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을 능동적으로 유지것
* 전이적 구조 : 스스로 구성하면서 또 임의로 형태를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외부 개방성, 비평형상태, 적극적인 되먹임 과정이 필요하다.


3. 창조적 자기 보전

* DNA는 자기 보존의 성질이 있어서 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믿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DNA 뚝떨어져 나와 스스로 변하려고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른바 점핑 유전자. DNA스스로 자리를 바꾸고 돌연변이를 만들더라는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변이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가 가는 것이 곧 생명이라는 것.

 

* 생명은 장애물을 수단으로 바꾸는 능력 - 산소대재앙에 대처하는 생명

미생물이 물을 이용함으로써 생긴 산소는 엄청난 유독기체였다. 생명은 이 달라진 환경에 자기를 창조적으로 바꾸어 간다. 생명의 활력이란 장애물을 수단으로 바꾸는 능력이다. 끊임없이. 이 과정 속에서 매번 다른 선악이 존재하게된다.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고 나면 우리가 꿈꾸는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일상이 있을 뿐이다. 생명은 그 속에서 또다른 장애를 수단으로 극복하는 일상을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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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가져라. 군체적인 느낌!

근영샘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린마굴리스가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 느낌들을 신체적으로 느껴보라 강조하셨습니다. 더불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 하셨지요. 우리가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이 곧 내가 나의 이웃, 그리고 나 자신과 관계 맺는 방식임을, 그러니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환경문제는 자연을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문제라는 것.

 

근영샘 일간이 뭐야?” 강의 후 저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강의 후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 그 느낌의 궁색한 이유를 찾고자 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혹시 근영샘 몸 박테리아들에 내 몸박테리아들이 열세에 몰려 그런 느낌을 자아낸 것은 아닌지..^^ 전세를 가다듬고 다음 시간을 기다려 보아야겠습니다.

책도, 강의도, 아직은 과학이라는 세계가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후기를 정리하다보니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그 출발지에 선 듯한  묘한 느낌이 일기도 합니다요^^


댓글목록

애플님의 댓글

애플 작성일

이번 달우물독서회에서 4월 책으로 선정해놓고

이렇게 손 놓고 있어본 적은 저도 처음이라

이 후기가 엄청 반가웠어요 ㅎㅎ

<마이크로코스모스>를 읽는다는 것이

용기인지 무모함인지 이제야 알겠어요 ㅠㅠ

그래도  많이 의존하면서 읽기를  계속 해 보겠습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장자도 그렇고, 놀라운 과학의 세계도 그렇고...3학기는 뭔가 넓디넓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러가는 듯 하여이다.ㅎㅎ '열세에 몰린  박테리아들이 전세를 가다듬고~"ㅋㅋ 이아샘처럼 재밌는 후기 잘 읽었어욤^^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흠, 이제서야 정리가 됩니다. 감솨^^